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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뮤지컬 배우 꿈꿀 때 가장 방황…꾸준함이 중요” [인터뷰①]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지금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를 꼽자면 이 배우를 빼놓을 수 없다. 깊은 울림을 전하는 목소리와 여운을 남기는 연기력으로 다시 보고 싶은 무대를 선사,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88cm 큰 키와 예쁜 눈웃음을 지닌 호감형 비주얼.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데뷔 3년 차 배우 이석준의 이야기.

이석준은 지난 12월 10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더데빌’에서 ‘존 파우스트’를 연기하고 있다. 2014년 초연을 시작으로 이번에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더데빌’은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선과 악에 관한 이야기 다룬다. 존 파우스트는 욕망에 눈이 멀어 ‘X-BLACK’의 유혹에 사로잡혀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간.

약 두 달간 존 파우스트로 ‘더데빌’ 무대에 서고 있는 이석준은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극장을 찾아와주시는 관객분들 덕분에 공연을 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그 공연이 ‘더데빌’이라서 너무 감사하게 하루하루 공연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초연 당시 파격적 소재와 전개로 ‘문제의 화제작’이란 평가를 받은 ‘더데빌’은 이후 구성 및 넘버 추가와 편곡 등 변화를 꾀하며 사연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석준은 존 파우스트 역에 캐스팅된 것에 대해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있던 작품이다. 쟁쟁한 선배님들이 거쳐 간만큼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존 파우스트 역으로 처음 제안받았을 때 너무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이렇게 큰 작품에 그것도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서 부담감과 설렘이 동시에 있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더데빌’ 사상 최연소 캐스팅. 이석준은 “지금껏 길을 닦아준 선배들이 너무나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래서 나만의 무언가를 내세우기보다 그 길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최연소이기 때문에 나이에서 나오는 치기 어림, 유약함이 있다. 조금 더 선과 악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존 파우스트를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았나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며 자신이 구축한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석준의 ‘존 파우스트’의 특징을 꼽자면 ‘눈물’이다. 극 초반부터 눈물을 흘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 모든 걸 다 잃고 난 후의 감정을 눈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너무 1차원적일 수도 있지만, ‘나를 믿어준 주위 사람들이 나 때문에 모든 걸 잃었다’는 생각으로 절망 속에서 내려오는데 그레첸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났다. 그리고 신에게 원망, 간절한 외침이 저절로 생기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다.”

앞서 출연한 작품들에서도 이석준은 풍부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몰입도와 공감도를 높였다. 하지만 ‘원래 잘 우는 성격인지?’ 묻자 “나는 정말 눈물이 없다”면서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 안 믿으시는데 정말 눈물이 없는 편이다. 예전에는 정말 눈물이 안 나서 눈물을 흘리려고 눈을 꼬집기까지 했다. 감정 이입하는 법을 몰랐던 거다. 그때 한 선배님께서 ‘울려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가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역할에 이입해 공연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다. 그때부터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그 상황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이석준의 MBTI는 ISFP(호기심 많은 예술가). “이런 검사를 믿지 않아서 안 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권유가 많았다. 해봤더니 나랑 너무 잘 맞더라”고 밝힌 그는 상세한 특징까지 곁들여 자신의 성격을 설명했다.

“ISFP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의외의 따뜻한 마음과 편안함, 호기심이 있다고 하더라.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이입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런 성격이 아무래도 감수성에 조금 도움을 주지 않나 생각한다.”

존 파우스트는 선과 악 사이에 방황하고 고뇌하는 존재다. 그 중심에서 흔들리는 만큼 작품을 통해 ‘선(善)과 악’(惡)에 관한 생각이 변했는지 묻자 이석준은 “선과 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사실 선과 악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시즌에서는 누가 봐도 명확하게 화이트(X-WHITE)가 선, 블랙(X-BLACK)이 악인 것처럼 보이지만 초연처럼 엑스(X)가 한 명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지 모르는 게 된다. 존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때 손을 내밀어 주고 다시 구원해 준 블랙이 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존)에게 블랙이 신(神)이며, ‘그 이름’이라 생각하고 손을 덥석 잡는다. 게다가 블랙이 엄청난 부와 힘을 주니까 다시 한번 저게 선이라고 마음을 굳히게 된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 이석준으로서는 ‘선과 악보다, 내가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 선택해서 앞으로 후회 없게 살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물론 우리 모두 생각하는 보통의 선을 지키면서!”

블랙의 손을 잡은 존 파우스트의 양심은 퇴색되어간다. 즉, 자신의 가장 소중한 존재였던 그레첸의 고통받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된 것. 이석준은 그 상황 속에서 존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어. 모두를 위해 우리가 조금만 희생하면 잘 될 수 있다’는 괴롭고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악에 점점 잠식되면서 그레첸이 왜 힘들어하는지, 왜 내가 지금껏 얻은 것들을 자꾸만 버리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고 미워진다. ‘화이트처럼 또다시 날 버리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화나고 심지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나쁜 생각까지도 한 것 같다. 그렇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레첸이 나의 유일한 빛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극에서 화이트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석준은 자신도 “노력하기 때문에 방황한 적이 있다”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꿀 때 가장 방황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노력한다는 건 무엇인가를 잘하기 위함이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처음 노래를 배우려고 할 때 우선 노래 선생님을 찾는 것부터가 어려웠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어렵게 저에게 잘 맞는 선생님을 찾아 ‘이제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연습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연습에는 당연히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 기간에 제일 방황했던 것 같다.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데 마음처럼 안 되니까. 보이지 않는 걸 봐야 하고, 잡히지 않는 걸 잡아야 했으니까. 그런데 하다 보니 느는 게 보였다. ‘꾸준히’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다들 때라는 게 있으니까 방황하는 것 또한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다. 저도 방황 중이니까요!!!”

(인터뷰②로 이어짐)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알앤디웍스, 제이플로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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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기자
ejkim2020@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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