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 서혜진PD "도경완이 김성주보다 나은 점? 듣는 귀 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2.12.13 7:49 PM
'불트' 서혜진PD "도경완이 김성주보다 나은 점? 듣는 귀 있다" [인터뷰]

[TV리포트=박설이 기자]TV조선 '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크레아 스튜디오의 대표로 변신, MBN에서 트롯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을 들고 돌아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오후, 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와 이상혁 PD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불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SBS를 거쳐 TV조선에서도 갖가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서혜진 대표. 하지만 그를 대표하는 건 역시 '트롯 오디션'이다. 트롯 오디션 열풍을 이끈 서혜진 대표는 스튜디오를 열어 MBN과 손을 잡고 트롯 오디션의 '뉴노멀'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대신 인터뷰를 택한 서혜진 대표는 "징크스가 있다"고 털어놓으며 "제작발표회 같은 것을 딱 한 번, '고쇼' 때 했다"면서 "그 다음부터 제작발표회를 절대 안 하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는 방송 하는 줄도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알려야겠다 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제작발표회 대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TV조선에서 나와 가장 잘하는 장르인 트로트 오디션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된 서혜진 대표는 "원래 만들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그림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었다. 기존 포맷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안팎으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TV조선에서) 나와 만들게 됐다"고 TV조선을 떠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서혜진 대표는 오디션과 리얼리티에 특화된 스튜디오가 크레아라고 설명하며 "ENA에서 3월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우이혼' PD와 프로젝트가 있다. 2023년 가을쯤 새로 오디션에 들어가는데 다른 종류의 오디션"이라고 향후 계획을 귀띔했다. 

크레아 스튜디오의 대형 프로젝트로 2022년 마지막, 2023년 시작을 장식할 '불트'에 대해서는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새로운 포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트로트 오디션이야?'라는 반응도 적지 않은 가운데 서 대표는 "앞으로 이 장르의 오디션은 사이즈가 왔다갔다 할 뿐, 어떤 식의 오디션이든 조금씩 변형하며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시장을 겨냥한 시장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불트'에 대해 "우리가 태동을 했기 때문에 숙제 같은 느낌으로 리뉴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트'가) 대형 트로트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한다"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희가 그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동의 마무리"라고 '불트' 기획 의도를 전했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에 '지겹다'는 반응이 따라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지겹다 안 지겹다는 시장이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휴대폰도 (다른 모델을) 계속 만들지 않나. (트로트 오디션은) 어떠한 큰 장르를 새로이 재발견했던 것이다. 그 안에서 변형이 있는 것이다. 지겨우면 시청자들이 안 보지 않을까? 어차피 시장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대체재가 있으면 시청률이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불타는 트롯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 바로 서혜진 대표가 TV조선에서 만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다. 하필이면 '불트'와 '미스터트롯2'의 방영 시기가 겹친 것에 방송가는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방영 시점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원래 올해 안에 스타트를 하려 생각했다"며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원래 스텝이었다. 콘서트를 하려면 4월 말부터 시작을 하는데 오디션이 3월에 끝나야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해서 4월에 콘서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원래 우리 크루의 계획이 있었고, 올해 안에 하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트롯2' 편성 시기를 들은 뒤 서 대표는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스터트롯'을) 저희가 만든 것이지 않나. 저희가 IP를 쌓은 거다. 우리와 우리의 싸움이다. 거울을 보듯,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문제다). 새로워져서 '더 재미있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기존에서 어떻게 새로워야 하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두 프로그램의 방영 시점이 같다보니 출연자 모집 과정도 쉽지 않았을 터. 서혜진 대표는 "유튜브에서도 (섭외에 대해) 엄청 떠들더라. (트롯 시장의) 파이가 크지도 않지 않나"라며 "'트롯전국체전' '내일은 국민가수'를 했었지만 결국 스타가 나오지 못했었다. (시청자와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도 "각축전 끝에 새로운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우린 트레이닝 시스템의 노하우가 집결된 제작팀이다. 뉴스타 발굴을 목표로 해 MZ들이 지원하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혁 PD는 "같은 시기 트롯 오디션이 2개이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얼굴"을 강조했다. 이 PD는 "발굴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일 많은데 그냥 트롯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트롯을 위해 준비한 원석들이 굉장히 많다. MZ 라인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고 '불타는 트롯맨'의 젊은 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터트롯2'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아는 얼굴이 적은 점에 대해서는 "장점일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며, 장점화를 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2' 마스터로 전 시즌에 이어 장윤정이 TV조선과 함께하는 가운데, 남편인 방송인 도경완이 MBN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도경완은 이상혁 PD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이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MC를 고민하다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출연을) 살짝 고민하신 것 같은데, 가족끼리도 회의를 하셨을 거다. 흔쾌히 빠르게 판단을 해주셨다"며 도경완의 출연 결정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혜진 대표는 "(도경완이) 트롯에 일가견이 있다"며 "오디션 MC가 몇 명 없다. 김성주, 신동엽, 전현무 정도인데, 거기에 도경완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기회라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한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의 김성주보다 나은 점을 묻는 질문에 이상혁 PD는 "트롯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도경완의 장점을 꼽으며 "노래도 좋아하시고, (장윤정이) 아내여서가 아니라 트롯 장르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친근함도 무기다. 대표단과 격 없이 소통하고, 젊은 참가자들에게는 형처럼 따뜻하게 대한다는 게 도경완의 강점인 것. 서혜진 대표는 도경완의 리액션이 힌트가 된다고도 언급했다. 서 대표는 "도경완은 리트머스지 같다. 재능 있는 사람이 나오면 리액션이 강렬하고 빠르다. 도경완 리액션을 보면 '저 사람 진자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잘 듣는다. 듣는 귀가 발달돼 있다"며 도경완의 진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함께했던 주역들과 '불타는 트롯맨'을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서혜진 대표는 "아쉽지만 그분들 나름의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섭섭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새로운 그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상혁 PD는 "섭섭한 것은 맞지만, 더 새롭게 해야겠다 자극이 됐던 것 같다. 그림도 세고 룰도 더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멤버 합류 불발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음을 전했다.

'미스터트롯'이 발굴한 톱7의 출연 여부도 관심사였다. 결국 이들은 서혜진 대표의 손을 잡지 않았다. 서 대표는 "(톱7이) 굳이 '불트'에 나올 이유가 없더라. '미스터트롯 출신인데 '불트'에 나가야 돼?' 맞는 얘기더라"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명확하게 인지하게 됐다. 미션이든 포맷이든 다 다르게 간다. ('미스터트롯' 출신의 불참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고 강조했다.

절치부심 끝에 '불타는 트롯맨'이 내세운 것은 새로움,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오픈 상금제'와 '패자부활전'이다. 특히 패자부활전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패자부활전을 현장에 온 관객이 선택이 한다. 저희 생각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미스터트롯과) 전체 포장지가 다르다. 새로운 스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 명확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BN의 '불타는 트롯맨', 인지도 면에서는 TV조선의 '미스터트롯'보다 불리한 위치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임영웅 같은 스타를 또 배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이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확신을 하고 던지는 것"이라며 "임영웅이 상징적 존재가 되지 않았나. 트롯 가수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가 됐다. 사실은 저희 입장에서는 '제2의 임영웅'이 아닌 '불트의 제1대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 트롯맨 시대, 기존 그림과는 다른 결의 스타를 내보내는 게 목표이고, 그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대표단으로 합류한 홍진영은 논문 표절 논란을 겪은 뒤 첫 복귀작으로 '불타는 트롯맨'을 택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홍진영을 굳이 섭외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혜진 대표는 '"미스트롯1' 기획 당시 홍진영을 만났었다"면서 "홍진영이 '홍디션'이라는 오디션을 기획해 두 번째 시즌을 가려고 했었다. SNS로 활발히 활동하며 소통하며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홍진영을 쫓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었다"며 기획 초반부터 홍진영과 소통해 왔음을 설명했다.

오랫동안 교류가 없다가 '불트' 기획과 함께 섭외를 진행했다는 서 대표는 "여자가수가 그정도 장르적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타성, 예능감까지 가진 사람이 많을까?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은 스타다. 얼마든지 예능에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흔쾌히 복귀를 얘기했다"며 "(홍진영도) 망설였을 거고, 고민이 깊었을 거다. 많은 생각이 있었겠지만 손을 잡게 됐고 저희로서는 감사하다. 좋은 트로트 가수이지 않나"라고 홍진영의 복귀를 응원했다.

심사위원 격인 '대표단'의 면면은 홍진영 외에도 화려하다. 남진, 심수봉, 설운도,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 윤일상, 윤명선, 이석훈, 김준수, 신유, 박현빈, 이지혜 등이 대표단으로 합류했다. 대표단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신구 조화, 그리고 가볍지 않은 '업력'이었다. 

서혜진 대표는 우선 심수봉에 대해 "레전드로 모실 분이 정말 많지 않은데 심수봉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미스트롯1'부터 계속 생각했고, 컨택 라인이 없었다가 수소문 끝에 번호를 알게 됐고, 오랜 설득 끝에 OK를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신구 조화다. 다만 노래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지원자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지 않나. 아이돌 몇 년 했다고 멘트하고 하는 게 이 사람들 경력에 가볍게 보일 것 같아 그런 라인은 지양했다. 장르적 존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대표단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제작진이 새로운 포장지를 두르고 만든 MBN의 '불타는 트롯맨', 제작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서혜진 대표는 "어떤 새로운 스타가 나올까를 봐 달라"며 "시청자가 누군가를 스타로 만들지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지 않나. 정말 좋은 가수라면 시청자 분들이 정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그것이 뉴 노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게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자와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률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같은 시기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니 시청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서혜진 대표는 "예상을 잘 못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잘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면 알수록 그분들이 스타가 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시청률은 우리가 열심히,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태동을 이룬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 이들이 '새로운 포장지'를 두르고 선보이는 '불타는 트롯맨'이 불리한 인지도를 극복하고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아성을 넘어 '뉴스타'를 탄생시키고 '뉴노멀'을 만들 수 있을지 많은 트롯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MBN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오는 12월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크레아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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