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샘 스미스 “지나가는 사람이 내게 침 뱉더라”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수연 기자]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가 성별 구분이 없는 ‘젠더 논바이너리’로 커밍아웃 한 후 심경을 털어놨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샘 스미스는 애플 뮤직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논바이너리 커밍아웃 이후 삶의 변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샘 스미스는 “개인적인 생활에서 부정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나의 가족과 늘 그래왔듯이 잘 지내고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라며 “연애도 더 잘 돼 간다. 내가 입고 싶은 걸 입으면서 편안한 기분이다”라고 전해 만족스러운 삶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게 주어진 수식어를 바꾸고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어릴 때 이 단어(논바이너리)를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왜냐면 나는 변함없이 항상 같은 사람이었다”라며 더 빨리 성 정체성을 자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물론 샘 스미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내게 쏟아진 비난과 혐오에 지쳤다. 내 이름을 검색하지 않아도 내가 뉴스에 나와 너무 힘들었다.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었다”라고 남다른 고통을 토로했다. 샘 스미스는 더 이상 지나치게 자주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거나 자신에 대한 댓글을 읽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에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혐오 발언을 들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영국의 집에서 머물 때 거리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소리 지르는 일이었다”라며 “누군가 길에서 내게 침을 뱉은 적이 있다. 나는 유명한 팝스타임에도 그런 일을 당한 것이다. 2023년에도 여전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지치고 슬프다”라고 충격적인 일화를 풀어놓았다.

오늘 샘 스미스는 2년 3개월 만의 신보인 네 번째 정규 앨범 ‘글로리아’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1위를 한 ‘언홀리’를 비롯한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샘 스미스는 이번 앨범에 대해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과 이 음악이 좋은 친구가 되길 바라는 진심을 담았다”라며 “자신에 대한 사랑과 확신이 부족한 시기를 겪고 있는 모두에게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위로와 공감을 주고싶다”고 소개했다.

한편, 샘 스미스는 2014년 데뷔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총 4번 수상하고 내달 열리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그는 동성 연인과 길거리에서 키스를 하는 등 과감한 행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애플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