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효녀가수 이효정이 10년간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유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선 이효정의 근황이 공개됐다. 28년 차 가수 이효정은 중증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7년간 모신 효녀가수로 어머니를 돌보면서도 가수로 활동했지만 10년 전부터 무대에서 모습을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던 바.
이날 방송에서 이효정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그 힘든 짐을 홀로 감내한 과거를 떠올리며 “그 고통은 어떤 말로도 형용될 수 없다. 출가한 딸이 친정어머니를 모시는 거지 않나. 나 힘들다고 형제들한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다. 그냥 나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만다. 그때 행복은 무너졌다”라고 밝혔다.
원하던 가수가 됐지만 당시 27살이었던 효정씨가 치매 어머니를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현실이었다고. 당시 중증 치매를 앓던 어머니의 대소변 빨래를 하루에도 12번씩 손빨래를 해야 했다고.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곳은 무대였다는 이효정. 그는 “돌파구는 역시 노래였다. 요강을 비우고 씻기고 먹이고 그러던 집안의 딸이 화장 바르고 예쁜 옷 입고 무대에 서면 신데렐라로 바뀐다. 그래서 저는 (제가)두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2012년 딸의 극진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러나 또다른 불행이 닥쳐왔다. 이효정은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이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집에서 옥상에만 왔다갔다하고 아무것도 안했던 것 같다. 움츠리고 주름은 자꾸 늘어났다”라며 어머니와 남편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 1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쿠바 사위 페드로와 살게 된 사연 역시 공개했다. 일렉기타리스트인 딸 혜미 씨와 페인팅 아티스트 페드로 씨는 혜미 씨가 쿠바 여행 중에 만나 사랑을 키웠고 4년 전 부부가 됐다고.
딸과 사위가 출근 한 뒤에 딸의 집에서 청소와 설거지를 해주는 우렁각시 엄마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딸 혜미 씨는 자신 대신에 집안일을 해놓은 엄마의 행동에 항의했지만 이내 후회했다. 사위 페드로는 장모를 찾아와 “청소하고 싶으면 먼저 저희에게 전화해 달라. 전 괜찮은데 혜미는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중간에서 해결에 나섰다. 혜미 씨는 남편 페드로에 대해 엄마와 자신의 갈등을 오히려 식혀주고 중재해 준다고 털어놨다.
이날 페드로는 장모님을 위해 깜짝 꽃선물을 했고 이효정은 “여자들 마음을 작은 걸로 감동시키는 사위다”라며 자신의 휴대폰을 팔아서 자신에게 보석함을 선물하기도 했던 사위 페드로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10년 만에 다시 앨범 작업에 나서며 가수 인생 2막을 시작한 이효정의 근황이 공개되며 눈길을 모았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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