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후TALK] 황세연PD "우리가 EBS 광기의 집약체라고요?"(인터뷰①)
<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EBS 웹예능 '딩대' 황세연 PD[TV리포트=박설이 기자] EBS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의 성인 버전 '딩동댕 대학교'. '딩동댕'을 검색하면 아이가 클릭할까 무서운 '딩동댕 대학교'가 상단에 뜬다는 터무니없는 지적 때문이었는지, '딩동댕 대학교'는 '딩대'라는 새 옷을 입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딴지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고 '딩대'는 꺾이지 않고 본때를 보여주고 있다.구독자 25만의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현 시점 EBS 간판 웹예능 '딩대'. 등장 캐릭터인 낄희교수(코끼리인 음대 교수)와 붱철(부엉이인 딩대 조교, 전공 불명) 인형이 나오기만 한다면 돈쭐을 내겠다는 딩대생('딩대' 구독자 애칭)들이 줄을 섰다."EBS 광기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교육방송의 이단아이자 효자인 '딩대'를 진두지휘하는 사람, MZ세대 한가운데에 있는 89년생(09학번) 황세연 PD다. '딩대' 시즌 4를 마친 뒤 만난 황 PD는 딩대생들에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진심으로 인사했다. 그는 "커뮤니티, SNS에서 밈이 나오고, 패션지나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재미있는 제안을 많이 해주시는 건 다 딩대생들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가 EBS 광기의 집약체라고요?"Q__딩대, 대체 어떤 학교인가?A__모든 ‘어른이’들에게 열려있는 대학교다. (코끼리인) 낄희는 음대 교수고 (부엉이인) 붱철조교는 대학원생인데 어떤 논문을 써야 할지 모를 자율 전공이다. 팥차를 마시러 찾아오는 학생들(조교가 될지도 모를 게스트를 뜻함)도 자기들이 원하는 과에 다니고 있다. 다들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Q__'딩대=EBS 광기의 집약체'라는 말, 어떤가?A__감사하게 생각한. 제작진 회의나 촬영 현장을 보시면 더 광기가 진하다. '이걸 보면 더 재미있으실 건데'...온에어에 수위를 지켜야 하는 게 아쉽다. 붱철조교와 낄희교수가 텐션을 리드하는 게 신기해서인지, 덕분에 게스트들이 다른 데서는 안 하는 걸 신나게 하시는 경우가 많다. Q__교육적 가치를 가져가면서 병맛 콘텐츠를 만드는 것, 굉장히 힘들 것 같다.A__연출할 때 둘 사이 밸런스를 맞추는 데 제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고, 또 어려운 부분이다. '딩대'의 특징은 교육적이고 공감할만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디테일을 재미있게 채우는 것인데, 재미의 수위가 넘실댈 때는 PD로서 여러 가지 환경적 이유로 온에어 수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시청자들 역시 ‘웹예능으로서의 딩대’에 기대하는 것과 EBS산 콘텐츠 '딩대’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히 다른데, 기대에 모두 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맛을 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웹예능에 기대하는 것과 EBS라는 방송사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히 다른데, 그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 EBS인 걸 모르고 보시는 분이 있는 반면 'EBS가 왜 이렇게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대내외적으로 ‘EBS 콘텐츠가 이런 식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구나’하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자막이나 CG를 구현할 때도 고민이다. 현장에서 나온 거친 정도를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으니. 밈이나 유행을 반영할 때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들은 각별히 주의한다.Q__팬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메인 연출을 맡았을 때 부담은 없었나?A__시즌3부터 연출로 함께했다. 부담은 크게 없었다. 세계관이 워낙 잘 짜여있었고, PD 혼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 그간 해오던 제작진과 출연자 분들이 자리를 지켜 주셨기 때문에. 합류한 시점이 구독자 10만을 갓 넘었을 때였는데, 지금도 재미있지만 이 콘텐츠를 더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파이팅이 더 크게 있었다.Q__25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시청 추이, 주 시청층은 어떤가?A__1년간 연출을 맡으며 조회수를 보며 단기간 내에 유튜브 동향이 정말 많이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조회수 자체에 흐름이 있다기보다 알고리즘을 얼마나 타느냐가 (조회수 변화에) 직결이 된다. 어떤 주에는 특별히 그 시기 핫한 인물이 나온다거나 밈이 많이 만들어진 주간에는 조회수가 확실히 좋다. 시청층은 20~30대가 많고, 성비는 반반 정도다."낄희와 붱철은 2030의 노스탤지어"Q__25만 구독자 달성 즈음 붱철조교 이모티콘이 나왔다.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데...A__구독자 수를 염두하고 (이모티콘을) 출시했던 건 아니었다. 구독자들 요청이 많은 건 빠르게 내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형 요청이 많은데 샘플링 작업을 여러 번 했지만 정확하게 낄희와 붱철의 모습을 구현하기 쉽지 않더라.올해 안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과잠(학과 점퍼)도 사실 디자인은 다 됐는데 기본적으로 제작 단가가 높더라. 바람막이나 후드집업 등 가격이 합리적인 걸로 준비하고 있다. 딩대생 100만이 되면 고척돔에서 팬미팅을 고려해 보겠다.Q__안정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어른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A__내용의 경우 타깃층의 진짜 고민, 실생활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화두를 택한다. 그걸 웃기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려 노력하는데 그것을 재미있게 봐 주시는 것 같다. 딩대생의 사연은 아이템 선정 후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모집을 하는데, 보내주신 사연 중 개인정보를 가리고 소개한다. 실제 고민들을 다루다 보니 가깝게 느껴 주신다.외피만 생각했을 때, 낄희와 붱철이가 그럴싸하게 본격적으로 앉아 2030세대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나. 거기서 더 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캐릭터들이 고민을 얘기해주니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인물이 나와 '너 지금 못하고 있어' 혹은 '잘하고 있어' 하면 판단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텐데 낄희와 붱철이 앉아있으니 가 평가가 안 들어간다는 느낌이다.2030 세대들이 유년시절 '딩동댕 유치원'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노스텔지아가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다정함도 있을 거다. 성인이지만 아이의 느낌을 받고 싶을 때, 돌봄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불맛으로 다정함을 주는 게 매력이다.Q__2030 세대를 묶어 얘기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세대 간 격차가 있다. 이를 아우르는 '딩대'만의 노하우가 있을까?A__인물이나 사연을 나이대가 아닌, 최대한 개별적으로 보려 한다. 특정 세대로 묶기보단 '이건 이 사람의 사연'으로 보려 하지, '이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거야'라는 접근하지는 않는다.여러 세대가 보기에 위화감이 없이 느껴졌다면, 그건 제작진 안에 세대가 다양하기 때문일 거다. 03학번부터 01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제작진이 다같이 모여 새벽까지 안건을 놓고 회의를 한다. 자신의 친구나 가족의 이야기인 듯 진심으로, 자기 나이대에서의 경험치를 담아 얘기하고, 그렇기에 '딩대'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MZ세대 관련 에피소드도 있었다. 시즌3에 'MZ오락관'이라고 있었다. M세대와 Z세대가 다르다는 취지로 단어 퀴즈를 내고 맞히는 내용이었는데 이때 '짤'도 많이 나오고 반응이 좋았었다.Q__자막과 썸네일에 신조어와 밈을 쓰는 센스가 심상치 않은데..A__자막은 작가가 초벌 자막을 쓰고, 이에 기초해 수정 자막을 다시 쓴다. 2~3명이 두어 번 씩 쓰는 것 같다. 초벌에서 재미있는 것을 살리고 (PD가 보면서) 더 웃긴 것, 재미있는 것을 넣으려고 한다. 자막 쓰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촬영과 온에어에 시간 차가 있다보니 한 주 한 주 트렌드를 살피고 자막 CG에 그 주의 트렌드를 반영하려 한다. Q__EBS에서 '명의' '장학퀴즈' '보니 하니'를 거쳐 '딩대' 연출자가 됐다.A__조연출이나 연출 초반은 소위 말하는 EBS 간판 교양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후 직접 기획했던 프로그램은 예능 색을 많이 띄었다. 그러다가 하하, 데프콘, 정상훈과 함께한 '뭐든지 뮤직박스'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파일럿으로 만들었던 채식 요리 대결 프로그램 '채소가지구'는 홍진경, 정재형과 했다. '딩대' 측도 제 경험이나 취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제안을 주셨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EBS[막후TALK] 인터뷰②에 이어서...
-
[막후TALK] '딩대' 황세연PD "춤추는 침착맨, 억텐 아닌 팀워크"(인터뷰②)
[막후TALK] 인터뷰①에 이어..[TV리포트=박설이 기자]'딩대'에서 선배라는 존재는 특별하다. MC인 동시에 구독자, 시청자가 이입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세계관에 온전히 스며들도록 돕는 안내자인 셈.광희, 황치열, 그리고 이말년(침착맨)이 선배의 자리를 거쳐갔다. 황세연 PD는 네 번째 시즌에서 이말년과 호흡을 맞췄다. 유튜브 정서의 인간화라 할 수 있는 이말년은 어쩌다 EBS '딩대'의 선배가 됐으며, 황세연 PD는 어떻게 "침착맨 딩대만 오면 열심히 한다", "침착맨 딩대에서는 다른 사람 된다" 등 반응을 이끌어낸 것일까?"침착맨이 억텐? 팀워크의 산물"Q__광희, 황치열, 침착맨까지, MC 선배 캐스팅이 매번 의외다.A__'딩대' 세계관 속에서 낄희, 붱철과 어떤식으로든 그림이 그려지는 사람인지 고민한다. 선배마다 케미는 서로 다르게 나오더라도, 이 안에 들어왔을 때 이런 그림을 그려보면 재미있겠다 하고 그려지면 MC로 좋다. 황치열 선배의 경우 최신 트렌드는 잘 몰라도, 거기서 오는 러블리한 매력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심으로 즐기고 열심히 배우려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침착맨 선배의 경우 웹툰 작가로 활동할 때부터 그분의 센스를 좋아했다. 지금은 침착맨으로 활동하면서 센스는 물론이거니와 (본인 채널의) 방송에서 토크나 사연을 재미있게 풀지 않나. '딩대'와 함께하면 독특한 케미가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웹툰 작가 시절 '장학퀴즈' 게스트로 모셨었고, '보니하니'에도 출연하셨었다. 그 인연 덕분에 정말 바쁘신 와중에 감사히 응해주셨다.Q__침착맨이 '딩대'만 오면 텐션이 달라진다. 억텐(억지 텐션) 의혹도 있던데...A__어디까지가 대본인지 많이들 궁금해 하신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향은 정해져 있지만 디테일은 자유롭게 더해주셨다. 가끔은 흥이 우러나와 직접 춤을 춰주시기도 했다. 안경을 쓰고 시낭송을 해 달라고 하거나 아이돌 안무를 추라고 하는 것은 방송반(제작진)의 디렉션이 들어간 부분이다.현장에서는 보통 카메라 너머에서 방송반이 춤을 추며 침착맨의 텐션을 끌어 올렸다. 현장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발랄해서 '어, 어' 하다가 같이 하는 식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EBS 안에서 '맑은 눈의 광인'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는 게 '딩대'이고, 억압됐던 것이 해방되는 곳이다. 분위기가 늘 좋고, 신나게 하려 한다. 마지막 녹화 때 침착맨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르게 '딩대'는 나한테 이것저것 시켜서 다양한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낄희와 붱철이의 존재감이 크다. 텐션 올리는 건 두 분이 주축으로 해준다. 때문에 침착맨 선배를 비롯해 출연자가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Q__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 또한 '딩대'의 매력이다. 섭외 기준이 있다면?A__아이템에 따라, 주제에 맞게 인물을 찾는다. 고정적으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닌데 전문가 섭외의 경우 '딩대' 세계관에 잘 녹아드시는 분들이 좋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용 전문의 같은 경우, 저희가 ‘인지용 쌤’하고 놀려도 재미있게 받아주셔서 딩대생들의 호감도도 높았다."붱철이의 플러팅? 저 빼고 다 좋아해요"Q__붱철이의 단독 이모티콘이 나왔을 정도로 '딩대'의 인기를 견인 중이다.A__붱철이는 한마디로 '짠내큐트'다. 대학원생인데 되게 격무에 시달린다. 2030 세대들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시달리고 치이지 않나. 이 세대가 공감할 짠내 나는 구석이 부엉철이에게 있다. 그런데 부엉철이는 굴하지 않고, 참지 않는다. 불맛 나는 말을 뿜어내 딩대생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되게 그럴싸해 보이는 사람(게스트)을 말도 안 되게 놀리니까 그런 데서 쾌감을, 귀여움을 느끼는 것 같다. 지난 여름에는 실제 조교와의 대화 특집을 한 적이 있었는데 조교 분들의 사연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던 기억이 난다.요즘 붱철이와 나의 케미(?)를 많이들 좋아하시는데, 정말 억울하다. 제가 참여한 첫 녹화에 엔조이커플이 게스트로 나와서 붱철이와 연인 상황극을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때 내 심박수가 높아졌던 게 화근이 됐다. 붱철 조교는 내가 자기만 보면 심장이 뛴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해보고 싶던 플러팅 멘트를 내게 연습하는 느낌이다. 왜 그걸 내게 하는지...사실 나만 빼고 다 붱철이의 플러팅을 좋아한다. PC로 보면 많이 본 구간이 표시되지 않나. (부엉철이가 플러팅하는) 그 구간이 가장 많이 본 구간인 경우가 진짜 많다. 소개팅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소개팅을 시켜주는 스핀 오프도 괜찮을 것 같다.Q__개그맨 이재율이 붱철이의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날 계획은 없나?A__구독자 100만이 되면 팬미팅 게스트 정도로 생각해 보겠다."교육이 꼭 강연일 필요는 없죠"Q__교양 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 웹예능까지 다 해보셨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는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A__매 분야 다 어려운데, 어려운 지점이 다 다르다. 지금 하는 웹예능은 피드백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면, 반대로 어린이 프로그램을 할 때는 진짜 타깃층인 어린이의 반응을 알 방법이 적어 어려웠다.보람을 느낄 때는 사랑을 받는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저희 팀이 댓글을 다 보고.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것도 다 찾아본다. 감사하다. 더 실시간에 가깝게 소통하고 답변 드리고 싶은데 제작 여건 상 그러기 힘들다. 지켜봐 주시니 고맙다.Q__PD로서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A__사람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느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프로그램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트렌드도 계속 바뀌고 제작 환경도 많이 바뀌지 않나. 그런 가운데서도 바뀌지 않는 것은, 시청자가 사랑해주고, 이걸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마음이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걸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Q__앞으로 '딩대'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A__회의할 때 제일 긴 시간을 차지하는 게 아이템 선정이다. 커뮤니티나 SNS, 뉴스를 진짜 많이 본다.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 확인을 많이 한다. 그때그때 우리의 타깃층이 고민하는 것,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걸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기회가 된다면 야외 이벤트도 좀 더 해보고 싶다. 작년에 '딩대우유' 출시 기념 에피소드 때 직장인, 대학생들과 만났고, 구독자 20만 공약으로는 제주도에 갔었다. 야외에서의 그림을 신선하게 보시더라. 항상 스튜디오에 있다가 누구든 직접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곳에 '딩대'가 나타나니 말이다. 가능하다면 딩대생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사실 EBS 교육 콘텐츠의 결이 하나일 필요는 없다. 다양한 세대를 겨냥해 콘텐츠를 만들 때 각 세대에 맞는 모양의 교육이 있다는 생각이다. 어떤 세대에게는 강연형 콘텐츠가 가장 좋고, 또 어떤 세대에게는 그렇지 않을 거다. 젊은 세대에게는 일방적, 하향적 강연보다는 재미있고 친근하게 접근하면서 단 한 줄의 메시지만 스며들어도 성공이다. 교육 콘텐에도 다양한 결이 필요하고, 지금보다 더 입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지점을 설득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딩대'가 그 근거가 됐으면 좋겠고, 그래서 '딩대'가 더 잘돼야 한다.‘딩대'를 통해 해보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은 게 많다. 최근에는 교환학생 계절학기 녹화로 '존버'(존중하며 버티기) 편을 촬영했다. ‘다들 사는 게 힘드니 발랄하게 '존버'하는 데 '딩대'가 보탬이 되면 좋겠다’가 결국 ‘딩대’에서 모든 에피소드에 걸쳐 전하고 싶은 핵심이다. 앞으로도 화요일 저녁 밥 친구처럼 '딩대'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Q__25만 딩대생에게 인사의 말A__쏟아지는 유튜브 예능 콘텐츠 중 구독을 하며 애정을 갖고 계속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계속 성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뻔한 말이지만 보답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저희끼리 항상 우스갯소리로 친구들 한 명 씩만 데려오면 금방 50만이 된다고 하는데, 더 많은 딩대생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돌아오는 새 학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열린 제작진에 열린 시청자가 있어 EBS의 문턱은 예전보다 퍽 낮아졌지만 '교육방송'이라는 오랜 프레임을 부순다는 건 불가능하다. 트렌드와 정통의 괴리를 줄이는 것이 EBS 제작진들이 풀어나갈 숙제이고, 황세연 PD와 '딩대' 제작진이 그 최전선에 서 있다.황세연 PD는 단 한 줄의 메시지만 전달돼도 '교육적인 콘텐츠'라고 말한다. EBS에 새로운 세대를 유입시키기 위해 분투 중인 MZ 제작진의 포부와 신념,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트렌디한 인사이트는 EBS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교육(Education)의 결을 여러 갈래로 나누고, 그 의미와 영역을 넓히고 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EBS
-
[막후TALK] 박덕선 CP "'세컨 하우스' 힘든 점? 돈 많이 들어요" (인터뷰)
<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KBS2 '세컨 하우스' 박덕선 CP[TV리포트=박설이 기자]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의 눈이 높아지면서 콘텐츠의 수준도 상향평준화된 지금, 세계적으로 K-컬처의 전성기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늘 그렇듯 유행에만 눈이 쏠리고 돈이 되는 곳에 돈이 몰린다. 자극과 속도의 시대, 그 유행은 채 1년을 지속하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홍수처럼 쏟아지는 자극적이고 빠른 콘텐츠들 사이에서 '세컨 하우스' 같은 예능이 더욱 값진 이유는 전체가 아닌 일부의 취향을 고려하고, 의미를 찾으려는 우직한 자세 때문이다.시골의 빈집을 찾아 개조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시골 라이프를 즐기는 과정을 그린 KBS 예능 '세컨 하우스'의 박덕선 CP는 '세컨 하우스' 존재의 이유를 분명하게 말한다. 26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세컨 하우스', 이를 통해 제작진이 전하고자 한 것, 또 앞으로 자신이 만들 예능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했다.# 시골 빈집 수리, 정확한 비용 공개 못해 아쉬워Q__동시간대 예능을 시청률로 이겼는데, 꾸준히 사랑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A__프로그램 론칭 시 예상 이상이었다. 첫방 시청률이 4%대였고 저희 기준으로는 잘 나왔다. 감사드린다. '세컨 하우스'에는 요즘 예능이 많이 하는 자극적인 요소, 재미있는 요소가 많이 없는 게 사실이다. 시골집에 가서 연예인들이 제2의 집을 만든다는 심플한 주제에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놀랐다.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구나 느낀 계기가 됐다. 시청자에게 정적이고 조용한 게 필요했던 것 같다.공영적인 부분에 집중을 많이 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 무섭고 딱딱하지 않게 이 문제를 전달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첫회에서 지방의 심각한 빈집 문제를 다뤘는데 게시판, 상담 전화 등으로 제보도 많이 왔다. 꼭 필요한 주제였다.나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골집이 있는데, 가치도 얼마 되지 않는 집이다. 망가진 고향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셨다. 빈집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 손때 묻은 고향집을 팔 수도 없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Q__방송 후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A__우리 시골집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하는 반응이 많았다). 별장을 대저택 같은 느낌이 아닌 시골집 하나를 적은 비용을 들여 별장으로 만드는 게 되네? 하는 반응도 좋았다.Q__자극, 속도와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인데, '세컨 하우스'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A__평일 저녁 쉬면서 볼 수 있는, 편안하게 전원 풍경을 천천히 보여드리는 것, 시간대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다. 일일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넘어올 수 있지 않나.시골 지자체에 가보면 연령대가 높다. 그런 분들이 돈을 내고 OTT를 보기 쉽지 않고, 찾아서 보는 것도 어렵다. 늘상 보던 채널에서 그런 (시골의) 얘기를 하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 KBS 채널에 자신이 나온 것을 굉장히 기뻐하신다. 또 출연자들이 온국민이 다 아시는 분들이다보니, 프로그램 인지도가 꽤 많이 높아졌다. 2049 시청층도 꽤 많다. 특히 30~40대가 도시에 지쳐 쉬고 싶은데 별장은 살 수는 없는, (시골 생활에) 로망이 있는 분들이 많이 보신다.사실 가장 아쉬운 건 비용 공개 부분다. 빈집 수리 비용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고 싶은데 (빈집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일반적 비용과는 다른 부분도 있고. 100%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다 보니 정보를 얻고자 하는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할까 봐 그 부분이 아쉽다.Q__만들어 놓은 세컨 하우스는 지자체에 기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활용되는 것인가?A__'세컨 하우스'에서의 집은 30~40대 남성들이 로망을 실현하고, 부부가 지인을 초대하는 게스트하우스가 되기도 한다. 2049도 좋지만 사실 청소년들이 보고 싶게 만들고 싶었다. 강진 조재윤 주상욱의 세컨 하우스의 경우 지자체에서 청소년 수련원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프소'라고 청소년이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라고 만든 곳인데, 도시 아이들이 많이 지치지 않나. 시골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느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 홍천, 강진 세컨 하우스 모두 지자체에 기증을 했다. 이후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출연자나 제작진이 가서 그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도 하고 싶다.# 최수종 하희라, 늘 같이 걷는 부부Q__최수종 하희라 부부, 조재윤 주상욱 커플을 섭외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한데A__'살림남' 연출을 하면서 1년 반을 함께 방송했다. 제 어린 시절부터 스타였던 분들인데 방송을 하며 느낀 게 너무 다르고, 좋았다. 따뜻한 참어른이다. 이 분들이 스타였던 시절을 모르는 어린 제작진들도 느낄 정도로 제작진에 대한 배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좋다. 많이 끌렸다. '살림남' VCR뿐 아니라 부부의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조재윤 주상욱은 두 분이 친한 건 섭외를 하면서 알게 됐다. 조재윤과는 '하룻밤만 재워줘'로 인연을 맺었었고, 주상욱은 '편스토랑'에서 아내인 배우 차예련과 일하며 언젠가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상욱을 너무 찍고 싶더라. 너무 재미있는 분이다. 모든 리액션이 다 찐이다. '남자의 자격'을 하기도 했기 때문에 '주상욱 예능 잘하지'라는 인식이 있기도 했다.Q__사실 최수종 하희라 부부, 특히 하희라는 의외의 발견이다. 리더십과 장악력이 있으시더라.A__맞다. 실제로는 최수종 선배가 다 따라가고 맞추신다.하희라 선배는 디테일에 강하고 감성도 젊으시다. 주로 VCR을 20대 PD들이 만드는데, 젊은 감성으로 쓴 자막이나 편집을 이해 못하실 법도 한데 너무 잘 캐치하시고 빨리 파악하신다. 또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말씀해 주신다. Q__쇼윈도라는 루머에 오랫동안 시달린 스타 부부이기도 한데...A__늘 핑크빛이다. 일상이다. 오히려 희라 선배님은 데면데면한 흔한 아내의 모습인데 수종 선배님은 러브러브다.처음에 미팅에서 "하희라 맞고 산다는 루머 있던데, 아마 보시면 알 거다. 제가 맞고 산다"고 농담을 하셨었다.(웃음) 실제로는 (최수종이) 다 맞춰준다. 희라 선배님이 디테일한 걸 정확하게 바라면 수종 선배님이 맞춰주신다. 30년 넘은 부부의 러브러브한 모습을 보면 부럽다. 결혼한 지 10년 된 우리 부부에게는 그런 게 없다.물론 한 사람의 일방적 희생으로 만들어진 관계는 아닐 거다. 같은 직업을 가진 부부가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겠나. 슬기롭게 잘 극복하셨을 거다. 평소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누신다. 신혼이 아니면 남녀가 같이 안 걷지 않나. 늘 같이 걷고, 손 잡고. 촬영이 끝나고도 두 분이서 대화를 하신다. 신기하다.Q__촬영 중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A__조재윤 주상욱 집 닭장이 바람에 날아간 에피소드. 강진이 눈도 잘 안 오는 곳인데 그날 날씨가 기상천외했다. 닭장이 세 번 날아갔다. 예능신이 들었나 생각을 했다. 원래 닭장 수리하는 촬영이 아니고 다른 촬영이 예정돼 있었는데 닭장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다.주상욱 씨 연기대상 받고 나서 마을 주민들이 현수막을 준비해서 걸어주시고 화환도 선물해 주신 게 기억난다. 제작진도 감동받았다. 우리가 주문한 게 아니었다. (주상욱을) 마을 동생들처럼 생각해 주셨던 거다. 고마웠고 주상욱 씨도 감동 많이 받으셨다.# 힘든 거요? 돈 많이 들어요Q__도시에서 촬영할 때보다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건 뭔가?A__돈이 많이 든다. 빈집 리모델링은 어쩔 수 없이 제작비 외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세컨 하우스'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부담감이다. 더 잘 지어서 좋은 집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강진 집의 경우 마당이 넓어서 정자도 만들고 싶었고 정원도 꾸미고 싶었는데 비용 문제가 있었다. 수억 들여 지을 수 있지만 그러면 결국 시청자와 멀어진다. 강진집의 경우 1억이 채 안 들었다. 시청자가 '저런 마당이 있는 집은 저 정도만 고치면 되겠구나'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출연자들이 실제로 여러 번 내려가서 공사에 다 참여하셨다. 철거부터 계속.Q__귀촌을 했다가 텃세로 도시로 돌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 직접 본 시골은 어땠나? A__저희는 100% 프로그램을 만들러 간 것이라 입장이 다를 수는 있다는 걸 먼저 말씀드린다. 풍경, 분위기, 주민의 환대가 정말 좋았다. 편안하고 휴식이 된다. 그렇기에 귀촌을 권장한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지역 불균형의 심각성을 전하고 해소에 일조하자는 것이었다. 도시 인구 이동이 되어야 하지 않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사례를 보여드리면 자극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세컨 하우스'에서 귀촌을 한 한우 농가 가족이 나오셨다. 도시에서 셰프를 하시다가 한우 육종 농가를 운영 중인 분이다. '시골에서 저렇게 사는 법도 있구나' 하셨을 거다. 아이가 송아지와 자유롭게 노는 것을 보고 '우리 애도 저런 환경에서 살아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하셨을 것 같다.농업이 1차 산업이고 많이들 안 하지만, 끝까지 가져가야 하는 산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업의 영역으로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Q__직접 꾸민 집을 기증하는 것, 출연자들이 상당히 아쉬워할 것 같다.A__굉장히 아쉬워했다. 손때 정도가 아닌, 피와 땀이 묻은 집이지 않나. 내 아궁이 내 천장 내 닭장 내 보일러이다보니 정말 많이 아쉬워 하셨다. 이번에 충분히 집 짓는 기술을 습득하셨으니, 다음에 또 다른 영역에 도전하실 수 있을 것 같다.Q__기존 출연자들과 시즌2를 만들 계획인데, 어떤 그림을 보여주고 싶은가?A__시즌 1에서는 집을 고쳐서 생활하고 휴식하는 모습이었다면, 다음에는 집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활용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시청자와 호흡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활용처를 연구 중이다. 청소년 수련원이라든지, 어린 세대들이 시골 체험을 하는 공간도 좋다.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부부가 쉬는 곳이 될 수도 있고. 폐가가 변신하는 과정은 계속 보여드리되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보통 세컨 하우스를 여름을 보내기 위해 마련하지 않나. 시즌 1으로 겨울 그림을 충분히 보여드렸다. 봄에 지어 여름을 즐기고 싶다.Q__시즌2에 초대하고 싶은 출연자가 있다면?A__이병헌 이민정 부부를 섭외해보고 싶다. 두 분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건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함께 있을 때 어떨지 궁금하고 또 재미있을 것 같다.Q__'세컨 하우스'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A__'세컨 하우스'는 누구나 꿈 꿔봤을 세컨 하우스를 시골 빈집을 이용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실현해본 프로젝트다. 저희 제작진과 출연자분들의 진정성을 사랑해 주셨다고 생각하고 시즌2에서는 보다 더 디테일하고 실제로도 유용한 집 짓는 정보를 가지고 찾아올 것이다. 또 본격적으로 봄 여름의 '세컨 하우스'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아마도 시즌 1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과 좌충우돌 생활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 달라.# KBS에 계속 있는 이유요?Q__'살림남', '편스토랑', 그리고 '세컨 하우스'까지, 큰 기복 없이 사랑 받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다.A__'살림남'은 오랫동안 만들었고, '편스토랑'은 1년 정도 했다. 처음부터 만든 PD는 아니지만, 분명 잘 만들어진 포맷이다. '편스토랑'은 출연자가 요리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편의점은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야 하고, 그런 니즈가 맞닿아있어 섭외도 잘 된다. 요리 잘하는 스타를 인스타에서만 보기는 아깝지 않나.'살림남'의 경우 내가 가정이 있는 엄마이기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살림, 가장 등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수 있고, 그 안에 소재도 무궁무진하다.Q__시청자들이 지상파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A__지상파에서 프로그램을 만들면 솔직히 제약이 많긴 많다. OTT, 유튜브 등 플랫폼의 콘텐츠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지상파에서는) 많이 못한다. 술 마시는 장면도 못하고, 비속어도 못쓰고, 하고 싶은데 못하는 게 너무 많다. 또 지상파에서 광고로 유치할 수 있는 게 제약이 있다. 다른 매체를 보면 '저거 당연히 협찬' 이런 게 눈에 보인다. 그런 걸 통해서 제작비가 상승이 된다.물론 제작비로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긴 하지만, 점점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비용의 한계와 표현의 한계가 분명 있다. 그럼에도 아이템 개발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Q__지상파를 떠나는 PD들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KBS를 지키는 이유가 있나?A__제가 좀 시골 사람이다. 젊고 세련된 콘텐츠는 다른 PD들이 만들고 있지 않나. 따뜻한 프로그램, 많이 공감 되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고 싶다. 그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 KBS라고 생각한다. 우리 할머니가 좋아하신 채널이기도 하고. KBS가 가진 가치가 분명 있고, KBS PD로서 그런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저희 아이도 유튜브 보는 걸 좋아하지만, 제가 만든 프로그램을 다 본다. 아이가 봐도 부담 없고 무해하다는 뜻이다.Q__앞으로 어떤 예능을 만들고 싶은가?A__무해하면서 재미있는 것을 만들고 싶다. 우리 다음 세대에게 좋은 세상,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게 나의 베이스다. 도농 상생, 사회 문제 등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고 싶다. 특히 범죄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국민의 법 감정과 사법부 판단의 괴리를 좁히는 프로그램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있다.'세컨 하우스'는 자극 없이도 소소하게 재미를 주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줬다. 도시와 시골의 불균형을 짚고 그 간극을 좁히고자 하는 공익성, 시골에 별장을 가지고 싶은 이들을 위한 대리만족,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내려가 살 수 있는 방법 등 알고 보면 시청자에게 많은 것을 알차게 제공했다.박덕선 CP가 추구하는 '무해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도파민과는 거리가 멀어도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활발하게 제작되길 기대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세컨 하우스'
-
-
-
이대호, 은퇴 후 최고 고민은 육아..."너무 힘들다" ('오은영 게임')
[TV리포트=이수연 기자] 저 야구선수 이대호가 육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ENA와 오은영 박사가 함께하는 초특급 놀이 처방전 '오은영 게임'에 출연을 확정한 이대호는 육아에 대해 "운동으로 놀아주다 보니 제 체력이 안 된다"라며 뜻밖의 고민을 털어놨다.야구 스타로 큰 사랑을 받은 이대호는 은퇴 후에도 각종 방송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반면 의 가족은 고향 부산에 살고 있어,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놀 시간이 많지 않다. 2012년생 딸, 2016년생 아들을 두고 있는 이대호는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잘 놀아줄까'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출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오은영 게임' 출연을 앞두고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고백했다.Q1. '오은영 게임' 출연을 결정하신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요?A : 이제 은퇴를 했고,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잘 놀아줄까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그 때 ‘오은영 게임’ 측 연락을 받았고, 잘 놀아주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Q2. 부모로서 보는 우리 아이의 특징은 어떤가요? A : 우리 아이는 너무 활발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가졌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좀 ‘촐랑거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듯합니다. 촐랑거리는 듯이 보이지만, 주변 친구들에 대한 배려심도 친구들에 비해 많이 있는 아이입니다.Q3. 어떻게 평소에 놀아주셨는지요? A : 제가 운동선수이다 보니 축구나 야구 등 공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 하면서 놀아줍니다.Q4. 아이와 놀아줄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A : 운동으로 놀아주다 보니 제 체력이 안 됩니다. 애들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놀아달라고 하는데, 그 점이 너무 힘들어요.Q5.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아이들과 놀아주는 데도 많은 제약이 생겼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없으셨나요? A :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으로 나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은 갈 수가 없으니 아이들이 많이 답답해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네요.Q6. ‘오은영 게임’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고, 어떤 부모가 되고 싶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A : ‘오은영 게임’을 통해서 아빠랑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좋은 게임을 배워가고 싶어요. 아빠가 어떻게 해 주면 아이가 좋아하는지, 배우고 싶습니다.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K-엄빠표 놀이 비법을 전수할 초특급 놀이 처방전 '오은영 게임'은 오는 24일 밤 8시 30분 ENA에서 첫 방송된다.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ENA '오은영 게임', 이대호 인스타그램
-
이명한 대표 "이적한 나영석-신원호, 하던대로 잘할 것" [인터뷰]
[TV리포트=박설이 기자]나영석, 신원호 PD가 CJ ENM를 떠나 산하 레이블인 에그 이즈 커밍으로 적을 옮기는 가운데, 이명한 에그 이즈 커밍 대표가 향후 행보에 대해 입을 열었다.에그 이즈 커밍의 공동 대표를 맡은 이명한 대표는 9일 TV리포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영석, 신원호 PD의 이적에 대해 "나영석, 신원호 PD, 이우정 작가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 기본적인 크리에이션은 이들이 주도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이명한 대표는 지난해 5월 티빙 대표직을 내려놨다. 당시 CJ ENM 측으로부터 제작사 대표로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제작 현장에서 떠나 사업적인 부분을 맡아 왔다"면서 "사업적 경험을 통해 나영석, 신원호 등 제작자들의 글로벌 사업 등에 힘을 실어 시너지가 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또 "앞으로는 예능, 드라마 외에도 다른 장르들에 대한 고민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명한 대표는 CJ ENM 계열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제작 가능성을 묻자 "1차적으로는 tvN이나 티빙 등 플랫폼과 작업을 하는 게 1순위"라면서도 "여러모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면 다른 플랫폼과의 작업도 언제든 열려있다"라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이적한 나영석, 신원호 PD에 이명한 대표는 "하던대로 잘 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이명한 대표는 KBS '1박 2일'의 인기를 견인한 스타 PD 출신으로 2012년 당시 신생이었던 tvN으로 이적,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했다. 이명한, 나영석, 신원호가 합류한 에그 이즈 커밍은 '이명한 사단'으로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시리즈 등을 집필한 이우정 작가가 설립한 외주 제작사로, 2018년 '커피 프렌즈'를 시작으로 나영석 사단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아오고 있다. 에그 이즈 커밍은 CJ ENM 산하 레이블이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CJ ENM
-
'재벌집' 김신록 "실제 투자 경험? 주식 200만원 넣어 10만원 됐죠"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김신록에게 '재벌집 막내아들'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마침 마지막 방송 날짜도 크리스마스여서 '선물'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넷플릭스 '지옥'으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김신록은 범국민적 사랑을 받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에게 늘 당하기만 하는 고모이자, 재벌가의 셋째 '고명딸', 그리고 순양백화점 사장인 진화영을 연기해 전성기를 맞이했다.줄곧 긴장이 흐르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와 함께 코믹 릴리프 역할을 톡톡히 해낸 진화영 캐릭터. 늘 당하고, 징징대고, 울고, 때로는 애교도 부리고,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김신록은 이 역할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김신록만이 할 수 있는 진화영을 만들어냈다.'재벌집 막내아들' 종영을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과 만난 김신록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을 마치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주말 3일을 TV 앞에 모여 앉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과 감사의 말을 꺼냈다.이어 김신록은 진화영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공들인 이야기를 이어갔다. 스타일링에서부터 연기 포인트까지, 김신록은 철저하게 준비했고, 또 살아난 캐릭터를 따라가기도 했다.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에 있어 김신록은 "시대 고증을 했다"면서 "백화점 빼앗긴 뒤 화장이 옅어진다. 정치인 와이프로라도 구색을 맞추겠다는 생각에 옷도, 화장도 옅어졌다"고 스타일링 포인트를 짚었다. 백화점 사장이라는 설정 때문에 의상에도 공을 들여야 했다. 김신록은 "진화영이 백화점 사장인데, 일하는 부분은 안 나오지만 백화점 입점 업체를 선정하고 신상품을 셀렉하는 걸 개입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촉 좋고 센스 있었을 것이고, 명품 브랜드 말고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릿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 실제로 시착하고 믹스매치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재벌이지만 다른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김신록은 진화영을 연기하며 욕망과 욕구의 차이에 주목했다. 그는 "아버지와의 관계, 오빠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남들이 보면 괜한 욕심, 욕망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자기에게 주어지지 않아 싸우고 술수를 부리고 울고 하는 것이다. 살아남아 보려는 자기의 몸부림인 거다"라며 "욕구와 욕망을 사전에서 찾아봤다. 욕구는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욕방은 부족하다 생각하여 바라는 마음이더라. 큰 걸 바라는데 항상 부족하다 생각해서 자꾸 화가 나고 짜증이 나나보다. 그 차이에서 오는 역동성, 드라마적으로는 이 인물이 그 역동성을 가져가줘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역동성을 위해 '일관됨'을 포기했다는 김신록은 "움직임, 목소리에 낙차를 크게 두려 했다. '이런 인물이야' 하고 표현하면 일관될 수 있고, 역동성에서 멀어질 거 같았다. 재벌이고 도도한데 애교 부려도 되나 이런 생각 하지 않았다. 가까운 사람이니 애교 부리고, 화내야 하는 순간에는 극단적으로 화를 내고, 상황 상황을 더 극적으로 설계해 그것들의 충돌이 역동성을 가져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감정폭이 가장 컸던 역할이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캐스팅 과정도 궁금했다. 전작인 JTBC '괴물'에서의 연기가 캐스팅에 주효했다고 밝힌 김신록은 "JTBC 본부장님이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후보로 시상식 포토라인에 선 모습을 보셨는데 그때 보시고 '부잣집 연기를 할 수 있겠다' 하셨다더라"며 "감독님과 미팅을 가졌는데, 9, 10부 주식으로 다 잃은 폭 넓은 감정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느냐고 하셔쏙, 대화 끝에 캐스팅됐다"고 전했다.진도준의 꾀에 넘어가 주식 투자를 해 1400억 원을 날린 부분은 단연 진화영의 최고 명장면이다. 끝 모르고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안경까지 써가며 들여다보고 설레다, 욕심을 부려 결국 주식은 휴짓조각이 되고 진화영은 유용한 백화점 자금을 모두 날려 절망한다. 배우 김신록은 실제 투자 경험이 있었을까? 그는 "주식, 코인, NFT 이런 것들,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조금씩 조금씩 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률은 절망적이었다. 그는 "코인 50만원 넣어서 1만원, 주식 200만 원 넣어서 10여만 원 됐고, 코인은 없어질 것 같다. 알아야 할 것 같아서 해보긴 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아쉬워했다.경험이 녹아있어서인지, 극단의 상황에 내몰린 진화영 연기는 더욱 실감났다. 배우 김신록은 진화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김신록은 "굉장히 욕망이 많고, 욕망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분투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재미났다.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지 않나. 윽박, 애교, 눈물의 호소 등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행동하는 캐릭터라 배우로서 할 몫이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했다.전작 '지옥'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싱글맘 박정자를, '재벌집'에서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고명딸을 연기해 극과 극의 상황을 맛본 소감도 전했다. 김신록은 "눈치를 보고 안 보고의 차이더라. (진화영이) 눈치 안 보는 캐릭터라 훨씬 재미가 있었다. 아버지 눈치를 보기는 했다. 남편 눈치도 보고"라며 웃었다.진화영이 시종일관 눈치를 봐야 했던 진양철 회장, 배우 이성민과 함께 한 신은 김신록에게 남달랐다. 주식으로 돈을 날린 뒤 이성민과 1대 1로 붙는 상황을 연기하며 김신록은 "선배님께서 연기를 시작하시면 공간의 공기가 달라질 정도로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그는 "함께 연기하며 수혜를 입었다. 선배님이 만들어내는 진실감에 올라타서 연기할 수 있었다. '1400억만 빌려주세요' 대사 앞 지문이 '민망한 듯 주서하며'였는데, 이성민 선배님이 동선상 멀어지니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야 해서 거의 점프를 했다"고 지문과는 다른 연기를 해낸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선배님과 연기했기 때문에 아픔도 못 느꼈다. 노 프라블럼"이라고 만족했다.솔직한 감정 표현 덕분에 진화영은 순양가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진양철 회장이 쓰러졌을 때도 진심으로 슬퍼한 건 '고명딸' 진화영뿐이었다. 감정의 폭이 크기에 코믹 릴리프로서의 역할을 자주 했던 진화영과 그의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 김신록은 "웃음을 담당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찍다보니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집안에서는 뜻대로 되는 게 없는데 남편이라도 말썽 안 부리는 사람을 고르려 했고, 그것도 일종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가부장적 아버지에게 인정 받고 싶고, 오빠들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하려 하는데, 공주처럼 떠받드는 사람 만나 충족감을 얻고, 때로는 답답하고 부실하지만 내 뜻을 따라주는 사람, 나를 공주처럼 예뻐해주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어쨌든 부부고, 애도 없는데 이혼도 하지 않고, 나이 들어서도 티키타카하고.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미워하고 지지고볶는다"고 진화영 최창제 부부가 시청자의 웃음과 공감을 산 이유를 전했다.하지만 김신록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최창제가 아닌 진도준과 함께한 신이었다고. 김신록은 "진도준에게 '주제 넘게 굴지 마'라고 하는 장면을 좋아한다. 진도준이 초반에는 아웃파이터처럼 밖으로 돌며 서서히 옥죄지 않나. 여유있게. 그때 진화영은 다이렉트로 '주제 넘게 굴지 마. 너네는 우리랑 달라. 순양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화영이 맘껏 하는데 그걸 송중기가 단단하게 버텨줬고, 그래서 그 장면이 밀도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장면을 연기하며 쾌감도 있었고, 버텨주는 송중기를 보며 '주인공은 괜히 주인공이 아니구나' 감탄도 했다"고 송중기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송중기에 대해 "움직여서 행동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사람"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파트너이고, 본인의 계획, 방향성을 세밀하게 추정해 신을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좋은 배우"라고 칭찬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인터뷰②로
-
'재벌집' 김신록 "지하철 탔는데 드라마 얘기, 지인 연락도 많이 와요"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 김신록은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지옥' '재벌집 막내아들'로 주목 받았지만 여전히 지하철을 탄다는 김신록은 "(전철에서) '재벌집' 이야기하는 걸 듣기도 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지인들로부터 연락도 많이 받는다며 "학창시절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좋아하신다고 한다). '안녕 신록아 날 기억하니? 우리 엄마가 널 TV에서 봤다더라'라고 하더라. 범국민적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김신록은 "댓글 중 엄마 아빠와 같이 본다며 엄마 아빠와 드라마 보면서 이야기 많이 하는 게 처음이라는 글이 기분이 좋았다"면서 "가족이 금토일 밤에 TV 앞에 모여 앉아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 생각만 해도 정겨운 풍경이지 않나. 회기물이라서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룸으로써 그 시대를 살아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 감정이입하며 볼 수 있었다는 점. 그 때 태어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레트로물 보는 것처럼, 엄마 아빠 이야기 들어면서 볼 수 있다는 게 인기의 이유 같다"고 말했다.배우인 남편 박경찬의 반응 역시 좋았다고. 김신록은 "제게 들어오는 모든 대본을 남편과 본다. 같이 읽고 조언도 구한다"며 "연기를 TV로는 처음 봤는데 '과감하게 연기해서 좋고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극중 김도현과 지지고볶는 부부를 연기한 김신록의 현실 남편은 어떤 스타일일까? 김신록은 "이런(최창제 같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일하는 바쁜 엄마 아래서 자랐다는 김신록은 "그 시절에는 부모 자식 간 사랑한다거나, 그렇게 지내지 않지 않았나. 8년반 연애하고 7년째 살고 있는데 결혼하면서 유년시절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 만큼, 어린 시절 겪었어야 할 충족감, 사랑받는 느낌, 안정감을 남편에게 얻고 있다. 감사하고 좋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남편과 자신을 "온전하게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라고 설명한 김신록은 "자칭 수유동 바퀴벌레 한쌍"이라고 남편과의 알콩달콩한 관계를 묘사했다.진화영이라는 '욕망 덩어리'를 연기한 김신록은 사실 '욕구'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는 "욕구, 욕망을 (사전에서) 찾아본 건 되게 옛날이었다. 어떻게 건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마음이 욕심, 질투로 이어질 수 있지 않나.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인데"라며 "욕망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지 않나. 욕망보다는 욕구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부족해' 보다 순수하고 '하고 싶다'라는 생각 말이다"라고 말했다.'재벌집 막내아들'의 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실제 '재벌이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지는 않았을까? 김신록은 "집에서 네 자매 중 둘째라서 진동기 캐릭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면서 "2인자, 하지만 정말 조금만 하면 1인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데 여기서 사단이 나는 것"이라고 둘째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진양철 진화영의 관계에 실제로 엄했던 자신의 아버지와 관계를 투영하기도 했다. 김신록은 "딸이 넷인데, 은밀하게 아빠랑 나랑 사이가 가장 좋다고 혼자 생각했었다. 실제로 그렇지 않았을 수 있는데 저 혼자 '아빠는 날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아빠도 사실 나를 되게 좋아해' 했었다"며, 극중 진양철 회장과의 부녀 관계에 공감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릴 때 누구나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면 '엄마 아빠 이혼하면 누구 따라갈 거냐' 생각하는데 나 혼자 속으로 '난 아빠' 했다. 진화영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한편 김신록은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배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자매들 중 가장 공부를 잘했었다고. 김신록은 "네 자매 두루 잘했는데 제가 제일 잘했다. 구구단을 빨리 외워서 부모님이 좋아하셨다"고 떠올리며 "저희 집은 특이한 집안이었다. 12시 넘어 자면 안 된다고, 11시면 오셔서 불 끄고 공부를 못하게 하셨다. 역효과로, 못하게 하니까 너무 하고 싶었다"고 공부를 잘하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공부 잘하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신록은 "지금이 저에게 그런 질문이 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잘했다는데 나쁠 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공부만큼이나 연기 공부도 치열했다. 김신록은 "실기학교를 13년, 14년에 다녔다. 선생님 중 한 분이 '액티브 포지티브'라는 말을 하셨다. 장면을 설계할 때 그 말이 굉장히 자극이 됐다"고 자신의 연기 비결을 전하며 "'지옥'의 박정자는 가만히 가운데 앉아 주변의 시선, 케어를 받는 인물이지만 시선 안에 놓인 상황을 어떻게 하면 더 역동적으로 설계할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관계나 장면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순간순간 열어 나갈까 고민한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전했다.굵직하고 극단적인 캐릭터로 얼굴을 알린 김신록은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안 찢어지는 역할 하고 싶다"며, '찢어지게 가난한 박정자'와 '찢어지게 부자인 진화영' 그 가운데를 바랐다. 김신록은 "지금까지 했던 역할은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인물이고 그래서 더 주목 받기 좋았다"며 " 평범한 상황이지만 들여다봤을 때 특별한 장르나 인물인 캐릭터를 하고 싶다. 일상에서는 대부분이 '평범하다' 퉁쳐지고 살고 있는데 들여다보면 다들 특별하 것처럼, 알고 보니 특별한 그런 인물"이라고 말했다..김신록의 배우 인생 통틀어 가장 떠들썩한 연말이었을 2022년 지금 이 시기, 김신록의 소회는 역시 '선물'이다. 그는 "올 한해 열심히 찍었는데 오픈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연말에 오픈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한해를 기분 좋게 보낸 것처럼 행복하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옥'을 마치고는 인생의 2막이 열리는 것 같다고 했었다. 갓 마흔을 넘기기도 했고, 연극에서 영상으로 넘어오기도 했고"라며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로서 계속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준 작품이다. 앞으로도 계속 변신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
'불트' 서혜진PD "도경완이 김성주보다 나은 점? 듣는 귀 있다" [인터뷰]
[TV리포트=박설이 기자]TV조선 '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크레아 스튜디오의 대표로 변신, MBN에서 트롯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을 들고 돌아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오후, 서혜진 크레아 스튜디오 대표와 이상혁 PD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불트'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SBS를 거쳐 TV조선에서도 갖가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서혜진 대표. 하지만 그를 대표하는 건 역시 '트롯 오디션'이다. 트롯 오디션 열풍을 이끈 서혜진 대표는 스튜디오를 열어 MBN과 손을 잡고 트롯 오디션의 '뉴노멀'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제작발표회를 진행하는 대신 인터뷰를 택한 서혜진 대표는 "징크스가 있다"고 털어놓으며 "제작발표회 같은 것을 딱 한 번, '고쇼' 때 했다"면서 "그 다음부터 제작발표회를 절대 안 하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는 방송 하는 줄도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알려야겠다 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제작발표회 대신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TV조선에서 나와 가장 잘하는 장르인 트로트 오디션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된 서혜진 대표는 "원래 만들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그림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었다. 기존 포맷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안팎으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TV조선에서) 나와 만들게 됐다"고 TV조선을 떠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서혜진 대표는 오디션과 리얼리티에 특화된 스튜디오가 크레아라고 설명하며 "ENA에서 3월에 (새로운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우이혼' PD와 프로젝트가 있다. 2023년 가을쯤 새로 오디션에 들어가는데 다른 종류의 오디션"이라고 향후 계획을 귀띔했다. 크레아 스튜디오의 대형 프로젝트로 2022년 마지막, 2023년 시작을 장식할 '불트'에 대해서는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새로운 포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트로트 오디션이야?'라는 반응도 적지 않은 가운데 서 대표는 "앞으로 이 장르의 오디션은 사이즈가 왔다갔다 할 뿐, 어떤 식의 오디션이든 조금씩 변형하며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시장을 겨냥한 시장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불트'에 대해 "우리가 태동을 했기 때문에 숙제 같은 느낌으로 리뉴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트'가) 대형 트로트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한다"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저희가 그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동의 마무리"라고 '불트' 기획 의도를 전했다.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에 '지겹다'는 반응이 따라붙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지겹다 안 지겹다는 시장이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휴대폰도 (다른 모델을) 계속 만들지 않나. (트로트 오디션은) 어떠한 큰 장르를 새로이 재발견했던 것이다. 그 안에서 변형이 있는 것이다. 지겨우면 시청자들이 안 보지 않을까? 어차피 시장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시청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대체재가 있으면 시청률이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불타는 트롯맨'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 바로 서혜진 대표가 TV조선에서 만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다. 하필이면 '불트'와 '미스터트롯2'의 방영 시기가 겹친 것에 방송가는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방영 시점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원래 올해 안에 스타트를 하려 생각했다"며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의 원래 스텝이었다. 콘서트를 하려면 4월 말부터 시작을 하는데 오디션이 3월에 끝나야 준비를 하고 연습을 해서 4월에 콘서트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원래 우리 크루의 계획이 있었고, 올해 안에 하는 게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미스터트롯2' 편성 시기를 들은 뒤 서 대표는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미스터트롯'을) 저희가 만든 것이지 않나. 저희가 IP를 쌓은 거다. 우리와 우리의 싸움이다. 거울을 보듯, 우리가 우리를 어떻게 넘어설 것이냐(문제다). 새로워져서 '더 재미있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기존에서 어떻게 새로워야 하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두 프로그램의 방영 시점이 같다보니 출연자 모집 과정도 쉽지 않았을 터. 서혜진 대표는 "유튜브에서도 (섭외에 대해) 엄청 떠들더라. (트롯 시장의) 파이가 크지도 않지 않나"라며 "'트롯전국체전' '내일은 국민가수'를 했었지만 결국 스타가 나오지 못했었다. (시청자와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도 "각축전 끝에 새로운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우린 트레이닝 시스템의 노하우가 집결된 제작팀이다. 뉴스타 발굴을 목표로 해 MZ들이 지원하게끔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연출을 맡은 이상혁 PD는 "같은 시기 트롯 오디션이 2개이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얼굴"을 강조했다. 이 PD는 "발굴하겠다는 생각이 컸다. 20대 초반 대학생들일 많은데 그냥 트롯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트롯을 위해 준비한 원석들이 굉장히 많다. MZ 라인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고 '불타는 트롯맨'의 젊은 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터트롯2'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아는 얼굴이 적은 점에 대해서는 "장점일수도, 단점일 수도 있다"며, 장점화를 시키려 한다고 덧붙였다.'미스터트롯2' 마스터로 전 시즌에 이어 장윤정이 TV조선과 함께하는 가운데, 남편인 방송인 도경완이 MBN을 택해 화제를 모았다. 도경완은 이상혁 PD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이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MC를 고민하다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출연을) 살짝 고민하신 것 같은데, 가족끼리도 회의를 하셨을 거다. 흔쾌히 빠르게 판단을 해주셨다"며 도경완의 출연 결정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혜진 대표는 "(도경완이) 트롯에 일가견이 있다"며 "오디션 MC가 몇 명 없다. 김성주, 신동엽, 전현무 정도인데, 거기에 도경완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면 기회라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한다"고 밝혔다.'미스터트롯'의 김성주보다 나은 점을 묻는 질문에 이상혁 PD는 "트롯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도경완의 장점을 꼽으며 "노래도 좋아하시고, (장윤정이) 아내여서가 아니라 트롯 장르를 깊이 이해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친근함도 무기다. 대표단과 격 없이 소통하고, 젊은 참가자들에게는 형처럼 따뜻하게 대한다는 게 도경완의 강점인 것. 서혜진 대표는 도경완의 리액션이 힌트가 된다고도 언급했다. 서 대표는 "도경완은 리트머스지 같다. 재능 있는 사람이 나오면 리액션이 강렬하고 빠르다. 도경완 리액션을 보면 '저 사람 진자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잘 듣는다. 듣는 귀가 발달돼 있다"며 도경완의 진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함께했던 주역들과 '불타는 트롯맨'을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서혜진 대표는 "아쉽지만 그분들 나름의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섭섭하지만 우리가 만들어내야 하는 새로운 그림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상혁 PD는 "섭섭한 것은 맞지만, 더 새롭게 해야겠다 자극이 됐던 것 같다. 그림도 세고 룰도 더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멤버 합류 불발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음을 전했다.'미스터트롯'이 발굴한 톱7의 출연 여부도 관심사였다. 결국 이들은 서혜진 대표의 손을 잡지 않았다. 서 대표는 "(톱7이) 굳이 '불트'에 나올 이유가 없더라. '미스터트롯 출신인데 '불트'에 나가야 돼?' 맞는 얘기더라"라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명확하게 인지하게 됐다. 미션이든 포맷이든 다 다르게 간다. ('미스터트롯' 출신의 불참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고 강조했다.절치부심 끝에 '불타는 트롯맨'이 내세운 것은 새로움,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름아닌 '오픈 상금제'와 '패자부활전'이다. 특히 패자부활전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패자부활전을 현장에 온 관객이 선택이 한다. 저희 생각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미스터트롯과) 전체 포장지가 다르다. 새로운 스타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 명확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MBN의 '불타는 트롯맨', 인지도 면에서는 TV조선의 '미스터트롯'보다 불리한 위치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임영웅 같은 스타를 또 배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 이에 대해 서혜진 대표는 "확신을 하고 던지는 것"이라며 "임영웅이 상징적 존재가 되지 않았나. 트롯 가수가 갈 수 있는 최고의 위치가 됐다. 사실은 저희 입장에서는 '제2의 임영웅'이 아닌 '불트의 제1대 스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 트롯맨 시대, 기존 그림과는 다른 결의 스타를 내보내는 게 목표이고, 그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한편 대표단으로 합류한 홍진영은 논문 표절 논란을 겪은 뒤 첫 복귀작으로 '불타는 트롯맨'을 택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홍진영을 굳이 섭외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혜진 대표는 '"미스트롯1' 기획 당시 홍진영을 만났었다"면서 "홍진영이 '홍디션'이라는 오디션을 기획해 두 번째 시즌을 가려고 했었다. SNS로 활발히 활동하며 소통하며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홍진영을 쫓아다니며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었다"며 기획 초반부터 홍진영과 소통해 왔음을 설명했다.오랫동안 교류가 없다가 '불트' 기획과 함께 섭외를 진행했다는 서 대표는 "여자가수가 그정도 장르적 확장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타성, 예능감까지 가진 사람이 많을까?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만나기 쉽지 않은 스타다. 얼마든지 예능에 복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흔쾌히 복귀를 얘기했다"며 "(홍진영도) 망설였을 거고, 고민이 깊었을 거다. 많은 생각이 있었겠지만 손을 잡게 됐고 저희로서는 감사하다. 좋은 트로트 가수이지 않나"라고 홍진영의 복귀를 응원했다.심사위원 격인 '대표단'의 면면은 홍진영 외에도 화려하다. 남진, 심수봉, 설운도, 주현미, 조항조, 김용임, 윤일상, 윤명선, 이석훈, 김준수, 신유, 박현빈, 이지혜 등이 대표단으로 합류했다. 대표단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신구 조화, 그리고 가볍지 않은 '업력'이었다. 서혜진 대표는 우선 심수봉에 대해 "레전드로 모실 분이 정말 많지 않은데 심수봉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미스트롯1'부터 계속 생각했고, 컨택 라인이 없었다가 수소문 끝에 번호를 알게 됐고, 오랜 설득 끝에 OK를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신구 조화다. 다만 노래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지원자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시지 않나. 아이돌 몇 년 했다고 멘트하고 하는 게 이 사람들 경력에 가볍게 보일 것 같아 그런 라인은 지양했다. 장르적 존중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대표단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제작진이 새로운 포장지를 두르고 만든 MBN의 '불타는 트롯맨', 제작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서혜진 대표는 "어떤 새로운 스타가 나올까를 봐 달라"며 "시청자가 누군가를 스타로 만들지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지 않나. 정말 좋은 가수라면 시청자 분들이 정하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그것이 뉴 노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게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자와 방송사 입장에서 시청률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같은 시기 비슷한 콘셉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되니 시청률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서혜진 대표는 "예상을 잘 못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잘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면 알수록 그분들이 스타가 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된다. 시청률은 우리가 열심히,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면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태동을 이룬 서혜진 대표의 크레아 스튜디오, 이들이 '새로운 포장지'를 두르고 선보이는 '불타는 트롯맨'이 불리한 인지도를 극복하고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아성을 넘어 '뉴스타'를 탄생시키고 '뉴노멀'을 만들 수 있을지 많은 트롯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MBN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은 오는 12월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크레아 스튜디오
-
'몸값' 진선규 "재난, 언제나 대비해야...우리나라 안전지대 아냐"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 작품 속에서 지진을 겪어본 진선규, 그는 실제로도 재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10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진선규는 '몸값'과 '몸값' 속 자신의 캐릭터 형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작품에서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하러 온 척 인신매매를 추적한다고 한 노형수의 말은 진짜였을까? 이를 진선규는 '시청자의 몫'으로 돌렸다. 진선규는 "저도 되레 묻고 싶다. 진심이었는지"라며 "이게 작품의 큰 매력이다. 감독님과 얘기한 모티브는 물론 있지만 절대 비밀로 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주영의 대사에서 '도어로 다 들여다봤는데, 너 공무원 학원 다니잖아'하는데 그것도 언제 들여다봤을지도 안 나오고, 형수가 진짜 SWAT를 기다리는지도 안 나온다. 보시는 분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문을 가진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현장에서 선배 입장이 된 진선규, 그는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일까? 진선규는 "얼마 안 돼 선배가 돼버렸다"고 웃었다. 그는 "같이 연기하면 '연기가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선배였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어린 친구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저 나이대는 저렇구나 배울 때도 있다. 서로 서로 배움을 줄 수 있는 배우이자 선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몸값'을 본 배우 박보경의 반응을 묻자 진선규는 "반응이 좋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었는데 되레 잘 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주변 사람들은 "참 고생 많았겠다"고 입을 모았다고. 진선규는 "근데 참 재미있다. 한 번 틀면 멈출 수가 없다. 컷 포인트가 없어서 그런가 했다. 그 정도로 몰입감도 있고, 긴장감도 있다. '저 역할을 어떻게 사랑스럽게 했지?'라는 말이 듣기 좋았다"고 만족했다.진선규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특별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진선규는 "아주아주 행복하게 찍었다. '몸값' 촬영이 끝나고 올해 초에 찍었는데, 감독님 작가님과 인터뷰를 엄청 많이 했다. 저희들의 얘기를 공 들여서 들어주셨다. 원작의 느낌을 살려서 저희 얘기를 입혀 주셨다. 이희준과 과거 연기했던 얘기를 하니까 모든 연기가 빗발치게 재미있었다. 보면서 행복했다. 묘한 매력을 느꼈다"고 감회를 전했다.실제 진선규는 재난이 닥쳤을 때 진선규는 어떻게 할까? 진선규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재난 대비에 대한 방송이나 공익 광고를 많이 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대비는 언제든 해 놓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대비는 분명히 해야 한다. 모르는 것이 많지 않나. CPR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아이들 목에 사탕이 걸렸을 때 어떻게 하는지, 대충의 생각은 있지만 잘 모른다. 저는 영상을 보며 숙지를 잘 해 놓으려 한다"고 말했다.내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공개될 '몸값'에 대해 진선규는 "한국의 콘텐츠가 해외 플랫폼에서 많이 보여지길 바란다. 만들어 놨는데 보지 않으면 창작자에게는 고통이다. 어디에서건 무엇을 통해서건 '몸값'이 파라마운트+를 통해 세계 많은 분들에게 보여지고 사랑 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마지막으로 진선규는 "'몸값'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에게 인사하며 "못 보신 분들, 해외에서 보실 분들이 '몸값'을 더더욱 많이 보셔서 창작자 분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
'몸값' 진선규 "노출이 형수 시그니처, 고민 끝에 팬티 선택"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진선규가 '몸값'에서 입은 팬티는 고심 끝에 선택된 '시그니처 의상'이었다.10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진선규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인 '몸값'.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남자 노형수를 연기했다.'몸값' 원작 팬이었다고 밝힌 진선규, 이 작품에 함께 하게 된 데 "원작의 매력은 마지막 반전과 원테이크다. 원작과의 차이는 15분 뒤에 있다고 본다. 그 뒤는 다 창작된 이야기다. 원작의 매력을 갖고 똑같은 방식으로 그 뒤 160분 가량을 더 만들어냈다. 지진에서 이야기의 흐름도 달라지고, 원작의 쇼킹함에 이야기가 연결되어 가니 그에 대한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원작의 인기가 상당했던 데 진선규는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원작의 주인공이 참여를 해줘서 얼마나 많이 물어봤는지 모른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15분 후 이야기에 있어 시리즈를 끌어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캐릭터 디벨롭을 했다"고 밝혔다.초반 대사가 상당히 충격적이다. 진선규는 "진짜 세다고 느꼈다"며 "저도 19금을 많이 했지만 '세다'고 느꼈다. 원작을 봤기 때문에 '원작이 이랬었지' 생각을 했었다"고 대사의 첫인상을 전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욕설도 모두 대본에 적혀있었다고 밝힌 진선규는 "너무 심한 것들을 줄이기도 했었다"고. 애드립을 첨가한 부분도 귀띔했다. 진선규는 "'니가 먼저 올라가면 안 될까? '진짜 부끄러워서 그래'는 애드립이었고, '우리집에 해장국 잘하는 집 있는데' 했을 때 진짜 배고파서 '그만 말해 나도 배고파'라고 애드립을 했다. 팬티 꼴 보기 싫다고 했을 때 '입고 싶어서 입었냐? 너땜에 벗었잖아'도 애드립"이라고 밝혔다.벗고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진선규는 "벗겨진 모습으로 나오는 게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 캐릭터의 매력에 들어가니 '노출 때문에 안 하고 싶다'보다는, 형수의 시그니처가 되길 바랐다. 감독님과도 팬티 색을 잘 골라 달라. '원피스'의 프랭키가 점퍼에 팬티 차림이 시그니처인 것 처럼, 혐오스럽지 않은, 형수의 '옷'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고민 끝에 픽스한 팬티"라고 밝혔다. 10여 벌을 입어보고 최종 선택된 팬티라고.의외의 복근도 화제가 됐다. 진선규는 "벗어야 하니 몸을 만들어야겠지 생각해서 러닝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몸이 좋은 사람도 배는 나오지 않았나'라고 하셔서, 따로 몸 관리를 하지는 않았다. 복근을 만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고, 뜀박질을 해서 체지방이 빠져서 살짝씩 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출을 했는데 덜 섹시하다는 평가에 대해 진선규는 "괜찮은 것 같다. 섹시를 보여주려는 건 아니니까"라고 만족했다.진선규가 생각하는 형수는 어떤 인물일까? 그는 "이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했다. 모든 게 처음인 상황이었고, 그에 대해 어떻게 임기응변하는 사람인지 많이 고민했다"면서 형수에 대해 "강압적으로 자기의 요구사항을 드러내는 게 아닌,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자기 요구를 얘기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계속 주영에게 속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을 보면 사람을 잘 믿기도 한다. 단편영화 속 형수보다는 라이트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원작의 박형수를 따라해 보려고도 노력했다는 진선규는 "따라하는 걸 오랜 시간 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더라. 그렇다면 나만의 형수를 해보자, 긴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는 진선규 같은 형수를 만들어보자 해서, 조언을 듣다가 따라갈 수 없는 벽에 부딪혔고, 나만의 형수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몸값'을 말할 때 원테이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진선규는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을 찍는데 대사량이 정말 많다. 중간에 제가 틀리거나 대사 NG가 나면 돌아갈 수 없지 않나.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연극 연습을 했던 것처럼 연습을 정말 많이 했었다. 대사는 집에서 외우고 현장 가면 리듬이 달라서 틀릴 수가 있다. 전날 현장에서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진선규가 느낀 원테이크 촬영 방식의 특징은 뭘까? 진선규는 "커트가 연결될 수 있도록 모든 카메라가 유영한다. 장점은 어느 스태프 하나 쉬는 사람 없이 매 순간 배우들과 호흡한다는 것, OK가 되면 '해냈다' 하는 뜨거움이 있고 단점은 10분 짜리에서 9분쯤 NG가 나면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하고, 딜레이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인터뷰②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