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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 이준익 감독 "반응 세대차 큰 작품, 지루했다면 사과"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이준익 감독이 '욘더'를 향한 시청자의 반응에 답했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비하인드를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원작 소설을 시나리오로 옮기며 중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준익 감독은 "2011년 원작이 나왔고 몇년 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원작 소설을 SF처럼 사이즈가 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쓰다가 때를 못 벗었다. 준비도 덜 되고 능력도 안 돼서 포기하고 덮었었다"며 "다시 들추고 싶더라. 6~7년 후 제가 미니멀해졌다. 이야기도 컴팩트하게, 하지만 깊숙하게 방향을 바꾸어 쓰기 시작했고, 원작이 가진 핵심 요소를 버리지 않고, 간결하게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시간이 도와줬다"고 말했다.이어 "조심스럽게 다루려 했다. 사람의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이지 않나.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고, 소멸시키는 이야기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다뤘던 감독, '욘더'에서는 미래를 얘기했다. 감독은 "어차피 둘 다 현재가 아니다"며 "사극이라고 해서 과거라 판단하지만 사실 사극은 엄밀히 말하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다. 그리고 실제 그때는 그렇지 않았을 거다. 과거와 미래는 시간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정의했다. '욘더'는 심오한 이야기, 특히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다. 호기심을 향하고 있는 이기심이다. 그렇게 염원하던 아이와 함께 죽는 것, 그것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고 이를 맞이하는 순간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죽음 이후를 선택하겠다'고 한 것이다"며 "만개의 천국인 줄 알았는데 각자의 고립이다.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인공의 선택을 설명했다.첫 OTT 작업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 다름을 체감했다고 한다. 감독은 "영화는 2시간 안에 넣어야 했다. 그래서 압축의 미가 발전했다"고 영화의 장점을 전하면서도, 드라마에 '침착함'을 더 담을 수 있다고 차이점을 전했다. 감독은 "재현의 내면을 침착하고 묵직하게 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에 있었다. 영화에서 그렇게 하면 투자사에서 다 잘린다"고 말하며, '욘더'라는 작품에는 시리즈가 적합했다고 설명했다.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욘더'. 감독은 "드라마를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백 명으로 꽉 찼는데 숨소리 하나 안 들리더라. '굉장히 몰입하시는구나'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회당 30분 분량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은 "새로운 시도였다. 러닝타임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하다"면서 "아웃풋은 OTT에서 결정하는 것이긴 한데 제가 30분 분량으로 설계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야기의 크기만큼 관객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배열되는데, 꼭 30분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스테이지를 건너가는 구조이다. 한 번에 쭉 봐도 되지만 쪼개서 봐도 하나하나가 가진 디테일을 보고 여지를 생각하며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작품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지 묻는 질문에 감독은 "영화를 할 때는 디데이를 정해 놓고 몰고 가지 않나. 빌드업의 과정이 있는데 이건 그냥 공개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체감상 밋밋하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담론화해 깊이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좋았고, 너무 지루하다는 반응도 이해한다"고 말한 감독은 "개인차가 존재하지 않나. 세대차가 큰 작품이다. 20~30대가 죽음을 일상에서 잘 생각하지 않지 않나.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도 그렇고. 죽음에 대한 산 사람의 심리와 감정이 (60대인) 저에게는 현실이다. 젊은 층에게는 몰입도가 덜할 수 있다. 지루하게 느끼셨다면 사과한다"고 전했다.상하 좌우 대칭을 보여주는 '욘더'의 타이틀도 인상적이다. 감독은 "두 개의 세계를 담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다"며 "오프라인에서 전혀 다른 공간이지만 온라인에서 만나고 싶지 않나. 도시가 있고, 쪼개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그 사이사이 '욘더'라는 세계가 이미지로 들어온다. 같은 도시 안에도 계기판에 주파수가 흐르듯 디지털 기호화된 것, '욘더'는 하나의 서버이다. 인간의 기억이 디지털라이즈돼 서버에 아바타로, 이미지로, 픽셀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유기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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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내년 50대? 꿀꿀하다...전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뿐" [인터뷰②]
[TV리포트=박설이 기자]신하균이 내년 50대가 되는 심경을 밝혔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주인공 신하균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한지민뿐 아니라 정진영과도 '브레인' 이후 10년 만에 만난 신하균, 그는 "앙숙이어서 멱살 잡고 화도 많이 냈는데 모든 걸 받아주셨다. 힘드셨을텐데 속으로 '반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누나다. 연극할 때부터 만났다. 존재만으로 현장을 아우르는 사람이다. 너무 좋았고 또 만나고 싶다"고 만족했다.매 캐릭터를 완벽 그 이상으로 소화하는 신하균, 그가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대본을 접했을 때 감정들은 다 있다. 신선함은 개인의 감정이고, 배우는 표현을 해야 한다.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인가를 고민한다"며 "말로써 잘 표현하지 못해서 많이 듣는 편이고, 나름대로 해석해 연기해보고, 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찾아 나가는 편이다"라고 답했다.극중 부부를 연기한 한지민과의 호흡에 대해 신하균은 "한지민과 과거 회상 장면은 다 좋았다. 많이 도움을 받았다. 한지민이 그런 걸 잘하더라. 밝은 분위기의 연기를 받아들이면서 했다"고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작품 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밝혔던 신하균,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완성된 뒤 오는 보람이 커서"라고 답했다. 그는 "저에게 없는 부분들이 많다. 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는데 말주변도 없고 쑥스럼도 많이 탄다. 정해진 대본과 이야기를 저를 통해 표현해 전달하고 그걸 보신 분들이 좋아한다면 저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보람이겠나"라며 "두 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보는 것이지 않나. 그 시간을 함께하고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게 없다"고 말했다.한편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 '욘더', 관객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신하균은 "굉장히 집중하시더라. 기침 소리도 안 날 정도로 몰입하셔서 기뻤다"며 "시리즈물을 통해 영화제를 찾는 게 드물지 않나. 큰 화면으로 다 같이 관람할 수 있게 돼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제가 된 '점막 연기'에 대해 "눈이 잘 충혈이 된다"고 말했다.이준익 감독의 남다른 열정에도 감탄했다. 신하균은 "굉장히 열정적이시다. 파이팅 있으시다. 오케이 사인도 크게 해주신다. 배우들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안 좋은 걸 좋다고는 안 하시지만"이라며 "오케이가 워낙 커서 안 나오면 굉장히 위축이 된다. 그만큼 현장에 활력이 넘친다. 이 힘을 받아 나아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번에 느낀 건, 굉장히 의심을 많이 하신다. 본인이 쓴 대본임에도 '이게 과연 이 상황에서 맞는 표현인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늘 찾으려 하신다. 그 과정이 너무 좋다. '이대로 촬영하면 돼'라고 하신 적이 없다. 다음날 새로운 뉘앙스의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과정이 같이 만들어나가고 고민하고 찾아나간다는 생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현장이 '힐링'이었다고도 말했다. 신하균은 "일단 촬영을 굉장히 빨리 끝내신다. '오늘 저녁 뭐 먹을까'를 점심부터 말씀하신다. 장을 봐와서 같이 요리해서 먹고, 술도 한잔 하고, 쉬는 시간에 음악 틀어주시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행하듯 촬영했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절반이 공개된 '욘더', 신하균이 꼽는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신하균은 "대사가 주는 묘한 여운이 있다. 곱씹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헤드셋 끼고 몰입해보면 굉장히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바랐다. 또 '욘더'에는 명함 전달, 유비쿼터스와 AI, 자율주행, 투명 휴대폰 등 근미래 과학 기술이 등장한다. 이중 신하균이 필요하다고 밝힌 기술은 "가벼운 휴대폰"이었다. 그는 "요즘 휴대폰이 너무 무겁다. '욘더'에 나오는 건 굉장히 얇다.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욘더' 속 휴대전화를 탐냈다.한편, 74년생 대표 연예인은 내년에 앞자리가 뀌는 신하균은 "꿀꿀하다, 앞자리가 바뀌는데 좋겠느냐"며 "크게 나이를 신경 안 쓰고 살기는 하는데, 숫자가 바뀌더라도 전처럼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40대의 막바지에 선 그는 "생각의 틀이 바뀌지는 않았다. 시야는 넒어진 것 같은데 제가 하는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저 배우의 40대는 저랬다'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신하균은 "오랜만에 이야기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같이 보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며 "이번주에는 재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답을 내리는지 그 부분을 보셨으면 한다"고 남은 회차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티빙 오리지널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연기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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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유니콘' 보고 '욘더' 보니 깜짝...내가 저렇게 분위기 있었나"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신하균이 '유니콘'과 '욘더'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을 전했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주인공 신하균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욘더'에서 근미래 설정 속에서 연기한 신하균은 "미래 사회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가진 삶의 문제,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며, 10년 뒤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비슷할 것 같다. 특별히 다름 없이 이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SF 휴먼 멜로인 '욘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신하균은 "1년 뒤도 SF가 될 수 있는 거고, 그 안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던질 수 있을까, 감독님이 던지신 것 같다. 원작은 더 먼 미래였다.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10년 뒤를 설정했다. 죽음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죽음은 미래의 이야기이지 않나. 그래서 SF라는 장르와 맞는 것 같다"며 "죽음을 인지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소재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실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과의 첫 호흡인 '욘더', 신하균은 "같이 했던 배우들의 만족감이 높더라. 유쾌하시고,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는 현장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한지민과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지만, 과거 기억이 별로 없다는 신하균. 그는 "서로 말이 없었다. 잠도 못 자고 촬영해서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며 "너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친구라 편하게 연기했다. 한지민의 배려심과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많은 힘이 됐다"고 상대 배우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늙지 않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신하균은 "늙었다. 나이도 들고"라며 "계속 찾아주셔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일할 때 활력소가 된다. 뭔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뽑아내는 과정이 젊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전작인 '유니콘'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신하균, 본인이 모니터링 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욘더'를 먼저 찍고 '유니콘'을 촬영했다. 유니콘이 끝나갈 무렵 '욘더'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욘더'를 보니 계속 '유니콘'의 스티브에 익숙해있다 깜짝 놀랐다. '저렇게 분위기가 있었나' 깜짝 놀랐다. 장르가 워낙 다르고 인물이 다르니까"라고 답했다.신하균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서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맡아 열연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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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헤어질 결심', 오스카 남우상 여우상 받았으면" [인터뷰③]
인터뷰②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정서경 작가가 글을 쓰는 동력 중 하나는 시청자의 반응이라고. '작은 아씨들' 방송 도중에도 작가는 댓글을 보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역대급 시청자 반응댓글을 살펴본 정서경 작가가 받은 최고의 피드백은 '속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드라마로) 가장 해보고 싶은 게 속도감이었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닌 날아가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급발진해서 목이 뒤로 꺾이는 듯한 느낌으로 달려보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되면 개연성이 희생될 때도 있고,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없는 순간도 있을 텐데 (시청자 분들이) 함께 이 속도에 맞춰 달려와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친 드라마" "미친 것 같은 속도"를 기분 좋은 반응으로 꼽았다.그렇다면, 작가는 왜 그렇게 댓글을 많이 볼까? 정서경 작가는 "인물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각 인물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지만 시청자 반응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다. (시청자의 반응은) 늘 의외다"고 댓글을 살피는 이유를 전했다. 이어 "다음 작품을 잘 쓰기 위해 댓글을 본다. 반응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놓친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다음 작품을 쓸 때 그것을 기억하고 놓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작은 아씨들'은 매회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진짜 흑막이 누구인지, 화영은 진짜 죽었는지, 또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 수많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정서경 작가는 "화영의 생존 문제에 대해 제작진, 시청자 반응이 달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제작진은 1회 마지막을 보며 '죽었다' '그렇게 믿을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아니었다. 성형수술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8부까지 왔을 때 '여기서 죽었을 거라 믿을 거다'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교통사고 장면을 나노 단위로 끊어서 분석한 시청자에게 감탄한 작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화영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드라마의 시작을 함께 하신 분이라면 11부에 돌아왔을 때 '그래야 했지' 안도감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빌런 원상아와 박재상, 그리고 푸른 난초최종 빌런 원상아(엄지원 분)와 그의 남편인 권력자 박재상(엄기준 분),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들이었다. 정서경 작가는 "최종 빌런 원상아의 힘이 푸른 난초처럼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라 생각했다"며, 박재상이 망설임 없이 원상아의 지시에 목숨을 내놓는 씬에 대해 "(박재상의) 누군가를 향한, 12살부터 시작된 욕망과 사랑처럼 큰 힘은 없을 것 같았다. 재상이 떠나는 시점이 10부라 생각했는데 떠날 거라면 망설임 없이, 원상아와 관계의 연결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다"고 이 장면의 핵심을 짚었다.두 빌런 부부의 연기 또한 작가에게 만족을 안겼다. 작가는 "엄기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일관성 있게 연기를 하는데도 사람들이 한순간에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다' 느끼게 하는 것을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주셨다. 악역이고 미워했지만 가지고 있던 진심이 느껴지면 슬퍼지기도 하는 건 일관된 연기 덕분이다"고 덧붙였다.엄지원은 흑막이 걷힌 뒤 큰 충격을 준 원상아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권력자의 경쾌하고 가벼운, 사치스러운 아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 사람들이 원상아의 정체를 알게 될 때 얼마나 놀라고 재미있어할까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제가 생각한 원상아를 완벽하게 해주셔서 기쁘다. 엄지원의 연기력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미스터리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푸른 난초라는 장치에 대해 작가는 "작품을 쓸 때 현실적, 조금은 환상적, 진짜 환상적, 이게 골고루 들어가야 재미있다고 느낀다. 처음 시작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좀 황당하게 우리를 이끄는 소재가 필요했고, 그게 난초협회였다"고 난초를 매개체로 쓴 이유를 밝혔다. 왕따인 두 직원이 만나는 장소가 "황당하면서도 현실적인 공간"이기를 원했다는 작가는 "난초라는 존재가 숙제처럼 떨어졌다.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했다. 화영이 죽은 현장에 난초를 놓았고, 모든 살해 현장에 난초를 놓았다"면서 "어릴 때 읽었던 셜록 홈즈 같은 추리 소설에 나오는, 좋아하는 전개였다. 처음에는 살인의 표식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이 돈과 권력, 욕망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해서 (푸른 난초의 역할이) 점점 커져나갔다"고 전했다.# 아직은 어려운, 드라마여러 시나리오를 집필했지만 드라마는 이제 겨우 두 편. 정서경 작가는 "드라마를 잘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 문법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래 쓰다 보니 감각을 느끼게 됐다. 드라마는 더더욱 모른다. 드라마가 다른 것은 길이가 길다는 것, 그것만 알고 시작했다"면서, '작은 아씨들'을 조금은 영화 문법으로 쓴 드라마라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쓰는 감각으로 드라마를 쓰게 돼서 드라마적이지 않은 느낌도 올 거고, 부족하거나 특이한 부분도 거기서 올 거라 생각했다"고 시나리오 작가로서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는 장단점도 언급했다.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쓸 때 '어엿한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을 모아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불편하지 않고 매끄럽게 다가가고 싶다"고 바랐다. 대형 스튜디오와 함께 한 드라마 작업에서는 무엇을 느꼈을까? 작가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나 드라마를 하며 놀랍고도 두려웠던 게 '무엇을 생각해도 이 사람들은 단시간에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면서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만한 내용이어야 할텐데, 수준 높은 내용과 윤리관을 갖춰야 할텐데 (걱정했다), 잘나가는 자동차를 탄 초보 운전자 같았다. 하드웨어가 갖춰졌으니 이에 걸맞은 좋은 작품을 써내려가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OTT, 숏폼으로 변화해가는 콘텐츠 환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작가는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 다음은 드라마, 이렇게 작업할 생각을 했었다"며 "6부작 시리즈는 드라마일까, 영화일까? 영화 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하다. 경계는 계속 흐려질 것이다. 그때그때 알맞은 형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요?"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또 하나의 좋은 소식도 전해졌다. 작가가 집필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서경 작가는 "'헤어질 결심'을 칸에서 처음 본 인상은, 이 작품의 가치는 상을 받은 것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를 울리는 지점은 개인적인 영역이고, 주목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며 "칸에서 상을 받을 때나 관객에게 사랑을 받을 때 기뻤지만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이 작품이 해외에서 개봉하고, 아카데미에서 주목을 받게 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곳의 울림을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카데미 수상을 기대하는 부문이 있는지 묻자 작가는 "남우주연상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제일 기쁠 것 같다"고 답했다.마지막으로 정서경 작가는 "드라마가 끝나고 자랑스러운 기분보다는 부끄럽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종영을 맞은 소회를 전하며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드라마지만 즐겁게 봐주셨다는 것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시청자에게 마음을 전한 작가는 "'작은 아씨들', 따라오기 힘든 작품을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작품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관객과 시청자에게 약속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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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작은 아씨들' 베트남 전쟁, 현지 관점에 대해 부족했다"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정서경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 그리고 분위기가 스크린이 아닌 드라마를 통해 화면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그의 시나리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 그를 넘어 환희를 선사했다. # 정서경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기까지정서경 작가는 자신의 텍스트가 배우들의 연기로 살아난 것을 보고 "미안했다"고. 작가는 "인주, 인경, 인혜 모두 글로 쓸 수는 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면서 "매 장면마다 감정이 휙휙 바뀌고, 감정들 사이 연결이 약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70분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볼 수 있어 감사했고, (배우들이) 힘들어 보여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작은 아씨들'이라는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의 미장센이다. 박찬욱 감독 사단인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덕이다. 정서경 작가는 '절박하게' 류성희 미술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가는 드라마여야 해서 환상과 현실적인 것 모두의 설득력을 얻기 위해 미술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미술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절박하게 이 작품을 맡아 달라 부탁을 드렸다. 편집본을 봤을 때 가슴이 철렁하면서 미술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미술과 영상 등 이 작품이 가진 퀄리티를 대본이 따라가 줘야 할 텐데 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이 드라마의 기원은 역시 소설 [작은 아씨들]이다. 극중 등장하는 죽은 셋째 역시 [작은 아씨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쓰면 네 자매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네 자매를 12부로 쓰기에 (인원이) 너무 많다 생각했다"며 결국 세 자매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셋째 베스도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점을 따온 작가는 "자매들마다 원작 속 극적인 역할을 생각했고, 베스가 가진 역할이 유년기의 종말이라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셋째가 죽음을 보여주며 가족의 공포, 가족이 쫓기는 듯 두려워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죽은 셋째'라는 장치가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했다.# "베트남전 부분, 부족했다"'작은 아씨들'은 방영 내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1위를 달리다 돌연 공개를 중단 시키는 이슈가 있었다. 베트남 측에서 베트남 전쟁 관련 역사 왜곡을 지적했고, 당국이 삭제를 명령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서경 작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작가는 "돈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베트남 전쟁을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이 전쟁으로) 외화를 벌었고, 경제 부흥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베트남을 등장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베트남 전쟁을 다루다보니, 전쟁에 대한 현지의 관점에 대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루거나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트남 측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한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며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리는 덕에 작가를 사랑하는 마니아층도 상당하다. 마니아층이 많다는 것은 호불호 역시 강하다는 의미일 터. 작가는 '작은 아씨들' 속 캐릭터에 '불호'를 표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왜 캐릭터를 호감 가게 그리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좋아할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싫은 지점을 집어넣어 방해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생각해보니 글을 쓰면서 시청자나 관객이 좋아할만한 특성을 시나리오에 한번도 넣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장면이 없더라. 캐릭터를 만들 때 좋아하지 않을만한 장면들, 캐릭터의 결함들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결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사랑 받길 원하는 것 같다"고 캐릭터를 보여주는 자신만의 방식을 전했다.# 인주와 도일, 왜 썸탔냐고요?극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오인주와 최도일(위하준 분)의 썸인 듯 동료인 듯 아슬아슬한 관계도 관전 포인트였다. 고수임(박보경 분)만 의심했던 이들의 썸은 결국 애매하게 끝을 맺어 아쉬워하는 드라마 팬들도 적지 않았다. 정서경 작가가 이 썸을 그린 이유는 감독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할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였다. 도일, 인주가 썸을 타는 과정도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 감독님이 좋아하신다. 이런 장면에 감독님이 기뻐하시는 걸 보고 여기까지 왔다"고 썸을 그린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일과 인주는 만났을 것이라 짐작했다. 작가는 "도일의 '또 봅시다'라는 말이, 도일은 마음 먹은 일을 꼭 하는 사람이라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인주와 도일은 썸으로 끝났지만, 인경(남지현 분)과 종호(강훈 분)은 꽉 막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는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이루지 못한 로리와 조의 사랑을 이뤄준 작가의 개인적 성취(?)였다고.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팬으로서 조와 로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처음 목표를 잡은 것도 조와 로리를 이어 놓겠다는 거였다. 에이미와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나지도 않게 하겠다는 게 주요 목표였다"고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존재의 이유가 확실한 조연들세 자매의 조력자였던 고모할머니 캐릭터 역시 [작은 아씨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서경 작가는 "원작에는 대고모가 등장한다"면서, 베트남전 참전이라는 설정 때문에 인물의 나이대를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난한 세 자매에게 사이가 좋지 않은, 롤모델은 아니었던 부유한 고모할머니가 있다면 세 자매의 현실, 가치관의 대립을 보여줄 것 같았다. 고모할머니의 삶의 방식이 세 자매에게 어떻게 보면 좋은 가르침을 주고, 그 가르침과 보호가 세 자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한편, 배우 진선규의 아내인 배우 박보경의 새로운 발견 역시 이 드라마의 큰 수확이다. 고수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 악역,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게 됐을까?작가는 "시청자들의 걱정과 달리 세 자매가 너무 강해 빌런들이 약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원상아와 박재상이) 돈도, 권력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영상에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 악행과 폭력, 두려움을 자아내는 인물이 필요했다. 실제로 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으로 고수임 실장을 생각했다. 잔인하고 냉혹한 인물, 악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인물로 생각했다"고 고수임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을 전했다.극중 인주와 화영의 남다른 우정이라는 관계성도 화제였다. 시청자로 하여금 '인주는 왜 화영을 위해 그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으며, 인주와 화영의 관계가 '찐사랑'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화영과 인주의 관계를 설정하며 제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을 떠올렸다. 젊은 시절 친구들이 부모, 자매처럼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단도리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그 친구들에 대해 생각하며 화영을 썼다. 그래서 찐 사랑처럼 느껴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작가는 추자현과 만나 화영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정서경 작가는 "화영과 인주의 이야기에 빈 곳이 무척 많아서 상상으로 메워야 했는데, 화영이 싱가포르에서 덤프트럭과 인주 사이 끼어드는 장면에서 추자현이 '쟤가 잘못되는 나는 끝났다. 인주를 지키는 게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더라. 그런 종류의 우정이 여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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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김고은, 연약함 용맹함 공존하는 배우"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영화 시나리오로 그랬듯 정서경 작가는 두 번째 드라마 집필작이자 4년 만의 시리즈 컴백작인 '작은 아씨들'로 마니아층을 구축해냈다.화영(추자현 분)의 죽음을 두고, 진짜 흑막이 누구인지, 돈 700억은 어디로 갔는지, 끊임없이 떡밥을 투척하며 분석과 해석을 유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이야기를 이끈 정서경 작가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tvN '작은 아씨들'을 써내려 간 과정,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과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좋은 성적으로 드라마를 마친 소감 등을 전했다.# 4년 만의 드라마, 무엇이 달랐나드라마 '마더'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를 집필하게 된 정서경 작가는 "정신없이 드라마를 쓰고 정신없이 봐서 잘 마무리 됐는지 모르겠다. 다만, 생각보다 드라마를 너무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고,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4년 만에 가장 달라진 건 역시 OTT 등을 통해 K-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세계의 시청자들이 훨씬 만나기 수월해졌다는 점. 정서경 작가는 "넷플릭스에서 동시 공개가 되고 해외에서 반응이 오는 것이 신기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작가의 전작 '마더'가 원작이 있었다면, 이번 '작은 아씨들'은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모티브만 얻었을 뿐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다. 오리지널 드라마 12부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는 "12부작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12개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한꺼번에 담고 시작할 수 있나 의심이 들었지만 무조건 시작을 했고, 과정과 결말을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다시 드라마를 쓰게 된 정서경 작가, 그간 영화에서 함께 작업해온 박찬욱 감독은 매회 '작은 아씨들'을 챙겨 봤다고. 작가는 "감독님과 제가 서로 대본을 보여주고 하는 사이는 아닌데, 중간에 '헤어질 결심' 현장에서 굳이 대본을 보내 달라 하셨다. 6~8부 어딘가를 보여드렸는데 예상과 달리 너무 재미있다고 하셨다. 토론토에서 뵈었는데, 매번 드라마 공개일에 챙겨보시더라. 몹시 재미있어하신 것 같다"고 박찬욱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드라마가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법. 하지만 정서경 작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드라마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기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숫자는 있어야 했다. "시청률이 첫 회부터 너무 잘 나와서 감사하고 놀라웠다"는 작가는 "개인적으로 '마더'의 3~5%가 저에게 잘 맞는 시청률로 생각했어서 ('작은 아씨들'은) 5~7% 생각했다. 그런데 김미영 감독님과 일하면서 그 정도는 감독님에게 실패한 시청률이라는 걸 깨닫고 한 단계 더 올라가면 다행이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주 떨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작가는 "시청률에 관해서는 사람들에게 너무 기뻐하지 않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나름의 멘털 관리법을 전하기도.정서경 작가가 집필한 시나리오, 그러니까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칸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엔 '작은 아씨들'을 통해 정서경만의 이야기 역시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OTT를 통해 많은 국가에서 사랑 받은 '작은 아씨들', 문화적, 언어적 장벽을 넘어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이유를 작가는 무엇이라 생각할까? 작가는 "어릴 때부터 세계 문학을 가까이 읽으면서 자랐고, 대사를 쓸 때 번역 투를 쓴다고들 하시더라. 그게 해외 팬들에게는 편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캐릭터, 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주인공인 세 자매 인주(김고은 분), 인경(남지현 분), 인혜(박지후 분), 그리고 강렬한 악역과 조력자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큰 매력이었다. 작가는 특별히 자신의 가치관을 투영한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특별히 한 인물에 가치관을 투영하지 않았다"면서 "각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주길 바랐다. 인물들 모두에 공감한다. 과거, 현재, 미래 자매의 입장, 이성, 감성, 영혼을 반영했다. 이것을 통합해 한 사람처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바랐다.7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의 존재가 가난한 세 자매의 앞에 나타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은 아씨들', 작가는 이 '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려 했을까? 정서경 작가는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가난한 세 자매에게 큰 돈이 주어지면 어떻게 될까로 시작했다. 진행될수록 돈의 의미가 변한다.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으로 시작해 가족, 자기 목숨, 사회적 의미, 결말에는 처음으로 돌아간 것처럼 큰 돈이 주어진다"면서 "가난한 세 자매에 큰 돈을 주며 돈을 얻어가게 되는 결말이라면, 어디서 오는지 처음부터 보여주자 생각했다. 돈의 기원은 먼 베트남전에서 시작돼 여기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묘사했는데, 처음 돈을 받았을 때는 돈에 무엇이 담겼는지 알지 못했고, 이걸 지켜보며 돈의 의미가 달라졌을 거다. 마지막에 돈을 받았을 때는 뭘 살 수 있고 부를 축적하는 의미의 돈이 아닌,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이 많은 돈에 주어진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드라마를 관통하는 돈의 의미를 설명했다.배우들의 호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성공 요소다. 작가는 세 자매를 연기한 김고은, 남지현, 박지후의 연기에 만족하며, 이 배우들과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도 함께 하길 바랐다. 김고은에 대해 작가는 "연약함과 용맹함이라는 모순되는 특성이 한 배우에 공존한다"면서 "두 가지가 모순되는 게 아닌, 서로를 받쳐주는 게 큰 매력이다. 실제로 굉장히 스마트한데 어리석고 순진한 모습을 구현해갔다"고 칭찬했다. 남지현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양식적 연기를 구현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을 보여주는 순간 순간이 있다. 대본엔 적히지 않은 감성과 단어가 순간 순간 보여서 감탄했고, 좋았다"고, 박지후에 대해 "가장 어리지만 가장 고요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듯한 배우"라며 "극중 태풍이란 말을 많이 썼는데, 자매가 태풍이라면 박지후가 고요한 중심을 잡아갔다. 어떻게 저런 어린 배우가 저런 연기를 할까 생각했는데 천성적 재능 같다"고 말했다. "언제라도 이분들이 받아들여 주신다면 다른 작품에서 늘 함께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인터뷰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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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 PD "또 유재석? 다른 모습 보여주려 더 신경 써" [인터뷰]
[TV리포트=박설이 기자] '더 존:버텨야 산다'의 PD들이 유재석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28일 오후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존') 조효진, 김동진 PD와의 라운드 인터뷰가 화상으로 진행됐다.'더존'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유재석 이광수 유리)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존버라이어티다.팬데믹 상황이었던 작년 여름 유재석과 얘기를 나누며 '버티는' 콘셉트를 생각해 냈다는 조효진 PD는 유재석 이광수의 콤비 플레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런닝맨'에서 워낙 케미가 좋았지 않나. 이광수의 경우 유재석의 농담과 개그, 상황을 가장 잘 받아주는 사람이다. 예능판에 뛰어들었을 때, 유재석과 함께일 때, 볼 때마다 다른 모습이다"라며 "'런닝맨' 이후 2년 정도 두 사람의 케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새롭게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했다"고 이광수 섭외 이유를 밝혔다.이어 "상황 자체가 '런닝맨'의 포맷과 다르기 때문에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두 분의 모습이 조금 더 실제와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더 친해지고 서로 이해하는 케미가 생겼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본 건데 그때보다 훨씬 케미가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효진 PD와 유재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를 함께 한 만큼 '또 유재석이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에 대해 조효진 PD는 "유재석과 시청자에게 또 다른 도전, 포맷, 실험을 조금씩이라도 비틀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유재석과 함께일 때 더 신경 써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금 더 다른 것,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당장은 반응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지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유재석과 잘 통한다"고 '또 유재석'인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꼭 유재석과만 일하고 싶다라기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렇게 같이 즐겁게 하게 되더라. 도전을 했을 때 그분만큼 잘 끌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작들과 달리 단 3명이 이끌어가는 예능 '더존', 소수 멤버로 구성된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구체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 조효진 PD는 "극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출연자의 반응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멤버가 여럿이면 묻히는 사람도 생기고, 그러면 유재석 입장에서 그걸 살려야 하니 본인만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플레이어로서의 유재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극한 상황을 더 리얼하기 위해 카메라 거치에도 신경 썼다고. 조효진 PD는 "극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세트 안으로 감추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가벽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그 안에 세 명만 들어가서 공포를 겪는 상황을 좀 더 강하게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기에 소수 인원이 훨씬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존 '런닝맨'으로 호흡을 맞춘 유재석과 이광수, 여기에 새로운 얼굴 권유리를 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조효진 PD는 "유재석 추천이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과거 '런닝맨' 게스트로 여러 번 나왔을 때 '되게 재미있다'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멤버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이 없었다. 세 사람의 케미가 잘 맞으면 됐다"며 "어딘가 부족한 유재석, 이광수를 잘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내려놓고 친해질 사람이 있을까(고민했다). 찐남매 케미가 나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후에도 생각처럼 잘해뒀다"고 캐스팅에 만족했다.한편, 연출자의 입장에서 유재석은 '더존'에 최적화된 출연자이자 MC다. 4시간 동안 제작진과 소통 없이 촬영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련함이 생명이기 때문. 조효진 PD는 "녹화 전 항상 4시간 뒤에 보자고 하고 4시간 뒤에 만난다. 4시간 동안 판단력, 멤버들과 합을 잘 끌고 가는 능력이 다른 때보다 더 빛이 난다. 전작에서는 중간에 상황을 돌아보고 조율할 기회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4시간을 알아서 버텨내야 하고,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 많다. 방향과 흐름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 알아서 움직여야 하는데 그 어떤 때보다 유재석의 통솔력이 빛을 발한다"고 전했다.태항호, 이이경 등 상황에 재미를 더하는 게스트들이 출연 중인 '더존', 남은 회차엔 어떤 게스트들이 등장할까? 김동진 PD는 "오늘(28일) 방영될 회차에서 댄서팀 훅과 라치카가 나오고, 구준엽도 나온다"며 "OTT 특성상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게스트들이) 자신의 역할에 잘 응해주셨다. 마지막 회 살짝 말씀드리면, 단일 회차로 가장 많은 게스트가 출연한다. 섭외의 이유가 있는 게스트들이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유재석은 '더존'의 결과물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효진 PD는 "(매회 공개되면) 유재석과 통화를 하는데 기본적으로 '괜찮다'는 반응이다. 주변에서도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더라. (유재석은) 4편을 제일 재미있어했다"고 전했다. 서로 보완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고. 그는 "(유재석이) 편집을 촘촘하게 잘했다, 역시 녹화 때 우리가 놀라고 재미있었던 게 방송으로도 재미있더라, 이거는 이랬으면 어땠을까 등 서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눈다. '나중에 (다른 예능을) 했을 때 이 부분을 더 신경 쓰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나눈다"고 전했다.'더존: 버텨야 산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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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킹즈 넉스 "연인 리헤이, 탈락 믿지 못하더라"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로 배틀의 진수를 펼친 프라임킹즈, 그들은 '스맨파' 출연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27일 화상 인터뷰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프라임킹즈의 트릭스, 넉스, 카운터, 도어, 교영주니어는 '스맨파' 출연 과정, 다른 팀들과 경쟁의 여정, 그리고 이후 달라진, 그리고 나아갈 프라임킹즈에 대해 얘기했다. 첫 탈락 크루이지만 패배 후 우울감따위는 없었다. 마니아적 장르인 크럼프를 향한 대중의 높아진 관심에 기뻐했고, 배틀 결과에 겸허했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설레했다. Q. 스맨파 출연 계기 및 전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트릭스 : 중국에서 2년 2개월정도 활동했다. 활동하면서 연초에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스우파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반가웠다.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계기가 됐다. 연락을 주고 받고 미팅하며 출연하게 됐다. 스맨파 때문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요새 많이 알아봐서 실감을 한다. 헬스장에서 많이 알아보시고 사진찍자고 하시고, 음식점에서, 길 가다 "어, 어," 하며 알아보고는 편의점에서 종이와 펜 사와서 사인해 달라고 하시더라. 셀럽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신다. 감사하다.넉스 : 동생들은 20대 후반이고 저희는 30대 초반이다. 춤을 선택했을 때, 30대가 되면 끝나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스맨파'를 통해 저희 가치가 많이 입증된 것 같다. 아직까지 (프라임킹즈가) 멋진 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카운터 : 주변 많은 친구들이 방송 나온 이후로 더 많이 응원해준다.도어 : 연락 없던 친구들에게서 오랜만에 '방송에서 너를 봤다. 멋있게 춤추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교영주니어 : 출연 후 주변분들이 인정도 많이 해주시고 대우도 달라져서 좋다.Q. '스맨파' 출연한 소감과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 그리고 아쉬웠던 순간은?트릭스 : 한국 톱 크루가 모이는 자리에 단일 장르인 크럼프 크루로 경쟁하는 게 큰 영광이고 감사했다.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K팝 댄스 미션에서 저스트절크를 상대로 저지 점수에서 앞섰던 것. 동생들이 열심히 노력한 데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았다. 아쉬웠던 점은 미션 시간들이 짧았다.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짧았던 것 같다. 나머지는 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넉스 : 탈락 배틀이 아쉬웠다.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었다. 매 미션을 이겨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을 했고, 멋진 모습을 생각한 만큼 못 보여드려 아쉬웠다.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도 탈락 배틀이다. 5화까지 기승전결이 있었다. 그런 히스토리의 마침표를 찍은 것 같다. (모두가) 눈물과 박수로 인정해준 것 같다. 저에게는 그게 컸다.카운터 : 글로벌 평가 때 크럼프 댄스를 시청자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 만족스러웠고, 저희 것을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도어 : 방송 자체가 댄서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만족스러웠다. 뿌듯하기도 하고 보여줄 수 있어 즐거웠다. 탈락 때 더 보여드릴 수 있는데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Q. 프라임킹즈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트릭스 : 많은 배틀과 퍼포먼스 대회를 나갔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다. 이번에 (유튜브 채널에) 올린 메가크루 영상 같은 경우도 자체 제작을 해서 올렸는데 이틀 만에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역사적인 느낌이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4위까지 올라가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더 다양한 모습을 '스맨파'에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인다. 마지막을 레전드처럼 장식해서 뿌듯하고 응원을 받아 위로도 됐다. 남은 7팀, 파이트 저지, MC분들 응원 부탁드린다.Q. '스맨파' 참가 크루 중 실력에 가장 놀란 팀은? 우승 후보는 누구인가?넉스 : 미션마다 특색있게 강한 팀이 있다. 다 잘하는 게 아니라 배틀에 강한 팀, K팝에 강한 팀, 메가크루에 강한 팀이 있는데, 상황에 잘 적응을 잘하는 팀이 우승할 것 같다. 자기 멋을 어떻게 잘 풀어가는지 게임이다. 한국에서 쟁쟁한 팀들만 모아놓지 않았나.트릭스 :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실력에 놀랐다. 자주 보지 못하는 팀인데, 처음 보는데 잘해서 놀랐다. 우승은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위댐보이즈는 멋을 알고, 원밀리언의 백구영 최영준 형은 디렉팅을 많이 해본 분들이다. 저스트절크는 칼각에서 독보적인 톱이다. 한팀만 뽑기는 어렵다.Q. '스맨파'는 댄스신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이를 통해 얻은 것은?넉스 : 방송에서 하는 미션이 주된 것이긴 하지만 그들만의 문화였고,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게 많이 열리고 많은 플랫폼도 생긴 것 같다. 춤 추는 사람에 대한 기회도 생기고 춤의 가치도 올라갔다.트릭스 : 스맨파가 댄스신에 어마무시한 영향을 끼쳤다. 중국에서 2년 2개월 있을 때 '스우파'가 방송됐고, 많은 댄서 친구들에게 들었을 때 공연 횟수, 페이, 상금이 많이 올라갔다. 댄서에 대한 대우도 좋아졌다. '스맨파'를 통해서는 '배움'을 얻었다. 다른 7팀을 보며 저희와 색이 다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각 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일찍 탈락해서) 그게 또 아쉽다. 그 팀들을 못 본다는 것이. 5화 동안 너무 많이 배웠다. 안무라는 것도 해보면서 많이 늘었고, 배웠다.카운터 : 인내심을 배웠다. 크럼프를 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춤에 고집도 있을 거고, 춤에 대한 생각도 확실할 수 있는데, 다른 크루의 춤을 추며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도어 : 춤, 그리고 사람들을 얻어간 느낌이다. 멋지고 착하시고 좋은 분들이었다. 그분들에게서 얻는 에너지 많은 도움이 됐고, 귀한 시간이었다.Q. 춤을 사랑하는 이유는? 크럼프라는 장르의 매력은?트릭스 : 춤을 출 때 살아있다고 느낀다. 춤을 통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에너지를 받아 표현한다. 희열감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게 사랑하는 이유다. 크럼프의 큰 매력은 감정의 표현이다. '필링 댄스'라고도 표현한다. 본인의 의지, 자유, 근성, 투지, 에너지, 분노 등 춤에서 뿜어낼 수 있는 것을 컨트롤하는 매력이 있다. 컨트롤을 못 했을 때 날것의 느낌도 매력이다.넉스 : (춤을 추면) 자기와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것 같다. 크럼프의 매력은 자기 표현, 자기 어필이 강하다는 것이다. 자신을 찾아가는 데 매력을 느꼈다.카운터 : 춤을 추면 너무 행복하다. 크럼프의 매력은 강렬한 것, 제가 강렬한 것을 좋아한다.도어 : 춤을 추면 재미있기도 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크럼프의 매력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부분이 매력이다.교영주니어 : 춤을 출 때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크럼프는 틀이 없다는 것이 매력이다. 기본기만 있으면 뭘 표현해도 된다. 어떤 동작을 하든 어떤 콘셉트를 잡든 틀 없이 자유로운 게 제일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Q. 첫인상이 무서웠던 리더 트릭스는 먹방으로 반전매력을 뽐냈는데..트릭스 : 이렇게 먹방이 주목받을지 몰랐다. 원래 입이 굉장히 짧은데 서너시간마다 먹는다. 그때도 작가님 말을 잘 들을걸, 분명 먹고 멘트하라고 했는데 안 들었다. 그냥 먹으면서 말한 게...(웃음) '햄토릭스'라고 하더라. 쑥스럽지만 싫진 않다. 먹방이든 춤이든 많은 분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는 게 너무 감동이고 감사하다.(유튜브 영상은) 직접 편집해서 올리고 있다. 이제는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콘텐츠를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댄창인생, 춤 가르치는 영상, 먹방 관련 유튜브도 찾아보고 공부하는 중이다. 많이 먹는다고 먹방이 아니더라. 단촐하게도 하더라. 해보고 괜찮다 싶으면 진행하려 한다.Q. 넉스의 연인인 코카엔버터 리헤이는 '스맨파' 출연에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탈락 후 반응은 어땠나넉스 : 크게 조언을 해줬다기보다는 옆에서 있어주면서 응원해줬다. 저희의 진심과 절실함이 대중과 팬, 같이 하는 댄서들에게 잘 전달되게 열심히 하라고 해줬다. 탈락했을 때는 믿지 못하더라. 배틀에 자신있는 팀이고, 모두가 예상 순위를 4등을 예상했다. 팀워크가 잘 맞는 팀이다보니. (리헤이가) 옆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려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줬다.Q. 뉴진스 '어텐션' 챌린지 영상이 화제다. 어떻게 찍게 됐나?트릭스 : 탈락 후 뉴진스 음악으로 힐링을 했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고 안무를 찾아봤는데 안무가 음악과 찰떡이더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야 오늘이다, 하자' 해서 같이 바로 찍었다. 넉스 : 뉴진스 안무가가 어때의 블랙큐라서 더 와닿았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많이 들었었다. 트릭스 : 블랙큐에게 탈락 이후 직접 배웠다. 센 이미지와 반대라서 화제가 된 것 같다.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해서 제작하게 됐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넉스 : 다시 각 잡고는 못할 것 같다. 시도 자체가 센세이셔널한 것 같다. 더이상은 무리다. Q. 다른 걸그룹 챌린지에 도전할 생각은 있나?트릭스 : 뉴진스도 큰 맘 먹고 했다. 원래 저희가 커버를 안 하기 때문에. 커버를 해도 크럼프 스타일을 한다. 그렇게 한 게 완전 처음이다. 팬 분들이 너무 원하신다 하면 팬 분들을 위해 할 생각은 있다.넉스 : 유튜브 채널 터지겠네(웃음)Q. '스맨파' 이후 프라임킹즈는 어떻게 달라질까? 향후 계획은?넉스 :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많은 팀이 모였다. 모두 그랬을 거다. 변화에 맞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 하나하나에게 너무 많이 배웠다. (유튜브 채널에) 메가크루 영상을 공개한 것처럼, 저희 멋을 알아주신 분들을 위해 저희의 멋을 가지고 갈 것 같다.트릭스 : 보여드릴 무대가 굉장히 많다. 피땀눈물에서 했던 해골 분장, 인디언 분장 등 콘셉트 아이디어가 많다. 차근차근 시간될 때마다 보여드릴 생각이다. 메가크루 영상처럼, 저희가 봐도 잘 만든 영상이라 이렇게까지 또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긴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드리겠다.카운터 : 팀으로서 프라임킹즈의 크럼프적인 면을 더 멋있고 다양하게 보여드리겠다.도어 : 형들과 동생, 친구와 함께 좀 더 멋있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회의하고 머리 싸매고 고민하며 멋진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는 뉴 프라임킹즈가 되겠다.교영주니어 : 예전 프라임킹즈는 마니아적인, 크럼프 노래에 크럼프만 했다면, 새로운 프라임킹즈는 대중들이 좋아할 노래와 크럼프 동작을 잘 섞어 대중들이 더 좋아하게끔, 좋은 시도를 하겠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엠넷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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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킹즈 "파이트저지가 졌다면 진 것, 결과에 승복"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5화 방송 후 탈락 배틀 심사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프라임킹즈는 파이트존을 떠나며 어떤 생각을 했고, 또 어떤 점이 아쉬웠을까?Q. 파이트저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트릭스 : '스우파'를 보고 이미 학습이 돼있었다.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들이 심사를 볼 것을 이미 알고 거기에 들어가는 것이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건 없다.뱅크투브라더스와 즐겁게 싸웠다. 눈물이 여러 감정을 의미한다. 파이트저지로서 앉아있으면 심사위원 자격으로 앉아있는 것이다. 말할 부분이 없다. 이 사람이 졌다고 하면 진 것, 이겼다고 하면 이긴 것이다.넉스 :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는 것이고, 저희가 멋진 모습 보여드리면 되는 것이어서 (파이트 저지의 구성에 대해서는) 큰 생각이 없다.Q. 방송에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했던 멤버가 있다면?트릭스 : 카운터와 도어다. 카운터는 손목 골절을 당해서 손이 봉인돼버렸다. 여기서 배틀 킹이라고 말할 정도로 실력자다. 10라운드를 해도 안 지치고 몸을 강렬하게 쓰는 걸 즐긴다. 이번에 연습하면서도 놀랐던 멤버다. 몸도 굉장히 좋다. 도어도 아팠다. 뇌수막염이 왔다. 계급 미션을 해야 했는데 (아쉬웠다). 허리가 유연해서 안무도 잘한다. 배틀에서도 한국 대표로 뽑힐 정도의 실력자다.(멤버들의) 몸을 못 보여줘서 아쉽다 식단도 열심히 했는데.(웃음)Q. 노태현과 기싸움이 화제였는데...트릭스 : 우팸 때 태현이와는 짝태 큰태로 불렸다. 우팸때도 선의의 경쟁 상대였다. 그 친구는 천재라 불렸고 저는 노력파였다. 넉스와 제가 잘 챙겨준 동생이었다. 핀란드 등 해외 공연도 같이 했다. 그러는 와중에 노태현이 연예인이 됐다. 서로 응원해줬다. '프듀101' 나갔을 때 응원글도 올렸다. 어떻게 인연이 돼서 스맨파에서 만나게 됐다. (노태현과 기싸움은) 방송이라 재미있게 만들어가려 했던 것 같다.Q. 넉스의 학력(중앙대 문헌정보학과)이 화제다. 뒤늦게 시작했는데 춤을 잘 추게 된 비결이 있나?넉스 : 춤을 잘 추지 못했고 몸치였다. 저보다 먼저 시작한 댄서보다 빠르게 나아가려면 공부하던 방식대로 춤을 춰야 겠다고 생각했다. 늦은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Q. 심사평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카운터 : 글로벌 K댄스 미션 때 저희 크루에게 '퍼포먼스를 진짜 할 줄 아는 팀'이라는 말을 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넉스 : 상처가 된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계급 미션에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들었다. 자극이 많이 됐다. 저도 안일하게 참여했던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해서 못 보여줬다. (계급 미션에서) 워스트에 안 뽑힐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워스트로 지목이 안 된 것 같다. '씬에서 유명하니까 그냥 하면 돼'가 아니라 정신차리고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다.Q. '스맨파' 출연 전 댄스신에서 어려움 많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나?트릭스 : 세계 대회 우승했을 때 제일 힘들었다. 8번 정도 나갔다. 거의 사비로 나갔다. 두세 달 준비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을 해서 돈 벌기도 쉽지 않고, 스튜디오 운영도 힘들어진다. 우승하고 와서 처음에 한달에 70만원을 벌었다. 우승해도 이렇게밖에 안 되는 구나, 회의감이 밀려오더라. 춤 10년 췄을 때였다. 한국을 대표해서 세계대회에 우승했는데 기사 하나가 없더라. 보도자료를 직접 만들어서 기자분들 찾아서 60분께 보냈는데 딱 세 분이 써주셨다. 그때가 가장 힘들고 기억에 남는다.'스맨파'가 잘돼서 커리어를 인정 받고, 대우 받고,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다. 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감동, 뿌듯함이 몰려온다. 스트릿댄서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았는데 '스우파' 이후 좋아졌다. '스우파' 댄서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Q. 의외로 코레오도 잘한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넉스 : 이런 것을 준비를 안 한 것은 아니었는데,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니 본모습이 잘 안 나오더라. 우리가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겠다 했는데 호평을 받고 인정을 받아 만족스러웠다. 과정 자체가 힘들다보니 '이정도면 잘 나왔다'와는 다르게 흘러갔다. 멘탈적인 부분도 서로 의지를 했고, 팀 우애도 쌓였다.Q. 멤버들과 함께, 혹은 다른팀과 함께 나가고 싶은 예능은?트릭스 : 다요.(웃음) 중국에 있을 때 예능을 정말 많이 봤다. 대화도 잘 안 통하다보니. '런닝맨'도 재미있게 봤고, '아는형님' '유퀴즈' '라디오스타'도 좋았다. 넉스 : 유세윤 안영미 님이 콜아웃을 해주시지 않았나. ('라디오스타') 나가서 배틀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넉스 : 이번에 메가크루 한 것 보셨죠? 멋지게 만들 수 있는 팀입니다. 메가크루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멋진 모습, 노력하는 모습이 진심으로 전달이 돼서 여러분들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체력과 생각이 많이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트릭스 : 메가크루 영상으로 한국 대표, 세계 대표 크럼프 영상이 될 것 같아요. 100만 뷰를 찍은 크럼프 영상이 없어요. 이런 자그마한 역사를 써나가는 뉴 프라임킹즈가 되겠습니다.카운터 :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도어 : 이런 상황이 처음이어서 마음이 잘 전달됐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메가크루 영상 이후에도 더 멋진 활동들 많이 할 거니 기대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교영주니어 : 일단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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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작가 "이병헌, 연기맛이 무진장한 배우"
[TV리포트=박설이 기자]노희경 작가가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발견될 14명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예고했다.tvN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제작진을 통해,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를 가득 채울 14명 주인공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리 텍스트로 짐작해 보는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기대감을 높인다.# 연기 보는 맛 있는 이병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신민아이병헌과 신민아는 제주에서 시린 재회를 하는 두 남녀의 위로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제주 태생 트럭 만물상 이동석 역을, 신민아는 깊은 사연을 가진 아이 엄마 민선아 역을 맡았다.노희경 작가는 “처음 작업을 해본 이병헌 배우는 진짜 연기 보는 맛이 있다. 한 컷 한 컷 그가 연기해 내는 동석이는 깊고 앙칼지고 익살스럽고 울림이 있다. 배우 생활을 100년은 더 해도 될 것 같이, 연기 맛이 무진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민아 배우는 나와 제작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언제 이렇게 세밀해지고 차분하고 당차진 것인지. 보기 전까지, 신민아 배우의 연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대체불가한 차승원, 믿고 의지한 이정은과 엄정화차승원과 이정은은 가장 빛났던 청춘의 추억을 돌아보는 중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 엄정화와 이정은은 오랜 시간 묻어둔 친구들의 애증의 케미를 펼친다. 차승원은 고향 제주로 발령 온 은행지점장 최한수 역을, 이정은은 억척스러운 생선가게 사장 정은희 역을, 엄정화는 만인의 첫사랑 고미란 역을 맡았다.노희경 작가는 “처음으로 작품을 해본 차승원 배우는 나와 호흡을 서너 번은 맞춰본 배우처럼 잘 어우러졌다. 중년의 초라함과 삶의 고단함을 넘어, 순수하고 맑기까지 한 한수를 차승원 배우가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이어 “이정은 배우는 내가 본 배우 중 가장 투지와 열정이 있다.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에서 이정은 배우가 보여줄 중년의 첫사랑에 대한 회환은 정말 설레고 시다. 극 중 분량도 가장 많았으며, 믿고 의지했다. 엄정화 배우는 대본 리딩 때부터 이미 미란이었다. 아마 그렇게 되기까지 숱하게 대본을 보고 또 봤을 것이다.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 중 6~7분이 넘는 긴 장면이 있는데, 그때 연기가 정말 압권일 것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더 다채로워진 한지민, 매력 가감 없이 보여줄 김우빈한지민과 김우빈은 각각 제주 아기 해녀 이영옥과 순정파 선장 박정준으로 분해,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로맨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희경 작가는 “이전에 함께 작품을 해 본 적이 있는 한지민 배우는 이번에 능숙해지고 깊어지고 더 다채로워졌다. 후반부에 터질 영옥의 이야기는 한지민이 아니면 쓸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 배우는 글쓰기가 가장 편했다. 연기로는 아무도 본 적 없지만 실제로는 모두 다 아는 김우빈의 매력을 정리하고 나열하기만 하면 됐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건강한 김우빈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6년만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우빈을 축하했다.# 연기 아닌 자신을 보여준 김혜자와 고두심, 그리고 발견될 배우들김혜자는 극 중 아들 이병헌과 남처럼 지내는 무뚝뚝한 엄마 강옥동 역으로 마지막 에피소드를 장식한다. 고두심은 상군 해녀 현춘희 역을 맡아, 손은기 역의 아역 배우 기소유와 ‘제주 할머니와 육지 손녀’의 어색한 동거기를 그린다. 노희경 작가는 “김혜자, 고두심 선생님은 연기가 아닌 자신들의 속내를 보여주셨다”라며, 말이 필요 없는 두 배우의 삶이 묻어난 연기를 기대하게 했다.또 노희경 작가는 “박지환, 최영준 배우의 발견은 쾌재가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박지환과 최영준은 극 중 원수 같은 친구 정인권과 방호식으로 각각 분한다. 그들의 자식들 정현과 방영주 역으로 각각 분할 신예 배우 배현성, 노윤서는 아버지들 사이 사랑을 키우는 고등학생 커플로, ‘제주판 로미오와 줄리엣’ 로맨스를 그린다.노희경 작가는 “박지환, 최영준 배우의 연기를 기대 없이 보다가 시청자는 아마 기분 좋은 뒤통수를 맞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엉엉 울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현성과 노윤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두 청춘 배우들과 아역 배우 기소유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숱한 오디션을 통해 이들을 찾아낸 제작진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했다.'우리들의 블루스는 4월 9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