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림' 이병헌 감독 "아이유, 질투 나는 사람...더 팬 됐다" [인터뷰②]
[TV리포트=박설이 기자]이병헌 감독 하면 '말맛'이다. 전작 '극한직업'에서도 그랬고, 그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멜로가 체질'은 이병헌 감독 말맛의 정점이었다.이번 영화 '드림' 역시 이병헌 감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말맛' 요소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이유와 박서준이 있었다. 영화 초반 두 배우의 티키타카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아이유의 출연은 이병헌 감독이 처음부터 생각했던 부분은 아니었단다. 그는 "아이유는 홍대보다 나이가 많은 설정이었다. 톱스타가 하기에는 비중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제 캐스팅 리스트에는 없었다"라며 "스태프들과 회의를 하러 갔는데 맨 위에 아이유가 있더라. 가슴에 손을 얹고 팬심에 사진이라도 올려봤다. 나도 팬이긴 한데 미친 척하고 넣어 보라고 했다. 하겠다고 하면 시나리오를 수정하겠다고 했다. 진짜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왔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어 "'나의 아저씨'를 본 직후였지만 아이유의 목소리, 생김새를 보면 발랄한 이미지가 분명 있을 거고,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음 작품이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유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하기도 했다. 내가 캐스팅했다기보다 그가 선택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정작 아이유와 그렇게 진해지지는 못했다. 아이유는 앞서 "감독님이 배려를 해줬다"라고 말했지만, 감독은 오히려 "배려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먼저 말 거는 성격이 아니다. 비슷한 면이 있다. 말이 많은 타입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배려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떠올렸다.아이유가 촬영장에 올 때 많은 준비를 하고 오는 사람이라고 회상한 감독은 "질투심을 느끼면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런 사람이다. 그 사람이 쓴 글, 가사를 보면 평소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존경하고 질투하게 되더라. 팬인데 더 팬이 됐다.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 즐거웠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홍대 역의 박서준 캐스팅도 쉽지 않았다. 많은 거절을 당했다고. 감독은 "'스물'이 조금 잘된 이후 준비한 거라 제가 되게 잘나가는 줄 알았는데 캐스팅이 잘 안 되더라. 부침이 있었다"라면서 "아무래도 멀티캐스팅인 데다 축구도 해야 하고 힘든데 돋보이는 건 없고, 영화의 의미만 봐야 하는 거였기 때문에 이해는 된다"라고 말했다.홍대 캐릭터에 대해 "누가 와도 할 수 있는 배역이었다"라고 말한 감독은 박서준 캐스팅에 대해 "타이밍이 좋았다. 이런 작품을 박서준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에 동의를 해줬다"라고 함께하게 된 과정을 전했다. 박서준과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과의 친분에 기대한 부분이 없는지 묻자 감독은 "(특별출연을)한다고 해도 말렸을 거다. 국보급인데 상처라도 나면"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렇게 완성된 '드림 캐스팅'. 하지만 베테랑인 두 배우는 빠른 대사 속도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이병헌 감독은 배우들이 준비해 간 대사를 1.5배에서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내뱉기를 원했다. 그는 "조금 미안한 척 하면서 말을 하긴 한다. '여기서 속도를 조금 높여 달라'고 조심스럽게"라면서 "초반부에 조금 속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홍대가) 사고 치고, 재능기부하듯 어딘가로 옮겨가게 되는 과정은 너무 전형적인 이야기라 이런 전형성을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캐릭터 대사를 속도감 있게 치고 가야겠다 생각했다. 아무 생각 못하고 후다닥 재미있게 지나가길 바랐다"라고 디렉팅의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드림'은 캐스팅에만 부침이 있었던 건 아니다. '드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촬영을 전면 중단해야 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 촬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촬영 재개에는 기약이 없었고, 날짜가 지날수록 예산은 늘어났다. 이병헌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 아무도 잘못한 사람이 없는데 예산이 늘어났다. 해외에 나가야 하는데 그걸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찍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이들을 버티게 한 건 배우들의 팀워크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축구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해외에서의 빡빡한 일정 중에도 열정을 잃지 않았다. 이미 '멜로가 체질'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대거 함께했기에 팀워크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감독은 '멜로가 체질'에 등장한 배우들이 '드림'에 다시 출연한 데 대해 "(관객들이) 단골집 찾아가는 듯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어울리는 역할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배우들이었다"라고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멜로가 체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등장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특별출연한 이학주, 한준우 등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멜로가 체질' 때는 유명하지 않았다. '배우들이 너무 닮아서 못 알아보겠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드림' 때 닮은 사람을 컷컷컷 보이게 하면서,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배치했다"라고 귀띔했다.홈리스 축구단에서 손범수를 맡아 영화 속 유일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정승길, 그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아내인 배우 이지현과 함께 커플 연기에 도전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병헌 감독은 "배우에게는 실례였다. 너무 개인적인, 부부 사이 아닌가. 같은 극에 연인 비슷한 관계로 나오는 게 얼마나 부담스러웠겠나"라면서 "(내 부탁을) 거절하기도 뭐하고, 어려운 고민을 하게 해서 실례였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부부를 함께 출연시킨 데 대해 감독은 "대학로에서 이지현 선배님 공연을 보고 헤어지는데, 두 분이 걸어가는데 손을 잡고 가시더라. '저렇게 오래 산 부부가 손을 잡을 수 있구나' 했고 예뻐 보였다. 엇비슷한 그림이라도 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중에 그분들에게도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부부 동반 출연 전 고민의 시간을 가진 정승길에게서 감독은 싫은 내색은 발견하지 못했단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플러스엠
-
이병헌 감독 "'드림', '극한직업'으로 가산점 받아 만든 영화"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 이병헌 감독이 짊어져야 할 무게라는 것은 맞지만 최근 그의 소셜 미디어 글을 보면 '천만'이라는 과거는 감독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감독의 전작 '극한직업'은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인 반면 그의 신작 '드림'은 웃기려고만 만든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은 그에게 '웃긴 영화'를 원하고 있어, 감독의 부담은 더욱 무거울 터. 본인 역시 "이 이야기가 가진 핸디캡은 인정한다"라면서도 "분명 의미도 재미도 있을 거란 확신"을 자신했다.무겁다면 무거울 수 있는 소외계층 홈리스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이병헌 감독, 그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떨렸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고 담담하게 말하며 "그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떨렸다. 반가웠나 보다. 1년에 한 작품씩 할 줄 알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쉬어서, 귀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떨 줄 몰랐는데 올라가자마자 떨리더라"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 대해 감독은 "저희 영화가 호평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기분은 좋은데 따라오는 말들이 '극한직업'이다 보니, 같이 만든 사람들은 '극한직업'을 만든 사람이 아니다. 같은 제작사도, 배우도 아닌데 그 사람들도 같이 그런 이야기를 봐야 해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 가진 우울감이 글을 어둡게 느끼게 한 건지, 가벼운 마음에 쓴 건데 무거운 해석으로 유통이 되니까"라고 말했다.감독은 공식 석상을 통해 부담감, 불안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당연하다.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상보다 '극한직업' 얘기가 많이 나와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 입장에서 나쁘지는 않다. 부담도 되지만 관심이기도 하고, 좋은 쪽이다"라고 말했다.계속해서 따라붙는 '극한직업'이라는 대표작, 혹은 꼬리표.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덕분에 '드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은 '극한직업'으로 가산점을 받은 거고, 이것 때문에 밀려난 사람도 있을 거다.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건 항상 있었다"라고 말했다.이병헌 감독에 있어 '드림'은 '극한직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작업이었다. 그는 "영화적으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강박이 '바람바람바람'에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실패에 가까웠기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렇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었다"라면서 "'극한직업' 때는 '모르겠고, 재미있게 작업하자'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가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영화적 기교나 새로움에 대한 강박은 버리고 가장 익숙한 것, 편한 것을 가져다가 재미있게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차근차근, 쉬운 형태로 설명하자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20~30분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서 실화를 알게 됐다는 감독은 "첫 출전이라 정보가 없고, 참가 선수들 실력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고, 말도 안 되는 실력 차 때문에 브라질 용병을 투입하는 등의 내용, 대한민국 팀이 브라질 용병을 투입해 1승을 거두는 게 중요한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줬다"라면서 "왜 이런 내용을, 이런 잡지를 몰랐을까, 알아야 되는 것 아닐까 했고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 소개하고자 했다"라고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영화에 소개된 사연은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감독은 영화를 위해 201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대회도 참관을 했고, 빅이슈 사무국도 찾아갔다. 감독은 "비슷비슷한 사연이 많다. IMF, 빚 보증, 사고, 부상, 공사장 등 인터뷰에서 가져온 내용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지 않나. 대중영화로 만들다 보니 노숙인에 대한 실제 이미지와 톤을 가지고 고증하듯 전달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영화적으로 써야 하는지 시나리오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태프들과의 많은 회의를 통해 영화 속 노숙인의 이미지를 잡아갔다는 감독은 "가득 채우고 거둬내는 작업을 했다. 스태프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플러스엠
-
-
-
-
-
'비연담' 도우 "MBTI 안 믿는다...나는 INTP" [인터뷰③]
[TV리포트=신은주 기자] 시작은 의도적이었지만 비의도적으로 사랑이 싹튼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BL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이 막을 내렸다. 17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비의도적 연애담'은 화제성 점유율 7.3%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4위에서 시작했지만 4주 연속 화제성 점수가 상승해 2위를 기록했다.단연 출연 배우들의 몫이 컸다. 배우 차서원(윤태준 역), 공찬(지원영 역), 원태민(고호태 역), 도우(김동희 역)가 출연했다.특히 극중 김동희 역을 맡은 배우 도우는 모든 캐릭터와의 친밀한 관계를 자연스럽게 연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의 TV리포트 사옥에서 도우를 만났다.이날 10회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매력을 녹여낸 도우에게 연기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물었다.첫 시작은 동네에 있는 작은 연기학원이었다. 도우는 "연기학원을 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보내주셨어요. 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부모님은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편이에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으셨어요"라고 말했다.도우는 삼 형제 중 둘째다. 도우는 "옛날에는 형, 동생과 많이 싸웠는데 이제는 너무 사이좋게 지내고 형제가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여동생이 없다는 것이 아쉬워서 부모님한테 여동생 낳아달라고 조르긴 했지만요. 하하"라며 환하게 웃었다.그는 이어 "부모님은 '네가 낳는 것이 빠를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도 셋째 태어났을 때 아들이어서 아쉬워하셨던 것 같아요. 딸이 없으니까 삼 형제가 딸 역할을 조금씩 나눠서 하고 있어요. 셋째는 조금 시니컬하지만 형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죠. 저는 애교를 많이 부려요. 땡깡도 피우고요"라고 덧붙였다. 도우는 취미 부자다. 평소 시간 날 때 여행 다니는 것 좋아하고 여행을 못 가면 집에서 그림 그린다고. 도우는 "영화 보는 것도 많이 좋아하고 취미가 많아요. 축구, 서핑도 좋아하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지인들끼리 만나서 축구해요. 축구 모임은 이제 3주차 됐어요"라고 말했다. 야외 취미가 많은 만큼 날씨가 따뜻해진 요즘, 도우는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제가 추운 것을 많이 싫어해요. 그래서 보통 겨울에는 집에 있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에서 즐기는 취미를 해요. 겨울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이제 나갈 준비 하고 있어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평소 그림을 잘 그리기로 소문난 도우는 무슨 그림을 주로 그리냐는 질문에 "아크릴, 오일 파스텔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전시회를 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라고 포부를 드러냈다.도우의 MBTI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INTP였던 것 같다고. 그는 "저는 사실 MBTI, 혈액형을 안 믿어요. MBTI 검사도 주변에서 해보라고 해도 계속 안 하다가 올해 초에 처음 했어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INTP 맞을 거예요. MBTI 검사할 때마다 똑같은 것 나오는 사람이 있나요? 하하"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VAST엔터테인먼트, 도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
-
-
-
박서준 "'드림'이 韓영화 구원투수? 과대한 망상 아닐까" [인터뷰③]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박서준은 올라운더다. 태동이 시트콤이나 다름없었던 그는 이후 멜로,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장르물까지 두루 섭렵한 그, 벌써 10년이 넘도록 연기를 해왔다.이제 할리우드 진출까지 이뤄내며 '월드 와이드 스타'로 발돋움 중이지만 박서준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박서준은 "(10년 넘는 시간 동안) 개인적인 성장은 있었다"라면서 "무기력함이 무엇에서 오는 것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이태원 클라쓰' 끝나고도 촬영을 계속 했고 올해 다 공개가 된다"라고 관객을 만나기에 앞선 설렘을 전했다.이어 그는 "촬영을 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관객, 시청자와 만나기 위함이다. 혹평이든 호평이든, 흥하든 망하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그 반응을 보는 게 좀처럼 쉽지가 않았다. 박서준은 "반응이 없으니 에너지가 없더라. 피드백이 없으니 정체된 느낌이 있었다. 4년 만에 나오니 소중했던 것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면서 이 소중한 시간을 예전에는 그냥 지나갔다면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느껴보자는 생각이다"라고 10년 만에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부담을 내려놓는 법도 배웠다. 박서준은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한다"라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저 하나만 부담을 떠안으면 상관이 없는데 그런 게 아니지 않나. 모든 상황이 좋았을 때 만들어지는 게 흥행이다. ('드림'을 찍었던) 그 순간을 회고하며 즐기자는 마음가짐이다"라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한편, 잊힐 때쯤 한번씩 찾아오는 게 박서준 나오는 예능이다. 이번에도 박서준은 나영석 PD가 내민 손을 잡고 '서진이네'에 합류했다.박서준은 "예능은 연례 행사 같은 느낌"이라면서 "나영석 PD님이 '윤식당2' 합류하고 나서부터는 1년에 한 번 '서준아, 언제 시간 되니?' 연락이 온다"라고 나영석 PD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좋게 봐주는 분들이 함께 하자 하시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나영석 PD와 의리를 지킨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능의 경우 원하는 시기에 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더라. 얼굴을 비추기 위해 했다기 보다는 저를 좋게 봐준 데 대한 감사함이다"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서진이네'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곱지만은 않다. 꾸짖는 의견도 적지 않은 가운데 박서준은 "방송으로 봤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역할 분담이 너무 잘돼있었다"라며, 시청자의 반응이 의외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식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시청자 반응이 엄마가 하는 말 같고 저 역시 그렇게 보게 된다"라면서 "예능이고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저처럼 일만 하면 분명 재미가 없었을 거다. 뷔와 최우식이 밸런스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재미가 많이 떨어졌을 거다"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의 촬영은 쉽지 않았지만, 묘한 사명감 또한 갖고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서진에 대해서는 "방송 보고 알았는데 형이 그렇게 치밀하고 계획적인 사람인지 몰랐다. 거기서 경력을 느꼈다"라고 감탄하기도.최근 MCU의 신작 '더 마블스' 예고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그를 향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 MCU의 일원이 된 소감을 물었지만 그는 조심스러웠다. 박서준은 "('더 마블스'가 개봉할) 그때 가서 신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시간을) 잘 보내려고 노력하고 왔고, 할 이야기가 많은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느낀 모든 걸 얘기할 수 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말을 아꼈다.10년 넘게 연기한 배우 박서준에게 요즘 가장 어려운 건 거절이라고. 그는 "감사하게도 제안을 많이 받게 되는데 오히려 거절이 어렵다는 것을 배우게 된 시기였다. 작품 참여에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참여하는 것이다. 매 순간 부담은 당연히 있다. 그 부담이 있어야만 원동력이 생긴다. 감사함에 대해, 그 거절의 어려움에 대해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배우 박서준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항상 도전하는 선택"을 하고 싶단다. 그는 "안정적인 선택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라면서 "캐스팅 되기 전 투자가 끝난 작품이 안정적인 선택일까? 그건 아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도전하는 선택을 해서 과정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평생 하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나. 그 순간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려 한다"라고 연기에 임하는 소신을 밝혔다.박서준은 자신이 꾸는 '드림'(dream)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걸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서 "나를 깎아내리는 건 내 얼굴에 침 뱉기더라. 성장하는 드라마를 많이 찍다 보니, 인간 박서준으로서의 성장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박서준은 영화 '드림'을 통해 관객에게 일상의 일부를 선물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상업영화는 킬링타임이 됐든, 가족 간 모여서 보내는 시간이 됐든 그런 시간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특별히 엄청난 생각을 하게 하는 것 보다는 '드림'이 일상의 일부가 되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 진입 장벽도 낮은 영화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던 시절처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라는 말은 부담스럽다"라고 토로하기도. 그는 "우리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구원투수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런 부담을 느끼다보면 끝도 없을 거다. 한국 영화를 살리는 건 과대한 망상 아닐까? 다만 조금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2010년 홈리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어썸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