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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 임대웅 감독 "하이브리드 장르물…독특한 재미 선사" [일문일답]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서늘한 긴장감으로 물들일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가 하반기 웰메이드 드라마 최대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퀄리티 영상과 이미지가 공개될수록 차별화된 소재와 신선한 장르의 시너지가 나날이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을 단 5일 남겨두고, 연출을 맡은 임대웅 감독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직접 답변을 전해왔다. ‘써치’는 영화 ‘시간 위의 집’, ‘무서운 이야기’를 통해 기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돋보이는 ‘공포’ 연출력을 선보인 임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Q1: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에 합류한 이유가 궁금하다.영화보다 긴 서사와 많은 촬영분을 만들어야 하는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틱 시네마’는 면밀히 말하면 영화와 드라마의 ‘가교’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OCN이 ‘장르물’에 특화돼있다는 점 역시 큰 매력이었다. ‘트랩’, ‘타인은 지옥이다’, ‘번외수사’ 등 기존 드라마틱 시네마 작품들에 대한 신뢰 역시 바탕이 됐다. ‘써치’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아이템을 소재로 차용했다. 또한, 드라마의 빠른 호흡을 영화적으로 좀더 섬세하게 다듬을 수 있는 잔뼈 굵은 각 분야의 스태프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그 시너지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Q2: 이전 작품을 통해 꾸준히 미스터리, 호러 연출 노하우를 쌓아왔다. ‘써치’를 통해 가장 신경을 쓴 연출 포인트는 무엇인가.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가령 공포영화 관객은 돈을 내고도 공포 속에 갇히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드라마 시청자들은 조금 다르다고 판단했다. 이에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적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이전 작품을 연출하면서 시청 피로도를 극복하기 위해 긴장과 이완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가령 용병장(장동윤)과 손중위(정수정)의 전 연인 설정, DMZ 내 천공리 마을 사람들 이야기 등이 이완 작용 포인트가 될 것이다.Q3: 밀리터리와 스릴러 장르 속에서, 미지의 땅 ‘비무장지대’에 ‘미지의 적’이 출현한다는 이야기가 생소하지만 매우 궁금하다. 이를 구현해낸 과정이 궁금하다.물론 모든 것들을 제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군부대 관련 소재들의 리얼리티를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비무장지대가 미지의 공간이기 때문에 무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미지의 적’은 과하지도 않게, 그러면서도 싱겁지도 않게 느껴져야 한다는 점이 숙제였다. 이 모든 것들을 고민한 결과 최선의 선택지에 이르렀고, 이 부분은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시길 바란다.Q4: 장동윤, 정수정, 문정희, 윤박, 이현욱 등 현장에서 감독으로서 느낀 캐릭터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더불어 특임대 케미도 궁금하다.먼저 장동윤에게선 군견병의 자상함과 전문성, 동시에 엘리트 수색대의 강인함 모두가 보였다. 게다가 말년 병장의 모습을 완벽하게 준비해왔고, 현장에서 제대로 그 포스를 풍겼다. 아무래도 이전에 댄스를 통해 몸쓰기가 다져진 정수정은 액션을 능숙하게 소화했고, 마스크와 연기에선 손중위의 절도와 카리스마가 그대로 묻어났다. 문정희는 극중 이름처럼 ‘다정’하지만 일순간 보이는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 특수부대 출신 DMZ 기념관 해설사란 특별한 캐릭터에 딱이었다. 윤박에게선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를 변신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욕망에 꿈틀거리는 강한 남자 캐릭터가 그 의지와 조화를 이뤄 제대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현욱에게선 특유의 강렬한 눈빛 속에 감춰진 무언가를 꺼내고 싶었고, 아마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거다. ‘써치’는 이처럼 라이징한 배우들이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라마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 20kg이 넘는 군장을 하고 촬영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진짜 전우애와 동지애가 생긴 것 같다. 그 ‘찐한’ 케미가 작품 안에도 고스란히 드러날 것 같다.Q5: 마지막으로 ‘써치’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써치’는 한 장르에 치우치기보단 여러 장르가 복합된 하이브리드 장르물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여러 가지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절했다. 밀리터리 스릴러 장르가 익숙치 않은 분들도 쉽게 즐기실 수 있는 대중적 재미를 갖추고 있다. 결국 감독으로서 가장 원하는 메시지는 ‘재미’다. 공들여 찍어도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보아왔던 작품들과 어떻게 차별화되고, 그 재미를 위해 무엇을 선택했는지, 이러한 메시지를 시청자 여러분이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한편, ‘써치’는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시작된 미스터리한 실종과 살인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구성된 최정예 수색대 이야기를 다룬 밀리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화 ‘시간 위의 집’, ‘무서운 이야기’의 임대웅 감독이 연출을, 다수의 영화에서 극본, 연출을 맡았던 구모 작가와 고명주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후속으로 오는 17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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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포이즌' 선택 이유?"…베스티 출신 다혜, 솔로 데뷔 [일문일답]
[TV리포트=이윤희 기자] 베스티 출신 다혜가 솔로 데뷔 소감을 직접 전했다.다혜는 오는 10일 낮 12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엄정화의 히트곡 '포이즌' 리메이크 버전을 발매한다.약 5년 만에 돌아오는 다혜가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을 위해 데뷔곡 '포이즌'을 소속사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일문일답 인터뷰를 전했다.Q. 솔로 데뷔 소감은?A. 모든 것을 처음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한 번도 무대에 서본 적 없던 것처럼 떨려요. 아무래도 혼자서 무대를 꾸민다는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 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다혜만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기도 해요.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려온 만큼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어요.Q. 공백 기간엔 뭘 하며 지냈나?A. 다시 무대에 설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죠. 앨범 준비하지 않을 때도 노래와 춤 연습은 쉬어 본 적이 없어요. PT도 받고 홈트(홈트레이닝), 요가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면서 생활해 왔어요. 솔로 데뷔만을 꿈꾸면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무대를 혼자서도 채울 수 있도록 저를 훈련하고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어요.Q. 엄정화의 '포이즌'을 솔로 데뷔곡으로 선택한 이유는?A. 엄정화 선배님은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의 많은 가수들이 동경해온 분일 거예요. 평소에 엄정화 선배님의 노래도 많이 불러왔고, 기회가 되면 선배님의 노래를 리메이크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주영훈 작곡가님과 인연이 닿게 돼 영광스럽게도 '포이즌'을 부르게 됐어요. Q. 원곡자 주영훈과의 호흡은 어땠나?A. 너무 좋았어요. 제가 정말 많이 떨었거든요. 무엇을 해도 원곡을 넘기는 힘드니까요. 주영훈 작곡가님이 충분히 시간을 주고 디테일하게 디렉팅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신경도 많이 써 주시고 편안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주영훈 작곡가님의 디렉팅에 너무 집중해서 녹음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저에겐 정말 뜻 깊고 벅찬 순간이었어요.Q. 기존의 포이즌과의 차별점은?A. 라틴 풍으로 재해석했어요. 요즘 카밀라 카베요를 비롯해 라틴 계열 가수들과 곡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 거기에 발맞춘 선택이었죠. 물론 '포이즌' 원곡이 가진 특유의 느낌은 계속 가져가려고 노력했고요. ‘명곡에 누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을 가장 중점에 뒀어요. 원곡의 아우라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만의 느낌을 얹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Q.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무엇인가?A. 라틴풍 노래에 어울리는 신나는 안무 신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두 여자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상처로 인해 점점 흐려지는 감정을 표현했고, 나뉜 운명과 서로를 쫓고 쫓기는 긴박함 속에 쫓고 쫓기던 그 두 대상이 결국 모두 나 자신이었다는 내용을 그려냈어요.Q.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이 우려되진 않나?A. 안 그래도 주변에서도 많이 걱정하고 계시고,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조심스러워요. 컴백 발표 시기쯤 재확산 조짐이 있어서 연기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최대한 안전을 기하면서 일상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도, 무대에 서는 것도 제약이 있겠지만 온라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안전하게 인사드리려 합니다. Q. 11월엔 신곡도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를 살짝 한다면?A. 누구나 즐기기 좋고 밝은 '포이즌'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스타일의 노래예요. 웅장한 사운드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 채웠기 때문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의 다혜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살짝 더 공개하자면 조금 무서우실 수도 있어요.Q. 특별히 출연하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A.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같은 퀴즈 예능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고, 제가 평소에 활동적인것을 좋아하다보니까 SBS '런닝맨'과 '정글의 법칙'에도 출연하고 싶어요. MBC '나 혼자 산다', tvN '온앤오프'처럼 저의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도 해보고 싶어요. 또 저를 래퍼로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연기 도전도 해보고 싶어요.Q. 오랜만에 만나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A. 무슨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이렇게 다시 데뷔할 수 있는 건 쉬는 동안 계속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신 팬분들 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거나 힘들 때마다 너무 큰 의지가 돼 주었고 포기하지 않게 해 주셨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멋진 모습 보여드릴 거라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텐데, 그래서 저 또한 신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으로 은혜 갚아나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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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폿사진관] '수식어' 필요없는 배우 김지은의 아름다움
첫인상부터 그랬다. “아, 예쁘다.”배우 김지은은 말 그대로 ‘예쁜 배우’다. 이 ‘예쁜’에 담긴 의미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서 청순하고, 맑고, 생각이 깊다. 또한 연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4년 차 배우로서 쌓은 필모그래피 보다 쌓을 필모그래피가 많은 신예이기도 하고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음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타 배우들과는 또 다른 ‘그 무언가의 예쁨’이 있다. 첫 질문을 할 새도 없이 “원래부터 예쁘셨어요?”라는 사전 질문이 나왔다. “아니요. 샵에서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메이크업의 힘입니다. 하하하.”김지은 배우는 1993년생. 28살이다. 2016년 한 CF로 데뷔한 뒤 드라마 ‘착한 마녀전’, ‘러블리 호러블리’, ‘닥터 프리즈너’,‘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 친구’, ‘타인은 지옥이다’ 등을 비롯해 영화 ‘타투’, ‘마약왕’,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에 출연했다.데뷔 4년차 치고는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완성시키고 있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유쾌한 인터뷰가 끝난 후 느낀 점은 “신뢰”였다. 주인공으로서의 신뢰를 주는 외모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이 담긴 신뢰가 그 바탕이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잖아요. 열심히 일을 해오다 보니 벌써 4년이 된 것을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앞으로 더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 겠구나 싶더라구요.”등장부터 ‘여주인공’이었다. 그는 연기력 논란이나 혹평이 없던 이유에 대해 “무수한 노력”을 꼽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남들이 모르는 부분까지 수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라는 평가에는 자세를 낮췄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독립영화들을 많이 찍었어요. 평소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죠. 캐릭터 연구, 검색을 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연구를 한다거나 습관적으로 일상에 대비하며 몰입하고, 생각해본 것과 같이 나오면 같은 텐션을 유지하려고 하죠. 제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는 편인 거 같아요. 그런데 만족이 잘 안 돼요.”김지은이 ‘연기’에 대해 이렇게까지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그 배경에는 연기 선생님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그는 “고3 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진로를 결정했는데 당시 선생님께서 ‘재미로 할 거면 그만둬라’였다”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텼고 배웠다”고 회상했다.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서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워요. 하지만 연기는 재미있는 일이고 극복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죠. 또 배우라는 길을 선택한 이상 분명히 하나는 포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함이죠. 그렇게 집착적으로 해야 ‘신뢰 가는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는 인터뷰 내내 ‘신뢰’를 강조했다. 자신을 선택해준 감독과의 신뢰, 의지가 돼주는 소속사와의 신뢰, 또한 믿고 기다려주는 팬들과의 신뢰 말이다. “무수히 많은 갈림길과 흔들림이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의 수식어나 어떠한 평가 보다는 연기를 잘 하고 그렇게 잘 딛고 걸어가면 대중의 평가는 자연적으로 따라 올 거라 생각해요. 수많은 오디션에 오로지 ‘연기’로만 승부를 거는 이유에요. 저에게 어떤 것을 입혀도 상상할 수 있게 말이에요.” 어떠한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매력의 소유자 김지은, 그가 써내려갈 앞으로의 배우 히스토리에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 Editor's Pick <리폿사진관>은 TV리포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사진인터뷰 입니다. 스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스튜디오 촬영'으로 담아봤습니다. <편집자 주>장소_서울 논현동 STUDIO 103 / 작가_손동주 / 취재_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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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잊지 않아 감사…항상 마음의 빚 느낀다” [일문일답]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영원한 발라드 왕자' 김현성이 홍창우프로젝트를 통해 4년 만에 발표한 신곡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김현성은 지난 20일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그대에게’를 발표했다. 홍창우프로젝트의 다섯번째 싱글이자, 2016년 발표한 ‘리즈 시절’ 이후 4년 만의 신곡이다.“처음 듣는 순간 딱 나를 위한 노래, 꼭 불러보고 싶은 노래라는 느낌이 왔다”던 김현성은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오래 공백이 있었던 만큼 노래가 나와 안 어울리는 곡이었다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현성이 이번에 참여한 홍창우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그룹 A.C.E의 준·동훈·찬, 2AM 창민, 투빅, 동주 등 다양한 색채의 보컬리스트와 고퀄리티 발라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김현성까지 가세하며 테마별 발라드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음은 김현성과 일문일답.Q. 2016년 '리즈 시절' 이후 4년 만에 곡을 발표했다. 어떻게 지냈나.A. 벌써 4년이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동안 간간히 방송도 하고 유럽 음악 페스티벌에도 다녀오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활동을 해왔다. 또 올해 초에는 두 번째 책이 나왔고 관련해서 크고 작은 강연을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다 멈췄지만. 새 노래가 나올 때는 항상 신나고 흥분된다. 노래를 발표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고 멋진 일이라고 여전히 생각한다.Q. 홍창우프로젝트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A. 무엇보다 노래가 좋았다. 처음 딱 듣는 순간에 나를 위한 노래, 꼭 불러보고 싶은 노래라고 느낌이 왔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오래 공백이 있었던 만큼 노래가 나와 안 어울리는 곡이었다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서정적인 분위기, 멜로디, 가사까지 다 마음에 들었다. 곡을 쓴 홍창우 프로듀서와 이야기하면서 창작자의 진심이 담긴 곡이란 걸 알았다. 그런 곡에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요청은 쉽게 건네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됐다. 오래 고민하지 않고 참여하기로 했다.Q. 작업 과정은 어땠나.A. 쉽지 않았다. 발라드 녹음은 언제나 쉽지 않다. 섬세하고 정확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음이 부드럽게 연결되지만 꽤 고음역의 멜로디여서 고음을 연습하는 것도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다. 준비하면서 4Kg정도 빠진 것 같다. 막상 녹음실에서는 홍창우 프로듀서를 비롯해서 스태프들이 정말 편안하게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Q.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하나를 꼽자면.A. 곡의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멜로디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전개에서 후렴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그동안 내가 발표한 노래들과 결이 맞는 것 같아서 특히 좋았다. 이 곡은 편안하고 간결하게 감정이 전해지는 노래다. 가사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힘 있게 감정을 전달한다. 가사에 진정성이 담겨 있어 그런 것 같다. Q.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녹음했나.A. 남자 듀엣은 나도 처음이어서 목소리가 잘 붙게(어울리게)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홍창우 프로듀서의 보컬은 부드럽고 깔끔하면서 동시에 무척 꼼꼼하다. 노래가 꼼꼼하다는 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목소리에 완벽주의적인 게 있다. 거기에 내 소리를 맞추고 한편으로 내 개성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다. 또 고음 부분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들리길 바랐다. 고음에서 억지스럽고 짜는 소리가 나면 안 되는 곡이다. 너무 과하지 않게 감정의 결을 살려주는데 주안점을 두었다.Q. 왕성한 음악활동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계획이 어떻게 되나.A. 작년에는 책을 쓰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러면서 음악 작업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한편으로 신곡을 발표해도 사람이 관심을 가져줄까 하는 부분에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녹음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생각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 좋은 곡을 만들고 부르고 싶은 의욕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다.Q.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음악 팬들께 한마디.A. 제 노래를 좋아해주는 분들께는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새로운 걸음이 또 다른 힘찬 걸음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창우프로젝트 많이 들어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어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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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종 "30세 젊지만 애매해…깊이 있는 배우 되고 싶다" [인터뷰②]
[TV리포트=김은정 기자] "’마우스피스’는 여운이 진하게 남는 공연."배우 이휘종이 출연 중인 연극 ‘마우스피스’는 관객이 연극을 ‘본다’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 작품의 진정성은 누가 정하는지, 그리고 계층에 따라 문화를 향유하는 정도가 다른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어떤 책임을 갖는지 질문한다.근본적으로 이휘종에게 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더니 고심하며 답변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행복이 1순위”라고 답했다.“연기를 공부하면서 ‘예술이란 뭘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예술을 하는 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게 1순위다. 내가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는 이유가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는 상대의 눈을 봐야하잖나. 주변에서 ‘배우라는 직업 참 대단하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당신들도 언제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배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성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성취감은 같을 거라 생각한다.”이휘종이 자신이 연기하는 데클란의 나이 만 17세 때는 어땠을까. 그는 지금의 성실하고 바른 태도와는 다르게 “중고등학생 때는 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냥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하고 노는 게 좋았기 때문이란다.“그 나이 때는 영화 ‘친구’처럼 이들과 함께라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그때 걱정은 부모님이 모두 하고 계셨을 거다. 연기는 고2 때 시작했다. 학교 앞에서 명함을 몇 장 받았었는데, 어머니가 그걸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마침 사촌 형도 연출 공부를 하고 있어서 ‘해보자’ 결심하게 됐다. 사실 연기가 ‘내 길이다, 해야겠다’ 생각하게 된 건 20살 중반을 넘어서다.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현듯 효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을 목표로 하게 됐다.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1년이라고 자신한다.”리비를 윗동네 사람으로 칭한 데클란은 자신을 낮추며 “우리 같은 사람은 그냥 사는 거”라고 말한다. 계층, 나이, 성별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했다.“모든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한 건 21~22살 때쯤이다. 나는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줄 알았다. 그래서 예전에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도 ‘그게 뭐가 힘들다고 그래’라고 생각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친구들의 고민을 듣는데 ‘너도 나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게 된 것 같다. 솔직하게 그전까지는 내 이야기가 가장 중요했는데, 각자 이야기가 모두 크다는 걸 나이가 들어서 느꼈다.”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데클란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폭발하는 걸 피하기 위해 스스로 불안한 요소를 애초에 피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이휘종은 어떻게 스트레스 등을 극복하고 있을까.“우선 스트레스 받는 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에는 밀린 업무, 불투명한 미래 이런 것처럼 분명 이유가 있다. 우선순위를 나눠서 하다 보면 대부분 스트레스가 풀린다. 사소한 것들이라면 재즈를 들으며 하늘을 많이 본다. 요즘에는 차를 먼 곳에 세워두고 공연장으로 걸어오면서 건물 옥상을 많이 쳐다본다. 그러면 ‘새로운 것들이 있구나’하고 발견하게 된다. 건물 1, 2층에는 뭐가 있는지 그냥 보이지만 3, 4층에는 뭐가 있는지 생각도 안 해봤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나도 그래야지’ 생각한다. 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해버린다.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면 안 좋은 이야기가 들려도 어쩔 도리가 없잖나. 지나간 일 생각 안 하고 앞으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데클란이 ‘모두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에 집착하는 이유를 물었다.“나는 그 대사를 볼 때마다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운 박상영 펜싱선수가 떠오른다. 그분은 결국 해냈지만, 데클란은 그렇지 못했다. 집착의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되고 싶기 때문에 반복해서 말한 건데 이뤄지지 않으니 집착까지 하게 된 거다. 선수의 목표가 금메달이라면, 데클란은 그저 살아가는 힘을 달라는 주문을 외운 것과 같다. ‘모두 괜찮아질 거’라고 계속 말했지만 절망을 마주하게 되었고 ‘이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 감정이 남는 것 같다.”극 중 리비는 ‘어느 순간 극장 안 사람들의 심장 박동이 같아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장이 커다란 공감의 기계가 된다는 것에 대해 배우로서 느끼는 감정이 궁금했다.“그런 순간이 있는 것 같지만 공연되는 1시간 30분 동안 계속 맞춰진다면 진짜 기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연 1회도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사실 극장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다고 느끼는 건 배우가 아닌 관객들이다. 무대라는 공간은 객석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인 거다. 그것이 허물어질 때 같이 소통을 하는 건데, 보통 극은 잘 허물어지지 않으니까. 나는 상대 배우와 긴밀하게 호흡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보통 연기를 할 때 나는 플랜을 세워놓고 한다. 에너지의 양이라고 표현하면 더 쉬울 것 같다. 동사 '화낸다, 소리 지른다, 비꼰다, 비아냥거린다’ 등을 어느 정도 분석해두고 연기할 때 몸에 밸 수 있게 한다. 상대와 하는 작업이기에 가끔 어떤 지점으로 같이 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잘하고 있구나’ 뿌듯해진다.”‘마우스피스’에서 목소리를 낸다는 건 결국 힘(권력)을 가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공연은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가 전달되는데, 그 힘을 가진 존재로서 체감하는 무게가 있는지 물었다.“연기를 잘하는 걸 떠나서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나는 예전에 발음이 안 좋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발음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대에서 어쨌든 들려야 하는 거잖나. 제대로 말을 해주려는 마음이 크다. 다른 부분에서는 평소에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잘 살고 싶다.”이휘종은 데클란이 얻고 싶어 하던 안정을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엄마, 같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가족. 그렇다면 그에게 안정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내 집 마련이 1순위다. 너무 현실적인가?(웃음) 지금도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그 후에 안정을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끊어서 돈을 잘 안 쓴다. ‘넌 되게 재미없는 삶을 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 번 아프고 나니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가장 행복할 때는 공연 끝나고 박수를 받을 때다. 예전에는 ‘주차장이 멀어’ 이런 이유로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걸어가는 시간 동안 사색을 느낄 수 있고, 또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노래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변화다.”내 이름이 담기지 않은, 내가 없는 내 이야기. 리비를 찾아간 데클란이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묻자 “배신감”이라고 답했다.“리비의 작품에서 데클란 캐릭터는 목을 매고 자살한다. 그걸 직접 보면서 데클란은 겁이 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객과 대화하는 리비를 직접 마주했을 때는 ‘이 사람이 완전 경쟁에 빠진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돈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 극장의 관객도 리비도 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나를 과연 불쌍하게 볼까, 아니면 칼 들고 위협하는 위험인물로 볼까’ 생각한다. 칼을 꺼내면서도 그 찰나에 ‘나를 정당하게 볼까, 미친놈으로 볼까’ 생각한다. 칼로 위협하는 행위가 정당화되면 안 되지만 그렇게 할수밖에 없는 마음이다.”후반부에서 리비와 데클란은 각각 다른 엔딩을 떠올리고 데클란은 이야기에 끝은 없다고 한다. 대사에 함축된 의미와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고자 하는지 물었다.“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진실은 이것밖에 없다. 이 뒤에 본인의 상상으로 점점 더 커지고 많아지는 정보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고 진실을 봐달라는 거다. 그리고 내 이야기는 나만 쓸 수 있는 거니까 내 미래에 대해 너희들이 쓰지 말아라. 그 대사를 하면서 나(데클란)도 살 거고, 다른 공간에서 리비도 살 거고, 그렇게 해야 데클란이 살아갈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계속 묵묵하게 살아가자’ 그런 느낌이다.”이휘종이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든다면, 어떤 제목과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을까.“제목은 ‘별 볼 일 없는 삶’이다. 나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야 내가 더 노력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은연중에 으쓱거릴 수는 있다.(웃음) 위인전을 보면 업적밖에 없더라. 나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보고 ‘재미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그런데 아직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나중에 텐트 여행 등 자연 친화적인 무언가를 해보고 이야기를 더 채워 넣고 싶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보고 내일을 살 수 있는 은은한 힘을 받으면 좋겠다.”30세의 이휘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아직 젊지만 애매한 나이가 된 것 같다. 배우로서 조금 더 멋지게 나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확고한 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남들이 봤을 때 멋있으면 너무 감사하고, 스스로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 눈이 더 깊어지면 좋겠다. 사람으로서도 깊이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마 올해 말쯤에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먼 미래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아닌지라 TMI를 공개하면, 4년 만에 가족들이 사는 집이 이사를 한다.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웃음)”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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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종 "'마우스피스'는 각자의 이야기…공연할 수 있는 것에 감사" [인터뷰①]
[TV리포트=김은정 기자] 감정의 응집과 휘몰아침, 종잡을 수 없는 방향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분출된다.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호흡까지 빼앗긴 채 집중하게 되는 마성의 흡인력. 극상의 표현력으로 공연장을 흔들어 놓은 뒤 무대 아래에서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장난기를 발산하는 다채로운 색을 지닌 배우 이휘종의 이야기.배우 이휘종은 지난 7월 11일부터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마우스피스’에 출연하고 있다. ‘마우스피스’는 입을 대는 부분을 칭하는 용어이자 대변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누군가의 삶을 소재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 극장으로 대변되는 예술의 진정성 등에 대해 질문한다.이휘종은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예술적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데클란’을 맡았다. 한 달 이상 데클란으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물었다.“지금은 계속 공연을 하는 것이 감사하고 또 신기하다. 최근에는 트리플(한 배역에 세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것)을 많이 했는데 더블을 하게 되면서 배우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지금 공연을 하고 있고, 관객분들이 보러 와주시는 것에 가장 큰 감사함을 느낀다. 공연에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지금 하는 공연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웃음) 참 감사한 8월이다.”관객은 중년의 극작가 리비가 쓴 작품을 보는 동시에 작품의 소재로 이용된 데클란의 삶과 선택을 보게 된다. 작품은 이런 방식을 통해 계층간 문화 격차와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이야기되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다룰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지 되묻는다. 척 보기에도 쉽지 않은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했다.“어떤 작품이건 대본을 처음 받은 후에는 모든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다행히 함께 하는 배우분들이 대본을 깊이 분석하고 심도 있게 봐주셨다. 텍스트를 볼 때 가볍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처음 다가온 건 ‘한 소년과 여자 작가의 이야기’라는 거다. 무엇보다 기존에 해보지 못한 캐릭터라서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대본을 봤다. 개막 2주 전까지는 대사를 외우는데 바빴다.”이휘종은 이번 작품이 더블 캐스팅에 대본량이 많다 보니 연습 방법에 대한 논의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른 강점을 가진 리비 역 김여진, 김신록 배우와의 연습을 떠올렸다.“(김)신록 배우와 처음 일주일 정도 장면 만들 시간이 있었다. 누나는 문장의 이유, 말, 사이, 비트 등을 찾으려고 했다. 나에게 ‘이 이야기는 왜 하는 것 같아?’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답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밥 먹었어요?’라는 질문은 내가 배고픈 것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친한 척일 수도 있잖나. 이런 부분을 말로 분석하는 걸 잘 못 했었는데 신록 배우와 하면서 말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다.(김)여진 선배의 강점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나이가 가깝다는 거다.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 여진 배우는 눈으로 말하는 게 크게 다가온다. 눈으로 전달하려는 감정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좋았다.”극 중 데클란은 만 17세 소년이다. 현재 30세인 그는 “요즘 17세라고 하면 신조어나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잖나. 10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그런 느낌으로 다가갔다”고 밝혔다.“원래 대본에도 쓰여있다. 데클란은 심한 욕도 하고 장난도 심한 친구다. 이번에 한국 무대로 처음 가져오면서 가장 신경 쓴 건 관객분들이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거다. 물론 정확한 답은 없겠지만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같이 데클란를 연기하는 장률 형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형보다 내가 더 17세에 가까우니까 내가 먼저 걱정을 내려놨다.(웃음) 그리고 ‘17세라고 이렇게 안 하겠나?’ 등의 대화를 했다. 매 장면 만드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우리 둘이 끝까지 놓지 못했던 고민스러운 장면도 많다. 연습 때 리비의 이야기라고 틀에 가두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정해놓고 연습을 해보니 데클란이 너무 힘이 없더라. 우리끼리 타협점을 찾은 건, 이건 각자의 이야기라는 거다. 그리고 장면 만드는 것에 더 중점을 두게 됐다.”이휘종은 ‘마우스피스’를 하며 독백 장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사건이 벌어지거나, 동생 시안에게 하는 이야기로서의 독백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마지막 독백에 대한 고민이 컸다는 것.“일이 일어난 후에 언덕으로 올라간 후 엄청난 양의 독백을 소화해야 한다. 대본을 손에서 놓고 연습할 때까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공연장 들어오기 전까지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었다. 지금도 완벽하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장률 형 공연을 봐도 전체를 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 많았는데, 극장이라는 게 힘이 있는 것 같다. 무대에 올라서 보니 ‘그냥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됐다.”데클란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환경적 제약으로 이를 펼칠 수 없던 비운의 아이다. 이휘종이 생각하는 데클란은 어떤 인물일까.“거칠고 서툴며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런 것들이 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도 학창 시절에는 욕을 했는데 돌아보면 세 보이고 싶고 무시당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다. 즉 거친 면모들은 나를 포장하는 요소로 생각했다. 또 데클란은 친구가 많이 없다. 직설적으로 말도 못 하고, 화두를 넘기고 자기를 넘기려는 성향이 강한 친구다. 자기방어가 센 인물이라, 본인이 생각하는 가족과 있을 때 그런 면이 사라지는 게 아닐까 한다. 가까운 사이인 시안과 엄마와 있을 때, 또 리비와 행복했던 때의 모습이 그렇다.”데클란은 언덕 끝에 아슬하게 서 있는 리비를 구하면서 가족의 존재를 운운한다.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느냐’고. 자신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개리에게 가기 전이라 더욱 인상적인 장면이었는데, 데클란은 스스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 물었다.“데클란은 그 순간 분명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떠올렸던 것 같다. 이 사람의 사정이 어떻든 병이나 사고가 아닌 자살로 죽으려는 거잖나. 그걸 보고 순간 7살 때 목을 맨 아버지의 모습과 함께 그 사람이 책임지지 않고 떠난 ‘나’를 떠올린 것 같다.”극 중 데클란은 ‘신이 주신 놀라운 선물’이라는 뜻을 가진 하나뿐인 여동생 시안의 이름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주로 꼬맹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시안은 외국 이름이고 꼬맹이는 한국어잖나. 꼬맹이가 더 다가가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스스로 시안이라는 존재가 내 깊숙이 다가올 것 같았고, 관객들도 누군가를 떠올리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의 뜻을 알아봤는데 ‘데클란’은 '기도하는 사람, 선으로 가득 찬'이었고, 리비는 '내 심장'이라는 의미더라. 인터뷰에 도움이 될까 해서 찾아봤다.(웃음)”극에서 데클란은 ‘내 그림을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곧 누군가 보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거다. 배우도 보여지는 삶을 사는 존재인데,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지 묻자 “늘 생각한다”고 즉답했다.“집에서 밖으로 나가면 누군가는 마주치게 되어있잖나. 물론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 ‘큰 사람이 되기 위해 행동과 말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덕분에 배우가 되기 전부터 지켜야 하는 선이 생긴 것 같다. 이게 좋은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하면서 불편했던 건 없다. 생각보다 내가 막 ‘관심을 주세요!’ 하는 사람도 아니다. 은은하게 관심을 주세요, 저 살아있어요 정도랄까. 아직은 그런 관심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공연을 하면서 관계자, 관객, 불특정 누군가에게 인식된 게 4년 정도밖에 안 됐다. 작품을 하는 것도 감사하고, 관심 가져주는 것에 대해 끝까지 감사할 거다. 불편함보다 감사한 마음이 훨씬 크다.또 배우는 직업이잖나. 일상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무대 위에서는 ‘잘한다’는 소리 듣고 싶다. 무엇보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성격이다. 못하면 열심히라도 해야 언젠가는 잘하게 될 것 아닌가. 예술학교를 나오다 보니 잘하고, 끼 많은 친구들이 많았다. ‘쟤 잘한다’ 생각하면서 남들 몰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열심히 하면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극 마지막에 데클란은 언덕에서 그림을 찢어 던진다. 아무도 보지 않게 갇혀있던 그림을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곳에 뿌린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그 장면에서는 늘 ‘함께 있고 싶고, 같이 있으면 너무 좋다. 그런데 던져야만 하는 상황’ 이런 마음으로 그림을 던진다. 그때는 누군가 그림을 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리비의 기억을 정리하게 위해 찢는 거고, 마지막에 시안을 찢는 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의 독백을 디자인할 때 ‘정말 언덕에서 내려가면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 시안의 그림을 찢으면서 암전이 되는데, 그때부터 데클란은 스스로 살아가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배우는 이야기의 전달자이자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배우 이휘종은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뉴스도 있는 거고 언론 조작이라는 말도 생긴 것 같다. 요즘 너무 많은 정보와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증식하고 있다. SNS도 같은 맥락이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볼만하게 만드는 데 급급하다. 그래서 세상을 바꿀 힘이 있으니 좋은 쪽으로 바꾸어 가면 좋겠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좋겠다.”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DB,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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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악' 황정민 "'천만배우' 수식어, 너무 행복" [일문일답]
[TV리포트=이윤희 기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에서 처절한 암살자 인남 역을 맡은 황정민이 영화 출연 소회를 담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Q. '공작'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텐트폴 무비로 돌아왔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여름에 2년 만에 찾아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한편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무언가 답답한 이런 마음들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아주 시원하고 여름에 맞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Q.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부담감은 없는가?부담감이라기 보다 관객 분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너무 감사 드릴 일이기도 하다. 물론 매번 영화가 큰 흥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래도 그렇게 되려고 현장에서 마음을 다잡고 많이 노력 하고 있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봐주셨음 좋겠다.Q. 오프닝 시퀀스에서 황정민의 모습은 날카로운 암살자 같았다. 초반 레이(이정재 분) 등장 전까지 프로페셔널한 암살자에서 떠나고 싶은 갈망이 큰 피폐함이 공존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연기의 주안점은?‘그 인물이 어떤 이유로 지금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고, 자기가 청부 살인이라는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갉아먹고 피폐해져 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이 ‘김인남이라는 사람이 저런 직업을 가져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준비를 시작 했다.Q. 인남 역을 위해 체력적으로나 액션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는데 과정과 힘든 점 말해달라.아무래도 액션 영화라는 것을 찍게 되면, 몸도 잘 만들어야 되고 체중 및 체형 유지도 잘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를 해야 된다. 왜냐하면 잘 준비하지 않을 경우, 내가 다치는 것은 상관 없으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스스로 준비를 잘 해야만 했었다. 그 중압감이 남달랐다.Q.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느와르 장르의 걸작 '신세계'와도 다른 느낌이다.'신세계' 때는 액션 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고 나와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하다. 액션 양이 기존에 해왔던 '베테랑'등 작품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Q. 오랜만에 액션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본이 처음에 저한테 왔을 때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관객분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신나는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 때에 마침 그게 이 작품이 됐고 그래서 선택했다.Q. 한국-태국-일본 3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약 80% 이상 정도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국내 촬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아무래도 큰 차이는 존재한다. 국내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재정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 있는 스탭들한테 장비들을 빨리 받아 와서 다음에 더 크게 만들 거나, 다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 사전에 정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빈틈들이 보이기도 하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것들을 현장에 있는 스탭들 포함, 모든 사람들이 다 그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 쓰면서 진행을 했다. 그게 제일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개인적으로 나는 지극히 한식주의자다. 한국 사람이라 한식 위주의 음식을 선호해서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다.Q. 아이를 구하기 위한 간절함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물론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를 구출한다’라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잘못되어가고 있는가,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다.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라는 목표가 생긴 거다.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다.Q. 영화에서 '신세계' 이후 만난 이정재(레이 역)와의 대결은 압도적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태국에서 이루어졌는데, 첫 대결 장면을 앞두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었나?우리끼리는 ‘다치지 말자. 절대 다치지 말자’. 워낙 과격한 액션들이 많아서 ‘절대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액션 전에 스톱하자’ 그런 부탁과 함께 농담 아닌 농담을 나눴다. 물론 이정재 배우와는 워낙 그 전에 '신세계' 때부터 맞추어 온 게 있었고 '신세계' 이후에도 계속 만나서 같이 형 동생처럼 지내다 보니까 평상시 때나 연기할 때나 호흡이 좋다.Q. 이정재가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처음 느꼈던 기분은 어땠나?너무 좋았다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신세계' 때 너무 좋았었다. 7년 전 당시에는 처음 만나 조금 서먹서먹한 것도 있었지만 ‘어? 이 배우랑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신세계' 끝나고 나서 함께 술 마시며 ‘꼭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었고, 이정재 배우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이 영화를 함께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Q. 박정민(유이 역)과의 호흡도 그야말로 새로운 조합이다. 그간 박정민 캐릭터가 베일에 싸여왔던 지라 기대 포인트를 본인이 직접 말하기도 했는데, 그와의 호흡은?우리가 비밀병기처럼 내놓았는데, 이렇게 막 올려놓으면 관객 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막상 봤을 때 ‘뭐야?’ 그럴까 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현장에서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정민이 맡은 유이 역이 이 작품 속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이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고 감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래서 무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꼭 칭찬해주고 싶다.Q. 인남 조력자 역의 박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다.Q. 캐스팅이 신의 한 수인 영화 같다.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등도 눈 여겨 볼만 한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최희서 배우와 박명훈 배우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아마 관객 분들도 이 영화 보시면 아실 거다. 소위 말하면 단 한 명도 연기에 구멍 난 사람이 없다. 모두 다 잘하고, 태국에 계신 엑스트라 분들까지 모두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서로 각자 자리에서 너무 잘 해주어서 영화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Q. '전지적 참견 시점' 및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 영화 홍보를 위한 예능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다.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다.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겠나.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 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Q. 올 여름 한국영화 BIG3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함께 설레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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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10주년' 최보필 PD "'재밌다' 평가 가장 기뻐" [인터뷰]
[TV리포트=이윤희 기자] 10주년을 맞이한 SBS ‘런닝맨’이 지난 12일 방송을 끝으로 ‘10주년 특집 레이스’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지난달 28일부터 10주년 특집 레이스 ‘초능력학교 : 앤드게임’과 ‘환생캠프 2020’을 선보이며 레전드 레이스를 소환했던 ‘런닝맨’은 ‘괴도 런닝맨의 도발’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생방송 레이스로 색다른 긴장감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괴도 2명을 검거해야 했고, 이 중 이광수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반전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을 괴도로 지목했지만, 결과는 양세찬이 괴도였고 멤버와 시청자 모두가 속는 역대급 반전을 선사하며 또 한 번의 ‘레전드 레이스’로 기록됐다.이번 10주년 특집을 이끌었던 최보필 PD는 “일단 사고 없이 생방송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이어 ‘런닝맨’의 10주년에 대해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출연진들도 뿌듯해하고 있다”고 감사해하면서도 “10주년을 계기로 안주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이밖에 최근 이어진 호평에 대해서는 “‘구전 마을의 비밀’ 편은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제작진이 판을 깔아줬다. 대신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제작진으로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에 부담스럽지만, 앞으로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자주 해보려한다”고 말했다.한편, 최 PD는 ‘런닝맨’의 10년을 함께 한 시청자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 PD는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이 있었다”면서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 넘치는 ‘런닝맨’을 만들겠다”는 소감을 전했다.Q. 10주년을 기념하여 생방송을 진행했다. 소감은?일단 사고 없이 마무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문자 투표가 이어져, 제작진으로서도 뿌듯하고 긴장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역시 예능 베테랑들답게 생방송을 본방송처럼 이끌어 준 멤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함께해 준 시청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Q.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은 제작진과 멤버들의 소감도 궁금하다.10주년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제작진 중 한 사람으로서 영광스럽다. 10년을 탄탄하게 이끌어 온 선배 제작진들의 역량을 따라가기 위해 현 제작진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10주년을 계기로 더욱 발전한 모습 보이겠다. 출연진들 또한 제작진이 바뀌면서 변화를 주려는 방향에 대해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개개인으로도 기념비적인 기록 달성에 매우 뿌듯해하고 있다. 하지만 다들 10주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런닝맨’을 더 생명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화무쌍한 길을 가보려 한다. 10주년을 넘어 더 긴 시간 함께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Q. 지난 10년간 예능의 트렌드가 수차례 바뀌었지만, '런닝맨'은 10년의 자리를 지켰다.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 1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킨 의미를 평가한다면?버라이어티가 대세이던 시절에 우후죽순 많은 버라이어티들이 생겼지만, 지금까지 시즌 변화 없이 남아있는 건 ‘런닝맨’이 유일하다. 예능감 있는 연예인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버라이어티 예능이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런닝맨’의 10주년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Q. 최근 '런닝맨'에 대한 호평이 많다. ‘구전마을의 비밀’은 그동안 ‘런닝맨’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레이스였고, ‘런닝맨의 팀장들’은 기발한 게임 형식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구전 마을의 비밀’ 같은 편은 배경 설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멤버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판을 깔아줘야하고,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도 다양한 노선을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하는 것이 준비하는 제작진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이런 구성은 스토리가 약하거나 구성에 빈틈이 있으면 퀄리티가 매우 낮게 나올 수 있어서, 평소 구성보다 몇 배의 시간을 더 투자 해야하기 때문에 자주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평소에 미리 준비해서 최대한 더 자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작진이 바뀌고 아직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펼치는 미션류를 못 해봤는데, 상황이 괜찮아지면 도심이나 지방에서 펼치는 미션들로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싶다.Q. '런닝맨'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가장 뿌듯할 때는 당연히 ‘재밌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다. 제작진이 의도한 재미와 긴장감이 시청자들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그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뿌듯하다. 사실 ‘런닝맨’이 스케줄이 편한 팀은 아닌데,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더 힘을 내서 힘든 스케줄에도 잘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힘들었던 순간은 준비했던 콘텐츠가 제작진 스스로도 자신이 없을 때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녹화를 하다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는데, 제작진이 판을 잘못 깔아서 원하는 재미가 나오지 않을 때, 연출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낀다.Q. 10년 동안 함께 해준 시청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10년 동안 ‘런닝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감동 받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던 댓글 중에 ‘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시절까지 함께 해주는 런닝맨 너무 고맙습니다.’ 라는 댓글이 있었다. 저 또한 오랜 ‘런닝맨’의 팬으로서 팬들의 세월이 묻어있는 이 프로그램의 일원이 된게 너무 뿌듯하다. ‘런닝맨’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을 위해 지금 이상의 재미와 생동감으로 더욱 더 변화할 것임을 약속드린다.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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