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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밀리언 "파이트저지 은혁과 아는 척 못해 서운했지만..."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서 케이팝 코레오 장르의 정점을 보여준 원밀리언(백구영, 최영준, 니노, 예찬, 알렉스, 유메키, 루트). 네임드 크루였던 만큼 이들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시청자들도 많았다.아쉽게도 파이널을 앞두고 탈락한 원밀리언의 여섯 멤버. 이들은 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스맨파' 출연 계기와 경쟁의 과정에서 얻은 것, '스맨파' 경연 비하인드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유메키는 개인 사정으로 이날 인터뷰에는 불참했다.Q. '스맨파'에 참여하게 된 소감,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백구영_많은 댄서와의 교류가 너무 좋았다. 아쉬웠던 건 제한 시간 내에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씩 남았다.최영준_가장 좋았던 건 '배움'이다. 나오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댄서들과 교류하고 더 많이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니노_작년 '스우파'부터 시작해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괜찮아지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걸 느꼈다. 저희뿐 아니라 아래 세대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아쉬운 건, 못 보여드린 게 많다는 것.예찬_최고의 댄서들과 함께 미션을 헤쳐나가며 서로 돈독해졌다. 인연들이 소중하다. '스우파'를 보며 남자 버전이 무조건 생기겠구나, 생긴다면 꼭 나가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맨파'에, 원밀리언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알렉스_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대단한 댄서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른 팀의 움직임과 결과물을 보며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매 미션마다 좀 더 열심히 해야 했지 않나 아쉽기도 하다. 나중에 영상을 보고 돌이켜보니 아쉽더라.루트_사람을 얻었다. 몇 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며 '스맨파' 안에서 서로 힘을 합쳐 투쟁을 하며 얻은 게 있다. 인생 선배인 원밀리언 형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보며 인생에서 얻은 게 많다. 매 순간 경직돼 재미있게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다.Q. 우승이 목표였는지, 어떤 무대를 꾸미고 싶었고, 또 가장 원밀리언다웠던 무대는 무엇이었는지?니노_우승을 목표로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참가팀 모두 그랬을 거다. 초반 팀의 고민은 '색이 연하다'는 것이었다. 안무가 중심이고 그쪽 커리어가 많은 팀이다. 그런데 미션을 하며 색이 짙어졌다. 원밀리언의 색을 보여준 건 비의 '도메스틱' 시안이었다. 그때 확 색이 진해진 것 같다. 저희도 무대를 하고 "잘 짰다"고 만족했다. 대중 분들도 제일 좋아해주셨다. 최영준_저희는 무대를 만들 때 스토리텔링에 집중한다. 춤만 추는 게 아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저희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게 잘 녹은 무대는 메가크루 미션이었던 것 같다.Q. 인지도가 높은 팀이었기에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최영준_개인적으로 너무 부담됐다. 제가 39살이라 플레이어를 안 한 지도 오래됐다. 커리어도 많아서 나가면 무조건 잘해야 했다. 원밀리언의 수많은 안무가 중 7명이 나온 거다. 회사를 대표하는 안무가라는 게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이 안에서 발전과 배움이 있고, 댄서로서 안무가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개인적으로 잘하는 댄서들과 겨루고 싶은 본능이 있었다.Q. 원밀리언만의 매력과 무기는?루트_저희 팀은 리더, 부리더, 미들, 루키 포함 멤버 전체가 무대 연출, 구성, 아티스트 안무 경험이 있는 안무가다. 모든 퍼포먼스를 만들 때 팀원들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그만큼 작품성과 완성도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 구성 등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게 매력이자 미션에서의 무기였다. 특히 비 안무 시안 때는 멤버 각각 60초 분량의 무대를 짜서 검사를 받고, 리더의 디렉팅을 거쳐 안무를 다듬었다.최영준_작품을 만들며 주관이 부딪힐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존중을 많이 한다. 7명 모두가 플레이어이자 안무가, 디렉터로서 능력이 훌륭하다는 것이 무기다.Q. 친분이 있는 파이트저지인 은혁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서운한 건 없었는지 궁금하다.니노_초반에 아는 척을 못 하겠더라. 실제로 그게 좀 서운했다. 그런데 끝난 후 은혁이 형이 먼저 저희에게 와서 고생했다 한마디 해줬다. 대기실까지 와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셨다. (방송할 때는) 연락을 하기도 조금 그래서 연락을 못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서로 그랬다. 끝난 뒤에는 좋은 얘기 하며 마무리했다.Q.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예찬_원밀리언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SNS를 통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기억에 남는 건 "춤 춰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다. 댄서로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니노 형이 받은 메시지 중 "고3 수험생인데, 무채색 인생이 원밀리언 덕에 채도가 짙어졌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미션들을 진행하면서 "원밀리언은 매 미션마다 작품을 만들어낸다, 퀄리티가 다르다"는 반응이 뿌듯했다.최영준_우리가 잘하는 춤이 팬들의 힘을 북돋워줄 수 있어 감동이다. 그들에게 힘이 돼서 우리에게도 힘이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Q. 다른 찬가 크루를 보며 놀랐던 점이 있는지...알렉스_모든 미션에서 뱅크투브라더스, 프라임킹즈에게 불리할 거라 생각했다. 제일 먼저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 두 팀이 열심히 하고 안무 미션을 이겨내는 걸 보고 많이 반성했다.니노_뱅크투브라더스를 엄청 좋아한다. 형들도 춤 경력이 오래됐는데 아직까지도 춤을 순수하게 대하시는 걸 보고 많이 놀라고 배웠다. 저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현실에 부딪치면서 순수한 면이 줄어든 건 사실이다. 뱅크투브라더스를 보며 춤에 아직도 저렇게 순수하고 진심일 수 있구나 되돌아보는 계기였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엠넷인터뷰②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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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밀리언 최영준 "질 때마다 세븐틴에 '미안하다' 문자...응원 많이 해줘"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 원밀리언의 최연장자는 39세 최영준. 그는 이미 세븐틴의 퍼포먼스 아버지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안무가다. 리더인 백구영 역시 엑소의 히트 안무를 만들어낸 스타 안무가이다.이미 코레오 씬에서 유명한 이들이 '스맨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잘해야 본전'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자들을 가르치던 이들이 서바이벌의 참가자가 된 뒤 어떤 것을 느꼈을까? 두 사람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모았다.Q. 과거 마스터, 코치의 입장에서 서바이벌의 참가자가 된 고충은? 또 제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나?백구영_'걸스플래닛 999' 참가자 분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참가자가 되어보니 서바이벌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고, 많이 노력을 해야 하는 건지 느끼게 됐다. 개인적으로 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참가자로서의 고충은, 매 순간이 고충이었다. 쉽지 않았다.최영준_저도 코치로 있었던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힘든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거운 줄은 처음 알았다. 안 그래도 힘든데, 칭찬을 더 해줄 걸 생각이 들었다. 매 미션마다 성적이 안 좋고 질 때마다 세븐틴에게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들의 선생님이고, 선생님이 나가면 잘할 거라 생각했을 것 같았다. 그 기대에 못 미쳐서 되게 미안하더라. 그런데 굉장히 쿨하게 "나간 게 대단한 거다" 이야기해줬다.백구영_엑소 친구들이 제가 먼저 연락 안 해도 연락이 와서 응원해주고 '잘했다' '멋있다' 얘기해주고 같이 화내주고, 우는 장면 나가면 같이 분노해주고 응원해주고 해서 너무 너무 감동 받고 감사했다.최준영_매번 질 때마다 가르친 수많은 제자들이 볼 텐데, 내가 져서 우는 걸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는데 응원 정말 많이 해줬다.Q. '엑소의 아버지' '세븐틴의 아버지'란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원밀리언으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최영준_너무너무 영광이다. 착하고 잘하고 유명한 친구들이다. 제가 많이 (안무를) 하기도 했지만 그들이 잘해서 퍼포먼스가 잘된 거다. 원밀리언으로서 갖고 싶은 수식어는 '올라운더'다. 여러 가지 재능이 있는 안무가가 너무 많아. 춤에 있어 모든 걸 할 수 있는 팀이다.백구영_영준 형이 세븐틴 안무를 많이 한 것만큼 엑소 안무를 거의다 한 건 아니다. 이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트레이닝을 맡아 그런 수식어가 생겼다. 히트곡 몇 곡의 안무를 하기도 했고, (수식어는) 굉장히 영광이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원밀리언으로서는, 무엇을 하든 작품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냥 춤 멋있게 추고 끝나는 게 아닌, 작품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싶은 욕심이 있다.Q. 백구영을 향한 '잘생겼는데 유부남'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소감은?최영준_즐기고 있는 것 같다.(웃음)백구영_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웃음) 많이 언급해 주셔서 좋다. 참가 전에는 이런 쪽으로 반응이 있을 줄은 0.1%도 생각한 적이 없다. 가서 춤 열심히 출 생각만 차 있었다. 이런 반응을 주변에서 들려주셨을 때, 되게 민망하다. 당연히 기분은 좋은데 나이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 외출할 때 대충 입고 나가거나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반응이 사람을 바꾸더라.Q. 댄서로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 만족했던 순간이 있다면?최영준_내가 만든 케이팝 안무를 좋아해주는 팬을 보면 큰 쾌감을 느낀다.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걸 만들어냈다는 행복감. 또 그 안무를 따라할 때 너무 기분이 좋다. 지금도 그렇다. 기자들이 저희를 인터뷰해주는 이 자체가 '출세했다' 생각한다. 너무 영광이다.예찬_제가 만든 창작 안무로 수업을 진행할 때, 안무를 알려드리고 수강생이 안무를 출 때, 본인만의 색으로 즐기며 출 때 감동을 받는다.니노_TV 나와서 부모님 자랑거리 됐을 때. 처음 TV에 나오는 순간 부모님이 온 동네에 자랑하셨던 순간이 댄서가 돼서 제일 만족했던 순간이다. 동네가 난리가 났다.루트_씬에 계신 선배들이 알아봐 주시고 칭찬해 주실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알렉스_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제 수업을 들으러 와주신 분들이 제 수업을 들으려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제가 짠 안무의 해외 아티스트에게 DM이 오고 '좋아요'를 눌러줄 때도 그렇다.Q. 원밀리언의 향후 활동 계획은?백구영_원밀리언의 '스맨파' 도전은 아쉽게 끝이 났지만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콘텐츠, 공연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싶다. 앞으로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 플레이어로서 보여드릴 무대를 만들고 넓히려 한다. 방송을 못 보신 분들에게 직접 춤을 보여드릴 기회를 만들고 싶다.Q. 안무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알렉스_있지.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을 잘할 수 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걸그룹 꼭 하고 싶다. 사심은 없다. 춤 스타일이 맞을 뿐이다.루트_('스맨파' 미션곡이었던) 'Law'를 만드신 비비의 안무를 하고 싶다. 원래 방송 나가기 전에 비비에게 DM이 왔다. '스맨파' 나가냐고,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 루트님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그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그때는 출연 여부를 밝힐 수가 없었다. 그때 좀 죄송했다. 다음 곡 작업도 제가 생각나신다면, 안무를 찰떡같이 만들어 드리겠다.예찬_솔로 아티스트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그 대상이 꼭 가수가 아니어도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엔터테이너, 아티스트의 안무나 움직임을 디렉팅하고 제작을 해보고 싶다.백구영_무수히 많은데 개인적으로 춤 잘추는 아티스트와 작업하고 싶다. 아티스트의 역량에 맞춰 안무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한계를 깨주는, 춤 잘 추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싶다.최영준_전 약간 다른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미디어를 접할 때 로고가 있지 않나. 그런 로고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면 이 또한 시그니처이지 않을까 한다. 상표나 로고를 움직임으로 표현해 춤이 대중에게 편하고 가까이 다가갔으면 한다.Q. 방송에서는 못 보여준, '스맨파' 콘서트로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면?니노_스쳐 지나가듯 말이 나오긴 했는데, 저희 팀에 유머가 부족하다. 콘서트 무대를 통해 심각하기만 한 팀이 아닌, 러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최영준_섹시한 무드를 연출하려 계획 중이다.Q. 비 안무 시안이 채택 안 된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은데..니노_채택의 기준은 누가 맞고 그른 게 아닌 것 같다. 결국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잘 파악해야 한다. 저희는 대중의 니즈를 잘 파악한 거다. 주관적 기준인 것 같다. 결국 아티스트 개인의 취향이라 못 뽑힌 것에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대중의 만족을 이끌었으면 그걸로 만족스럽다고 저희끼리 얘기했다.Q. '잘해야 본전'이라던 원밀리언, 결과적으로 '스맨파'가 도움이 됐나?최영준_도움이 조금 된 것 같고, 앞으로 (팀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원밀리언에 너무 미안했다. 계속 지니까. 그런데 원밀리언에는 또 다른, 이미 톱인 안무가가 너무 많다. 춤뿐 아니라 여러 방향성으로 원밀리언에 꼭 도움이 될 각오가 돼있다.또 8개 크루들은 씬에서 너무 잘하는 분들이다. 여기서 한자리 하고 있다는 것도 대단하고 큰 영광이다. '스맨파' 출연 자체가 큰 도움이라고 생각한다.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런 인터뷰가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로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한편으로 실례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편하게 얘기해야 솔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감사하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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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김민강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인터뷰②]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김민강이 주문처럼 외우는 말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데 즐기기까지 하니 그의 앞에 적수가 있을 리 없다. 롤 모델을 두고 뒤를 쫓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걷고 있는 그는 '관객들이 자꾸만 보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더불어 이름 석 자 새겨진 반짝이는 상패를 향한 욕심도 드러냈다.Q. '테레즈 라캥'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센 강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카미유가 처음으로 ‘용기’ 내는 장면이기 때문이다.Q. 또 가장 좋아하는 넘버 혹은 대사, 그 이유는?- “나 테레즈랑 다시 시작하려고”와 “중요한 건 나의 마음 얼마나 자연스럽게 고백할지”다. 두 대사와 가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카미유가 살면서 본인의 의지로 무언가를 이루려고 다짐을 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에 이 순간 카미유에게 지금껏 보지 못했던 한 줄기 빛 같은 게 보이는 것 같아서다.Q. 연습하며 혹은 무대에 서며 느낀 고충이 있다면?- 카미유가 그냥 나쁜고 못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인물이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는지 왜 카미유가 그런 행동을 하고 말을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제3자가 봤을 때 '아 저래서 그랬구나'라고 납득시킬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고민했다.Q. 무대 해프닝 혹은 연습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연습실에서의 일이다. 카미유가 악몽을 꾸고 난 다음에 테레즈의 무릎에 누워서 자장가를 듣는 장면이 있다. 그때 자장가 중간에 대사가 있는데 너무 편안해서 정말로 잠이 들어서 순간 대사를 치지 못했다. 아찔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웃긴 해프닝이 됐다.(웃음)Q. 고3 때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 굉장히 소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관심 받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였다. 성격 탓인지 정확히 '난 무엇이 돼야겠다'는 꿈을 정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3 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 처음으로 상경해 연극 '햄릿'을 보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다.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고 부모님께서는 해보라고 응원해 주셨다.Q. 그럼 노래는 언제부터 잘했나?- 하하!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잘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저의 노래를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 사실 요즘 노래를 잘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워낙 다양하니까. 듣는 분께서 좋게 들어주시면 잘하는 거 아닐까 생각이 든다.Q. 직접 배우로서의 내 장점과 단점을 꼽아본다면?- 내 장점은 하나를 시작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고, 단점은 게을러질 때는 한없이 게을러지는 거다. 시작해서 끝을 본 일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체중을 늘리고 싶어서 한 달 만에 10kg을 증량한 적이 있다. 살면서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다! 보충제와 간식을 포함하지 않고 하루에 다섯 끼씩 먹고 운동만 했다. 반대로 게을러질 때는 잠을 잔다. 최대 48시간 내내 잤던 적도 있다. 그렇게 자고 나면 일주일이 금방 가더라.Q. 2016년 '곤 투모로우' 데뷔 후 7년 차 배우가 됐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배우의 길을 걸어보니 어떤가?-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는데 '배우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너무 감사하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좌절, 후회, 기쁨, 행복 같은 여러 감정을 다 느끼며 보냈다. 하나하나 꺼내보자면 정말 끝도 없는데, 이런 시간들이 정말 값진 것 같다. 그 감정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고, 미래의 나도 없을 것 같다. 사람이 항상 좋은 일만 있고 행복할 수는 없잖나. 전부 다 나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는 행복하다!Q.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은데, 정말 열심히 해서 내 이름 석자 박힌 상하나 받아보고 싶다. 그날까지 꾸준하게 항상 최선을 다해서 무대 그리고 어디서든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겠습니다!!(패기)Q. 관객들에게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배우, 그리고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작품이든 내 무대를 보고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시면 좋겠다.Q.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겨울에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새로울 것 같고 두근두근하다. Q. 열심히 준비한 '테레즈 라캥' 예비 관객들에게 관람 독려 한 마디- 테레즈 라캥팀 모두 무더운 여름부터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공연이다. 매회 최선을 다해 무대 위에 올라가고 있다. 소중한 시간 내어주신 만큼 극장 밖을 나갈 때 관객 여러분 추억의 한 조각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 펼치겠다. 그럼 라캥네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편, 김민강이 '카미유'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오는 12월 1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한다.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한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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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고 싶은 배우…'테레즈 라캥' 김민강 [인터뷰①]
[TV리포트=김은정 기자] 7년 차 루키. 무대에 선 경험은 많지만 아직 관객에게 새로운 얼굴이다. 조급할 법도 한데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만큼 발걸음에는 힘이 있고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긴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은 빛을 발했다. 찰나의 스포트라이트도 놓치지 않고 실력으로 자신을 각인시키며 관객의 뇌리에 잔상을 남겼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 배우 김민강의 이야기.김민강은 뮤지컬 '테레즈 라캥'에서 선천적으로 병약해 몸도 마음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청년 ‘카미유’ 역을 맡았다.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이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된 소설 '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19년 초연 당시 도발적인 소재와 독특하고 고풍스런 분위기의 매혹적인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이번 재연도 호평받고 있다. 지난 2016년 뮤지컬 '곤 투모로우' 앙상블로 처음 뮤지컬계에 발을 디딘 김민강은 올해로 데뷔 7년 차 배우다. 뮤지컬 '앤 ANNE'(2018)을 비롯해 '전설의 리틀 농구단'(2022) '리차드 3세: 미친왕 이야기'(202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19년에 이어 열일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9월 20일 개막한 '테레즈 라캥'도 벌써 중반을 넘어선 상황, 김민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Q. '테레즈 라캥'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소감은?- 너무 행복하다! 보통 밝은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카미유를 만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며 스스로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된 것 같다. 지금도 계속 찾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매회 설레고 행복하다.Q. 카미유 배역을 어떻게 맡게 됐나? - 전에 ‘바톤콘서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배우 세 명이 원하는 노래를 선정해서 하루 공연을 올리는 형태였는데, 고민하다가 뮤지컬 ‘테레즈 라캥 ’넘버 중 좋아했던 '카미유의 회상'을 불렀다. 당시 한소영 대표님이 콘서트를 보러 오셨는데, 그때 불렀던 김광석의 노래와 같이 아주 좋아해 주셨다고 들었다. 그 순간이 한다 프로덕션과 ‘테레즈 라캥’의 시작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웃음)Q. 카미유와 처음 마주했을 때 첫인상은 어땠나? 또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갔는지?- 설렘? 하하.. 이 검은색의 친구를 어떻게 긁어서 다양한 색깔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중점적으로 생각을 했던 건, 카미유를 중심으로 이야기나 캐릭터를 펼쳐 나가기보다, 카미유라는 인물이 테레즈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테레즈를 중심에 두고 밖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테레즈를 대하는 카미유의 말투, 테레즈에게 하는 행동이 하나씩 만들어지면서 캐릭터가 조금씩 더 구체화됐다.Q. '카미유와 테레즈'의 관계가 궁금하다. 먼저 카미유의 테레즈를 향한 마음은 집착 혹은 사랑?- 사랑이다! 카미유는 테레즈를 사랑한다. 누군가 보면 집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카미유가 사랑하는 방식이고, 카미유가 알고 있는 최선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좋은 표현들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카미유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정말 노력하고 테레즈를 아껴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Q. '원래 내 것'이던 테레즈와 어떤 미래를 꿈꿨나?- 평범한 삶을 꿈꿨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테레즈와 결혼해서 건강한 아이도 낳고 출근해서 퇴근하면 함께 따뜻한 밥을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는 삶. 몸과 마음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평범하고 온전한 삶을 꿈꾸지 않았을까?Q. 배에서 밀려나며 테레즈를 응시했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테레즈가 제 손을 뿌리쳤을 때 배신감을 느꼈지만 끝까지 믿고 싶었다.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테레즈는 날 구해줄 거라고 그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다. 테레즈는 나를 꼭 구해줄 거라고 다시 내 손을 잡아 줄 거라고.Q. 이번에는 '카미유와 로랑'의 관계에 관한 질문이다. 갑자기 나타난 로랑을 보고 카미유의 진짜 마음은 어땠나?- 너무 반가웠다.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와서 적응도 못 하고 앞으로 일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어릴 적 알고 있었던 로랑을 만나서 너무 반갑고 의지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Q. 카미유는 '테레즈를 향한 로랑의 시선'을 알아차렸을까?- 로랑의 시선보다 테레즈가 조금씩 바뀌면서 의심을 하게 된다.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테레즈는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테레즈의 행동이나 기분 등 평소와는 다른 것을 눈치챘다. 마침 엄마도 로랑을 좋아하는 게 너무 보였고, 혹시 테레즈도 로랑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했다. 로랑의 시선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서 테레즈에게 결혼 프러포즈 하기 전, 로랑에게 '테레즈랑 다시 베르농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하며 로랑을 떠본다. 하지만 로랑이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니 로랑과 테레즈는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Q. 배에서 날 밀어내던 형제 같던 로랑, 그의 옷소매를 꼭 잡고 버티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너무 슬프고 너무 무서웠다. 믿었던 친구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테레즈에게 버려졌다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냥 이 모든 게 한낱 악몽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Q. 카미유가 귀신(영혼)이 되어 테레즈-로랑 곁을 맴돌았을까?- 괴롭히기 위해서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 같고, 테레즈가 보고 싶어서 나타났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테레즈가 보고 싶어서 나타났어도 테레즈는 고통스러웠겠죠...Q. 라캥家에서 카미유만 유일하게 다른 이의 손에 파멸(죽음)당하게 된다. 카미유에게 '파멸'이란 어떤 의미일까? - 카미유에게 파멸이란 억울함인 것 같다. 카미유 방식대로 살았고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 미움 받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하게 되잖나. 억울함이 굉장히 클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카미유는 왜 죽임을 당하는지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고 생각한다.Q. 카미유에게 어머니의 존재란?- 어릴 때는 저의 세상이고 전부였다. 엄마가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Q. 관찰자의 입장이 된 카미유가 본 테레즈-로랑의 파멸은?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을 법한 말이 있다면?- 극 중 나오는 가사와 비슷하다.“이제 너희들도 고통과 인사해, 테레즈. 로랑.”이라고 말하고 싶다.(인터뷰②로 이어짐)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한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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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방송으로 생각 못해...전략적으로 할 걸 아쉬움" [인터뷰①]
[TV리포트=김영재 기자]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 참여한 댄스 크루 어때(테드·킹키·블랙큐·콴즈·덕·이조)가 경쟁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블랙큐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7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어때는 '스맨파' 출연으로 팀이 나날이 발전했고 '어때'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며, 걸리시팀에 머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스맨파'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끈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후속작으로, 남성 크루 8팀(엠비셔스·저스트 절크·위 댐 보이즈·뱅크투 브라더스·원밀리언·어때·YGX·프라임 킹즈)의 경쟁인 만큼 기존 '스우파'와는 다른 경연이 이뤄졌다는 평을 받는다.Q. '스맨파' 출연으로 얻은 것과 아쉬운 것은?킹키: 내가, 우리가 앞으로 좋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 우리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이 계시고, '어때만 보면 힐링이 돼요. 우울한 게 날아갔어요' 같은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아쉬운 점은 프로그램 초기에 이것을 방송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진심으로 임했다. '이거 방송이잖아. 쇼잖아' 생각했으면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그 덕에 덜 상처 받고 덜 힘들었을 텐데, 그 세계에 진심으로 임했다. 물론 그것이 맞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조금 영리해도 됐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Q.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는데?이조: 실감이 난다. 그렇기에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더라. 길 걷다 욕을 할 수도 있고 무단 횡단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 예민해졌다. 대스타는 아니지만 방송에 나왔고 공인으로서 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예의 범절과 법을 지키면서 살도록 노력 중이다. 시비 걸어도 참고, 기분 나빠도 내 가슴 때리고 한다.(웃음)Q. 가장 공들인 무대는 무엇인가? 우승이 목표였기도 했나?테드: 항상 공을 들였다. 모든 팀이 그랬겠지만, 진짜 잠 안 자고 준비했다. 춤 인생 중에 제일 노력했고, 제일 열심히 했다. 덕분에 9화까지 진행하면서 퍼포먼스가 조금씩 조금씩 좋아졌다.우승이 목표는 아니었다. '상처 안 주기' '우리 팀 보여주기'가 목표였다. 여기 나온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순간이 지나갔을 때 '힘들었어'보다는 '저때 너무 좋았지'를 남기는 게 목표였다.Q. 기억에 남는 심사평은?"다음에는 좀 더 어때스러운 걸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심사평을 들었을 때 혼란스러웠다. '우리는 우리 춤을 추고 있는데, 뭐가 어때스럽다는 걸까?'라는 혼란이 생겼다. '메가 크루' 미션 때 "그래 이거지"라는 심사평이 나오고, 나중에는 "날개 달았네"까지 들었다. 어때스럽다를 무대로 증명한 것 같아 기쁘다.Q. 어때의 매력과 무기는 뭔가?킹키: 처음에 '스우파' 멤버들이 우리를 레인보우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다. 다채롭고 다양한 매력이 있다. 정말 그것이 우리의 매력과 무기가 아닌가 싶다. 가지고 있는 춤의 파운데이션도 다양하고, 성격도 다양하고, 그런데 그 안에서 조화가 좋고. 다른 댄서분조차 어때에 스며들게 하는 다양성 안의 조화가 우리의 매력과 무기다.이조: 우리는 다른 팀에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 내가 프라임 킹즈에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우리 팀에 들어오면 우리 춤을 소화하기 힘들 것이다. 우리의 춤은 다채롭다.Q. 장르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소감은?킹키: 이런 말씀조차 없게끔 우리가 더 열심히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결국은 '깼다'이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장르를 깼다'는 말조차 없도록 더 노력하고 싶다. 지금은 '깼다'는 말이 우리를 어떤 틀 안에 가두는 느낌이다. '어때는 젠더 리스를 추구하는 팀'에 머물지 않도록, 이런 질문조차 없어지게끔 더 열심히 하겠다.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Mnet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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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킹키 "보아 SNS '좋아요'도 안 눌러...편애한다 할까 봐" [인터뷰②]
[TV리포트=김영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이날 어때(테드·킹키·블랙큐·콴즈·덕·이조)는 하나의 팀이었기에 경연을 끝까지 치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맏형이 1993년생, 막내가 1996년인 '어때'는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 크루 중 최연장자와 최연소자의 나이 차가 가장 적은 크루다. 그만큼 서로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격 없고 화기애애한 인터뷰가 내내 이어졌다.Q. 서로에게 고마운 점과 미안한 점은?킹키: 다 자기 주장 있고, 강단 있고, 성격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 프로그램 하면서는 본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서로 많이 배려했다. 그런 것이 많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다만 '내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여기서 내가 조금 더 잘할 걸' 싶었다.테드: 함께해 줘서 고맙고,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 이 친구들이 아니었으면 느끼지 못할 감정들을 이번에 느꼈다. 미안한 점은 내가 부족했다는 것. 내가 아는 것이 많았으면 미션이 더 수월했을 텐데, 리더로서 그렇지 못했다.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콴즈: 팀원들이 내 멘탈을 잘 잡아 줬는데, 그 점이 고맙다. 내가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내 자존감이 올라가도록 계속 도와줬다. 그 자존감 탓에 움츠러든 점이 미안하다.이조: 군대 전역하자 마자 이 프로그램에 바로 투입됐다. 1년 6개월을 춤 안 추다 오랜만에 추니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그런 걱정을 응원으로 깨준 것이 팀원들이고, 특히 테드 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 솔직히 이 프로그램을 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런데 "네가 없으면 난 이 프로그램 못 해"라고까지 해 줘서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다. 미안한 점은 남보다 나를 더 생각했다는 것. 형들은 자꾸 동생들을 밀어 주는데, 나는 형들을 밀어 주지 못하고 혼자 잘되려고 했다. 혼자 정신 없고, 혼자 급하고, 그랬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한데?킹키: 'ON THE STAGE'로 전국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그 가운데 예전처럼 수업도 열 예정이다. '스맨파'로 어때의 맛을 보여 드렸으니, 우리를 더 잘 보여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이조: 어렸을 때 꿈이 배우였다. 모델도 좋아한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우리 팀 모두 모델을 하면 어떨까?' 싶다. 다 같이 영화도 찍고 싶다.(웃음)킹키: 관심을 받았으니, 이 관심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그것이 이조가 말한 대로 다른 분야일 수도 있고, 원래 하던 춤일 수도 있다. '어때 춤의 대중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Q. 킹키는 가수 보아랑 친한데, 서로 소통은 있었나?킹키: 같이 작업을 하긴 했다. 친하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메시지를 주고 받긴 한다. '스맨파' 할 때는 보아 씨 SNS '좋아요'도 잘 안 누르려고 했다. 심사위원이시니까. 백업 활동 사실이 자료로 있으니까 혹시 보아 씨가 저희를 편애한다는 의견이 나올까 봐 늘 조심했다.Q. 댄서로 성공하기까지 힘든 시절도 있었을 법하다.콴즈: 군대를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랑 댄스 연습 및 수업을 병행했다. 아침 오픈조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끝나고는 학원에 가서 수업을 했다. 거의 1년 가까이 했는데, 그때 살이 많이 빠졌다. 잠도 평균 4시간 밖에 못 잤다. 연습실에서 나도 모르게 잠들고,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사 먹고, 그때 생각하면 많이 힘들었다. '스맨파' 하면서 '나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옛날을 중간 중간 떠올렸다.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킹키: 엄정화님. 9집 앨범에 'Dreamer'랑 'Ending Credit'라는 곡이 있는데, 그때 콘셉트와 무드를 정말 좋아했다. 디바 그 자체였다. 그런 콘셉트로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테드: 지금까지 댄서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안무가로 활동해 보고 싶다.이조: 나는 박진영 선생님과 함께하고 싶다. 우리가 좋아하는 재즈 펑크를 좋아하시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박진영 선생님 춤선도 좋아했다. 우리랑 하시면 재밌을 것 같다.Q. '스맨파' 우승자로 점찍은 크루는?전원: 저스트 절크!킹키: 파이널 진출자 인터뷰 때 저스트 절크 리더께서 "파이널 무대에서 격이 다른 무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시는 것을 현장에서 봤는데, 엄청난 의지가 멀리서도 느껴쪘다. '저 정도면 무조건 우승하시겠네' 싶었다.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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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더' 이준익 감독 "반응 세대차 큰 작품, 지루했다면 사과"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이준익 감독이 '욘더'를 향한 시청자의 반응에 답했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준익 감독은 '욘더'를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충과 비하인드를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원작 소설을 시나리오로 옮기며 중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준익 감독은 "2011년 원작이 나왔고 몇년 후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원작 소설을 SF처럼 사이즈가 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쓰다가 때를 못 벗었다. 준비도 덜 되고 능력도 안 돼서 포기하고 덮었었다"며 "다시 들추고 싶더라. 6~7년 후 제가 미니멀해졌다. 이야기도 컴팩트하게, 하지만 깊숙하게 방향을 바꾸어 쓰기 시작했고, 원작이 가진 핵심 요소를 버리지 않고, 간결하게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시간이 도와줬다"고 말했다.이어 "조심스럽게 다루려 했다. 사람의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이지 않나. 한 사람의 영혼을 살리고, 소멸시키는 이야기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덧붙였다.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다뤘던 감독, '욘더'에서는 미래를 얘기했다. 감독은 "어차피 둘 다 현재가 아니다"며 "사극이라고 해서 과거라 판단하지만 사실 사극은 엄밀히 말하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다. 그리고 실제 그때는 그렇지 않았을 거다. 과거와 미래는 시간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정의했다. '욘더'는 심오한 이야기, 특히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얘기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이기심에 대한 이야기다. 호기심을 향하고 있는 이기심이다. 그렇게 염원하던 아이와 함께 죽는 것, 그것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고 이를 맞이하는 순간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죽음 이후를 선택하겠다'고 한 것이다"며 "만개의 천국인 줄 알았는데 각자의 고립이다. 이기심 때문"이라고 주인공의 선택을 설명했다.첫 OTT 작업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 다름을 체감했다고 한다. 감독은 "영화는 2시간 안에 넣어야 했다. 그래서 압축의 미가 발전했다"고 영화의 장점을 전하면서도, 드라마에 '침착함'을 더 담을 수 있다고 차이점을 전했다. 감독은 "재현의 내면을 침착하고 묵직하게 끌고 가는 것은 드라마에 있었다. 영화에서 그렇게 하면 투자사에서 다 잘린다"고 말하며, '욘더'라는 작품에는 시리즈가 적합했다고 설명했다.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욘더'. 감독은 "드라마를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백 명으로 꽉 찼는데 숨소리 하나 안 들리더라. '굉장히 몰입하시는구나'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회당 30분 분량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은 "새로운 시도였다. 러닝타임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하다"면서 "아웃풋은 OTT에서 결정하는 것이긴 한데 제가 30분 분량으로 설계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야기의 크기만큼 관객의 편리한 관람을 위해 배열되는데, 꼭 30분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스테이지를 건너가는 구조이다. 한 번에 쭉 봐도 되지만 쪼개서 봐도 하나하나가 가진 디테일을 보고 여지를 생각하며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작품에 대한 반응을 찾아봤는지 묻는 질문에 감독은 "영화를 할 때는 디데이를 정해 놓고 몰고 가지 않나. 빌드업의 과정이 있는데 이건 그냥 공개다. 영화와 비교했을 때 체감상 밋밋하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담론화해 깊이 들어가시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 좋았고, 너무 지루하다는 반응도 이해한다"고 말한 감독은 "개인차가 존재하지 않나. 세대차가 큰 작품이다. 20~30대가 죽음을 일상에서 잘 생각하지 않지 않나. 타인의 죽음을 경험하는 것도 그렇고. 죽음에 대한 산 사람의 심리와 감정이 (60대인) 저에게는 현실이다. 젊은 층에게는 몰입도가 덜할 수 있다. 지루하게 느끼셨다면 사과한다"고 전했다.상하 좌우 대칭을 보여주는 '욘더'의 타이틀도 인상적이다. 감독은 "두 개의 세계를 담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다"며 "오프라인에서 전혀 다른 공간이지만 온라인에서 만나고 싶지 않나. 도시가 있고, 쪼개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그 사이사이 '욘더'라는 세계가 이미지로 들어온다. 같은 도시 안에도 계기판에 주파수가 흐르듯 디지털 기호화된 것, '욘더'는 하나의 서버이다. 인간의 기억이 디지털라이즈돼 서버에 아바타로, 이미지로, 픽셀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을 유기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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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내년 50대? 꿀꿀하다...전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뿐" [인터뷰②]
[TV리포트=박설이 기자]신하균이 내년 50대가 되는 심경을 밝혔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주인공 신하균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한지민뿐 아니라 정진영과도 '브레인' 이후 10년 만에 만난 신하균, 그는 "앙숙이어서 멱살 잡고 화도 많이 냈는데 모든 걸 받아주셨다. 힘드셨을텐데 속으로 '반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 좋았다"고 말했다. 이정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누나다. 연극할 때부터 만났다. 존재만으로 현장을 아우르는 사람이다. 너무 좋았고 또 만나고 싶다"고 만족했다.매 캐릭터를 완벽 그 이상으로 소화하는 신하균, 그가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는 "대본을 접했을 때 감정들은 다 있다. 신선함은 개인의 감정이고, 배우는 표현을 해야 한다.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적인가를 고민한다"며 "말로써 잘 표현하지 못해서 많이 듣는 편이고, 나름대로 해석해 연기해보고, 좋은 게 있으면 받아들이면서 찾아 나가는 편이다"라고 답했다.극중 부부를 연기한 한지민과의 호흡에 대해 신하균은 "한지민과 과거 회상 장면은 다 좋았다. 많이 도움을 받았다. 한지민이 그런 걸 잘하더라. 밝은 분위기의 연기를 받아들이면서 했다"고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작품 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밝혔던 신하균,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완성된 뒤 오는 보람이 커서"라고 답했다. 그는 "저에게 없는 부분들이 많다. 말 잘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는데 말주변도 없고 쑥스럼도 많이 탄다. 정해진 대본과 이야기를 저를 통해 표현해 전달하고 그걸 보신 분들이 좋아한다면 저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보람이겠나"라며 "두 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보는 것이지 않나. 그 시간을 함께하고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게 없다"고 말했다.한편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 '욘더', 관객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신하균은 "굉장히 집중하시더라. 기침 소리도 안 날 정도로 몰입하셔서 기뻤다"며 "시리즈물을 통해 영화제를 찾는 게 드물지 않나. 큰 화면으로 다 같이 관람할 수 있게 돼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제가 된 '점막 연기'에 대해 "눈이 잘 충혈이 된다"고 말했다.이준익 감독의 남다른 열정에도 감탄했다. 신하균은 "굉장히 열정적이시다. 파이팅 있으시다. 오케이 사인도 크게 해주신다. 배우들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안 좋은 걸 좋다고는 안 하시지만"이라며 "오케이가 워낙 커서 안 나오면 굉장히 위축이 된다. 그만큼 현장에 활력이 넘친다. 이 힘을 받아 나아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번에 느낀 건, 굉장히 의심을 많이 하신다. 본인이 쓴 대본임에도 '이게 과연 이 상황에서 맞는 표현인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늘 찾으려 하신다. 그 과정이 너무 좋다. '이대로 촬영하면 돼'라고 하신 적이 없다. 다음날 새로운 뉘앙스의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과정이 같이 만들어나가고 고민하고 찾아나간다는 생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현장이 '힐링'이었다고도 말했다. 신하균은 "일단 촬영을 굉장히 빨리 끝내신다. '오늘 저녁 뭐 먹을까'를 점심부터 말씀하신다. 장을 봐와서 같이 요리해서 먹고, 술도 한잔 하고, 쉬는 시간에 음악 틀어주시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행하듯 촬영했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절반이 공개된 '욘더', 신하균이 꼽는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신하균은 "대사가 주는 묘한 여운이 있다. 곱씹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헤드셋 끼고 몰입해보면 굉장히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사에 집중해 달라고 바랐다. 또 '욘더'에는 명함 전달, 유비쿼터스와 AI, 자율주행, 투명 휴대폰 등 근미래 과학 기술이 등장한다. 이중 신하균이 필요하다고 밝힌 기술은 "가벼운 휴대폰"이었다. 그는 "요즘 휴대폰이 너무 무겁다. '욘더'에 나오는 건 굉장히 얇다.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고 '욘더' 속 휴대전화를 탐냈다.한편, 74년생 대표 연예인은 내년에 앞자리가 뀌는 신하균은 "꿀꿀하다, 앞자리가 바뀌는데 좋겠느냐"며 "크게 나이를 신경 안 쓰고 살기는 하는데, 숫자가 바뀌더라도 전처럼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40대의 막바지에 선 그는 "생각의 틀이 바뀌지는 않았다. 시야는 넒어진 것 같은데 제가 하는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저 배우의 40대는 저랬다' 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신하균은 "오랜만에 이야기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같이 보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며 "이번주에는 재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답을 내리는지 그 부분을 보셨으면 한다"고 남은 회차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티빙 오리지널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연기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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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유니콘' 보고 '욘더' 보니 깜짝...내가 저렇게 분위기 있었나"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신하균이 '유니콘'과 '욘더' 속 자신의 모습을 본 소감을 전했다.18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의 주인공 신하균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욘더'에서 근미래 설정 속에서 연기한 신하균은 "미래 사회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가진 삶의 문제,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며, 10년 뒤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비슷할 것 같다. 특별히 다름 없이 이 일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SF 휴먼 멜로인 '욘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신하균은 "1년 뒤도 SF가 될 수 있는 거고, 그 안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던질 수 있을까, 감독님이 던지신 것 같다. 원작은 더 먼 미래였다.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10년 뒤를 설정했다. 죽음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죽음은 미래의 이야기이지 않나. 그래서 SF라는 장르와 맞는 것 같다"며 "죽음을 인지하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소재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지실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과의 첫 호흡인 '욘더', 신하균은 "같이 했던 배우들의 만족감이 높더라. 유쾌하시고,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는 현장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한지민과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됐지만, 과거 기억이 별로 없다는 신하균. 그는 "서로 말이 없었다. 잠도 못 자고 촬영해서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며 "너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친구라 편하게 연기했다. 한지민의 배려심과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많은 힘이 됐다"고 상대 배우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늙지 않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신하균은 "늙었다. 나이도 들고"라며 "계속 찾아주셔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일할 때 활력소가 된다. 뭔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뽑아내는 과정이 젊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밝혔다.전작인 '유니콘'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신하균, 본인이 모니터링 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욘더'를 먼저 찍고 '유니콘'을 촬영했다. 유니콘이 끝나갈 무렵 '욘더'가 공개됐다. 오랜만에 '욘더'를 보니 계속 '유니콘'의 스티브에 익숙해있다 깜짝 놀랐다. '저렇게 분위기가 있었나' 깜짝 놀랐다. 장르가 워낙 다르고 인물이 다르니까"라고 답했다.신하균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서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맡아 열연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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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헤어질 결심', 오스카 남우상 여우상 받았으면" [인터뷰③]
인터뷰②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정서경 작가가 글을 쓰는 동력 중 하나는 시청자의 반응이라고. '작은 아씨들' 방송 도중에도 작가는 댓글을 보는 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역대급 시청자 반응댓글을 살펴본 정서경 작가가 받은 최고의 피드백은 '속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드라마로) 가장 해보고 싶은 게 속도감이었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닌 날아가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급발진해서 목이 뒤로 꺾이는 듯한 느낌으로 달려보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되면 개연성이 희생될 때도 있고,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없는 순간도 있을 텐데 (시청자 분들이) 함께 이 속도에 맞춰 달려와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친 드라마" "미친 것 같은 속도"를 기분 좋은 반응으로 꼽았다.그렇다면, 작가는 왜 그렇게 댓글을 많이 볼까? 정서경 작가는 "인물을 많이 운영하기 때문에 각 인물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지만 시청자 반응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있다. (시청자의 반응은) 늘 의외다"고 댓글을 살피는 이유를 전했다. 이어 "다음 작품을 잘 쓰기 위해 댓글을 본다. 반응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놓친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다음 작품을 쓸 때 그것을 기억하고 놓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작은 아씨들'은 매회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진짜 흑막이 누구인지, 화영은 진짜 죽었는지, 또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 수많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정서경 작가는 "화영의 생존 문제에 대해 제작진, 시청자 반응이 달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제작진은 1회 마지막을 보며 '죽었다' '그렇게 믿을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아니었다. 성형수술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 아닌가. 8부까지 왔을 때 '여기서 죽었을 거라 믿을 거다'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 교통사고 장면을 나노 단위로 끊어서 분석한 시청자에게 감탄한 작가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화영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드라마의 시작을 함께 하신 분이라면 11부에 돌아왔을 때 '그래야 했지' 안도감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빌런 원상아와 박재상, 그리고 푸른 난초최종 빌런 원상아(엄지원 분)와 그의 남편인 권력자 박재상(엄기준 분),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들이었다. 정서경 작가는 "최종 빌런 원상아의 힘이 푸른 난초처럼 사람을 매혹하는 힘이라 생각했다"며, 박재상이 망설임 없이 원상아의 지시에 목숨을 내놓는 씬에 대해 "(박재상의) 누군가를 향한, 12살부터 시작된 욕망과 사랑처럼 큰 힘은 없을 것 같았다. 재상이 떠나는 시점이 10부라 생각했는데 떠날 거라면 망설임 없이, 원상아와 관계의 연결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다"고 이 장면의 핵심을 짚었다.두 빌런 부부의 연기 또한 작가에게 만족을 안겼다. 작가는 "엄기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일관성 있게 연기를 하는데도 사람들이 한순간에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다' 느끼게 하는 것을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주셨다. 악역이고 미워했지만 가지고 있던 진심이 느껴지면 슬퍼지기도 하는 건 일관된 연기 덕분이다"고 덧붙였다.엄지원은 흑막이 걷힌 뒤 큰 충격을 준 원상아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권력자의 경쾌하고 가벼운, 사치스러운 아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 사람들이 원상아의 정체를 알게 될 때 얼마나 놀라고 재미있어할까 두근두근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제가 생각한 원상아를 완벽하게 해주셔서 기쁘다. 엄지원의 연기력을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미스터리한 극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푸른 난초라는 장치에 대해 작가는 "작품을 쓸 때 현실적, 조금은 환상적, 진짜 환상적, 이게 골고루 들어가야 재미있다고 느낀다. 처음 시작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좀 황당하게 우리를 이끄는 소재가 필요했고, 그게 난초협회였다"고 난초를 매개체로 쓴 이유를 밝혔다. 왕따인 두 직원이 만나는 장소가 "황당하면서도 현실적인 공간"이기를 원했다는 작가는 "난초라는 존재가 숙제처럼 떨어졌다.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했다. 화영이 죽은 현장에 난초를 놓았고, 모든 살해 현장에 난초를 놓았다"면서 "어릴 때 읽었던 셜록 홈즈 같은 추리 소설에 나오는, 좋아하는 전개였다. 처음에는 살인의 표식처럼 느껴지지만 이것이 돈과 권력, 욕망을 상징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해서 (푸른 난초의 역할이) 점점 커져나갔다"고 전했다.# 아직은 어려운, 드라마여러 시나리오를 집필했지만 드라마는 이제 겨우 두 편. 정서경 작가는 "드라마를 잘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 문법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오래 쓰다 보니 감각을 느끼게 됐다. 드라마는 더더욱 모른다. 드라마가 다른 것은 길이가 길다는 것, 그것만 알고 시작했다"면서, '작은 아씨들'을 조금은 영화 문법으로 쓴 드라마라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쓰는 감각으로 드라마를 쓰게 돼서 드라마적이지 않은 느낌도 올 거고, 부족하거나 특이한 부분도 거기서 올 거라 생각했다"고 시나리오 작가로서 드라마 대본을 집필하는 장단점도 언급했다.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쓸 때 '어엿한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을 모아 다음 작품을 할 때는 불편하지 않고 매끄럽게 다가가고 싶다"고 바랐다. 대형 스튜디오와 함께 한 드라마 작업에서는 무엇을 느꼈을까? 작가는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나 드라마를 하며 놀랍고도 두려웠던 게 '무엇을 생각해도 이 사람들은 단시간에 만들어낸다'는 것이었다"면서 "좋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만한 내용이어야 할텐데, 수준 높은 내용과 윤리관을 갖춰야 할텐데 (걱정했다), 잘나가는 자동차를 탄 초보 운전자 같았다. 하드웨어가 갖춰졌으니 이에 걸맞은 좋은 작품을 써내려가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OTT, 숏폼으로 변화해가는 콘텐츠 환경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작가는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 다음은 드라마, 이렇게 작업할 생각을 했었다"며 "6부작 시리즈는 드라마일까, 영화일까? 영화 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하다. 경계는 계속 흐려질 것이다. 그때그때 알맞은 형식으로 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헤어질 결심' 아카데미요?"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또 하나의 좋은 소식도 전해졌다. 작가가 집필한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소식이다. 정서경 작가는 "'헤어질 결심'을 칸에서 처음 본 인상은, 이 작품의 가치는 상을 받은 것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는 생각이었다. 우리를 울리는 지점은 개인적인 영역이고, 주목을 받는 것은 다른 문제다"며 "칸에서 상을 받을 때나 관객에게 사랑을 받을 때 기뻤지만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이 작품이 해외에서 개봉하고, 아카데미에서 주목을 받게 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곳의 울림을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카데미 수상을 기대하는 부문이 있는지 묻자 작가는 "남우주연상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제일 기쁠 것 같다"고 답했다.마지막으로 정서경 작가는 "드라마가 끝나고 자랑스러운 기분보다는 부끄럽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종영을 맞은 소회를 전하며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드라마지만 즐겁게 봐주셨다는 것 알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시청자에게 마음을 전한 작가는 "'작은 아씨들', 따라오기 힘든 작품을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작품을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관객과 시청자에게 약속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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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경 작가 "'작은 아씨들' 베트남 전쟁, 현지 관점에 대해 부족했다"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서[TV리포트=박설이 기자]정서경 작가만의 독특한 이야기, 그리고 분위기가 스크린이 아닌 드라마를 통해 화면으로 구현된다는 것은 그의 시나리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 그를 넘어 환희를 선사했다. # 정서경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기까지정서경 작가는 자신의 텍스트가 배우들의 연기로 살아난 것을 보고 "미안했다"고. 작가는 "인주, 인경, 인혜 모두 글로 쓸 수는 있지만 살아 움직이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면서 "매 장면마다 감정이 휙휙 바뀌고, 감정들 사이 연결이 약해서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70분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을 볼 수 있어 감사했고, (배우들이) 힘들어 보여서 미안하기도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작은 아씨들'이라는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의 미장센이다. 박찬욱 감독 사단인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한 덕이다. 정서경 작가는 '절박하게' 류성희 미술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가는 드라마여야 해서 환상과 현실적인 것 모두의 설득력을 얻기 위해 미술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미술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이어 "절박하게 이 작품을 맡아 달라 부탁을 드렸다. 편집본을 봤을 때 가슴이 철렁하면서 미술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미술과 영상 등 이 작품이 가진 퀄리티를 대본이 따라가 줘야 할 텐데 라는 걱정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이 드라마의 기원은 역시 소설 [작은 아씨들]이다. 극중 등장하는 죽은 셋째 역시 [작은 아씨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을 쓰면 네 자매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네 자매를 12부로 쓰기에 (인원이) 너무 많다 생각했다"며 결국 세 자매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 셋째 베스도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는 점을 따온 작가는 "자매들마다 원작 속 극적인 역할을 생각했고, 베스가 가진 역할이 유년기의 종말이라 생각했다. (드라마에서) 셋째가 죽음을 보여주며 가족의 공포, 가족이 쫓기는 듯 두려워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죽은 셋째'라는 장치가 드라마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했다.# "베트남전 부분, 부족했다"'작은 아씨들'은 방영 내내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1위를 달리다 돌연 공개를 중단 시키는 이슈가 있었다. 베트남 측에서 베트남 전쟁 관련 역사 왜곡을 지적했고, 당국이 삭제를 명령하게 됐다. 이에 대해 정서경 작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작가는 "돈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베트남 전쟁을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이 전쟁으로) 외화를 벌었고, 경제 부흥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베트남을 등장 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베트남 전쟁을 다루다보니, 전쟁에 대한 현지의 관점에 대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루거나 정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베트남 측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한 시장에서 드라마를 집필하며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더 세심하게 살펴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한편,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리는 덕에 작가를 사랑하는 마니아층도 상당하다. 마니아층이 많다는 것은 호불호 역시 강하다는 의미일 터. 작가는 '작은 아씨들' 속 캐릭터에 '불호'를 표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왜 캐릭터를 호감 가게 그리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좋아할 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싫은 지점을 집어넣어 방해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생각해보니 글을 쓰면서 시청자나 관객이 좋아할만한 특성을 시나리오에 한번도 넣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장면이 없더라. 캐릭터를 만들 때 좋아하지 않을만한 장면들, 캐릭터의 결함들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결함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사랑 받길 원하는 것 같다"고 캐릭터를 보여주는 자신만의 방식을 전했다.# 인주와 도일, 왜 썸탔냐고요?극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오인주와 최도일(위하준 분)의 썸인 듯 동료인 듯 아슬아슬한 관계도 관전 포인트였다. 고수임(박보경 분)만 의심했던 이들의 썸은 결국 애매하게 끝을 맺어 아쉬워하는 드라마 팬들도 적지 않았다. 정서경 작가가 이 썸을 그린 이유는 감독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할 수 있는 게 딱 거기까지였다. 도일, 인주가 썸을 타는 과정도 이렇게 하려던 건 아니었다. 감독님이 좋아하신다. 이런 장면에 감독님이 기뻐하시는 걸 보고 여기까지 왔다"고 썸을 그린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도일과 인주는 만났을 것이라 짐작했다. 작가는 "도일의 '또 봅시다'라는 말이, 도일은 마음 먹은 일을 꼭 하는 사람이라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인주와 도일은 썸으로 끝났지만, 인경(남지현 분)과 종호(강훈 분)은 꽉 막힌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는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이루지 못한 로리와 조의 사랑을 이뤄준 작가의 개인적 성취(?)였다고. 정서경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팬으로서 조와 로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처음 목표를 잡은 것도 조와 로리를 이어 놓겠다는 거였다. 에이미와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나지도 않게 하겠다는 게 주요 목표였다"고 흥미로운 비하인드를 전했다.# 존재의 이유가 확실한 조연들세 자매의 조력자였던 고모할머니 캐릭터 역시 [작은 아씨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서경 작가는 "원작에는 대고모가 등장한다"면서, 베트남전 참전이라는 설정 때문에 인물의 나이대를 올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난한 세 자매에게 사이가 좋지 않은, 롤모델은 아니었던 부유한 고모할머니가 있다면 세 자매의 현실, 가치관의 대립을 보여줄 것 같았다. 고모할머니의 삶의 방식이 세 자매에게 어떻게 보면 좋은 가르침을 주고, 그 가르침과 보호가 세 자매에게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한편, 배우 진선규의 아내인 배우 박보경의 새로운 발견 역시 이 드라마의 큰 수확이다. 고수임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여성 악역,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게 됐을까?작가는 "시청자들의 걱정과 달리 세 자매가 너무 강해 빌런들이 약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다. (원상아와 박재상이) 돈도, 권력도 많은 사람들이지만 영상에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 악행과 폭력, 두려움을 자아내는 인물이 필요했다. 실제로 악해 보일 수 있는 사람으로 고수임 실장을 생각했다. 잔인하고 냉혹한 인물, 악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인물로 생각했다"고 고수임 캐릭터를 구축한 이유을 전했다.극중 인주와 화영의 남다른 우정이라는 관계성도 화제였다. 시청자로 하여금 '인주는 왜 화영을 위해 그렇게까지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으며, 인주와 화영의 관계가 '찐사랑'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화영과 인주의 관계를 설정하며 제 사랑하는 많은 친구들을 떠올렸다. 젊은 시절 친구들이 부모, 자매처럼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단도리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그 친구들에 대해 생각하며 화영을 썼다. 그래서 찐 사랑처럼 느껴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작가는 추자현과 만나 화영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정서경 작가는 "화영과 인주의 이야기에 빈 곳이 무척 많아서 상상으로 메워야 했는데, 화영이 싱가포르에서 덤프트럭과 인주 사이 끼어드는 장면에서 추자현이 '쟤가 잘못되는 나는 끝났다. 인주를 지키는 게 나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하더라. 그런 종류의 우정이 여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인터뷰③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