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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최민식 "결말에 나온 시들한 꽃, 내 아이디어" [인터뷰①]
[TV리포트=박설이 기자]오랜만에 시청자를 찾아온 누아르 시리즈 '카지노'. 시즌2 마지막 화가 공개됐다. 결말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다. 꼭 그랬어야 했을까? 결말에 대한 주연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 시즌2의 최종화 공개 뒤인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카지노'의 차무식, 최민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우선 첫 OTT 도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민식은 "사랑 받고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간만에 과분한 인사를 받아서 정신이 없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다. 오늘부로 '카지노' 마지막 작업이다. 드라마 외적인 홍보에 있어서도 이제 제가 할 바를 다 한 것 같다. 전편이 공개가 됐으니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받아서 '본사에 따지라'고 했다 .심지어는 결말이 어떻게 되나 (알려 달라) 협박도 받고"라고 주변 반응을 전했다.결말은 최민식의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의도했던 바다. 초반 '화무십일홍이야'라고 하지 않나. 뭔 뜬금없이 이 말이 나오나 의아했는데 책을 읽고 알았다. 결국에는 열흘 붉은 꽃은 없다, 모든 인간의 욕망을 쫓다보면 이렇게 되는구나, 간단한 메시지다"라면서, 결말에 자신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에 상구와 정팔이 오기 전 만찬을 준비하는데 꽃을 하나 미술팀에 부탁했다. 시들시들한 들꽃을 갖다 달라고. 강 감독도 그걸 캐치했다. 차무식이라는 인간의 결말이 화무십일홍으로 열렸듯 시들한 꽃을 클로즈업으로 잡아줬다. 끝을 예감한 것이었다. 꽃잎 떨어지듯 차무식이 갔으면 하는 결말로. 총 맞고 살아나는 건 지저분해지는 것 같고, 그것도 가장 아꼈던 후배에게 그렇게 셔터가 내려지는, 꽃잎 떨어지듯 자기 삶이 버거워 주체를 못해 떨어지듯, 그런 느낌이다. 처음과 끝이 비슷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최민식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 장고한 이야기를 이야기가 되게끔 꿰어봤다. 삑사리 난 구슬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엮었구나. 항상 아쉬움은 남는다. 아쉬움이 없으면 이상한 것이고. 항상 그렇다. 연애 한 번 진하게 한 기분이다. 이제 이별을 해야 한다"라고 작품에 안녕을 고했다.형이라는 호칭을 많이 들었을 최민식, 배우들과도 개인적으로 각별해졌다. 최민식은 "우리 출연 배우가 170여 명이라고 하더라. 저와 부딪치는 배우도 열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그럴듯한 호흡을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너무 고맙고, 괜히 하는 얘기가 아니다. 가슴을 열고 받아준 강 감독에게도 고맙다"라고 밝혔다.영어로 연기를 해야 했던 최민식, '카지노'는 큰 도전이었을 거다. 최민식은 "'존' 역할이 한국인인데 외국 생활을 많이 했다. 외국인 유치원 선생도 배우인데 '카지노'에 캐스팅되면서 저의 영어 선생님이 됐다. 조이라는 친구인데, 존 역할을 한 친구가 아예 현장에 자기 촬영이 없을 때도 나와서 영어 대사 교정을 봐 주고 해서 고마웠다" 영어가 많이 늘었을 거라는 물음에 "아니에요. 그대로예요"라고 손사레를 친 그는 "대사만 그대로 외웠다. 안 외워지는 걸 그대로 외웠다. 밥 먹다가도 외우고 틈 나는대로 맞춰보고"라고 영어 대사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인터뷰②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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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필리핀 스태프들, 내게 '굿모닝, 보스'라고 불러" [인터뷰③]
인터뷰②에 이어[TV리포트=박설이 기자]'카지노'의 필리핀 촬영도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고생이 많았다며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한 최민식은 그러면서도 필리핀 스태프들과의 기억은 좋았다고 말한다.24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 시즌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필리핀이) 살벌하기는 살벌하더라. 촬영하고 있는데 총소리도 들리고 무장강도에게 털렸다는 얘기도 있고"라면서도 "그런데 크루들과는 좋았다. 나중에 서로 '수고했다' 하고"라고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그는 필리핀 현장에서도 차무식처럼 '보스'였다고.최민식은 "제 역할이 차무식이라는 역할이지 않나. 현장에서 '굿모닝 보스'라고 불러줬다. '야 나보고 보스란다, 나쁘지 않네 기분' 하며 웃었다. 되게 친해졌다. 나를 한국에서 온 배우가 아닌, 차무식이라는 캐릭터로 불러주고, 굉장히 정감있었고 서로 아쉬워하기도 했다. 되게 순박한 친구들이었다. 국적이 달라도 영화하는 사람들은 같은 공통분모가 있구나 그런 것들이 느껴졌다. 어색한 건 한 순간이었다"라고 필리핀 현지 스태프, 배우들과의 호흡에 만족했다.강하고 큰 배우로만 보이는 최민식에게도 흥행에 대한 목마름은 있었다.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면서도 "OTT는 저도 처음인데, OTT는 본사에서 비밀이라고 안 가르쳐주더라. 오히려 잘됐다, 알 일이 없으니까. 이제 나중에 점점 회자되니 좋다. 택시 탔는데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흥행을 느낀 순간을 전했다. 손석구와도 술자리에서 얘기를 나눴다. 최민식은 "'손석구가 그러더라. '우리 아빠가 아들은 안 보고 선배님 나올 때마다 '맞아, 저때는 저랬어' 하셨다'고 하더라"라면서 웃었다.OTT의 존재에 대한 영화계의 우려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최민식은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 '세 시간짜리 영화 좀 만들자' 했다. '대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같은, 긴 호흡에 대한 것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딱 한가지였다. 길게 하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도 못했고, 노는 것도 지겹고, 이제 좀 긴 이야기를"이라면서 "OTT를 처음 해보니, 엊그제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았나. 역시 극장이더라. 리모콘 하나로 껐다 켰다 하는 것과 극장에서 많은 사람과 몰입해 보는 것은 천지차이지만 OTT의 장점도 있다.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고, 소재의 제약이 없고, 감독이 하고 싶은 걸 시도할 수 있고"라고 OTT의 장점도 언급했다. 다만, "극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그러면서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면 (극장에) 올 것이다.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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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카지노' 정팔이, 죽었어도 벌써 죽었어야 했는데..." [인터뷰②]
인터뷰①에 이어[TV리포트=박설이 기자]최민식은 24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카지노' 시즌2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젊은 시절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카지노'에서 주인공 차무식을 연기한 그는 "(젊은 시절 연기가)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과학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했는데 역시 어색하더라. 이런 서사 구조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됐다.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젊은 시절을 좀 다르게 해야겠다, 더 젊게, 하지만 별 차이가 없기는 하다. 작위적일 수 있다.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하자 했다"라고 말했다.최민식이 정의하는 차무식은 어떤 인간일까? 그는 "평범함"이라고 말했다. 최민식은 "서태석을 여러 번 살려준 건 민회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어서다. 그런 데서 차무식의 성격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한계를 넘어섰을 때는 제거를 하지만 아직 쓸모가 있다면, 내가 모시는 두목의 이용가치를 확인하고 참을 때까지 참는다. 정팔이는 말 안 듣는 자식같은 느낌이다. 강감독에게도 '왜 얘를 이렇게 예뻐해야 하나, 죽었어도 벌써 죽었어야 되는데'라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말 안 듣는 자식이구나' 했다. 주는 것 없이 예쁘고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히 미운 사람도 있고. 논리적이진 않지만 감성적으로, '아픈 손가락이로구나' 한 거다"라고 정팔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전했다.정팔을 향한 애증에 대해 최민식은 "본인도 그런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나. 정팔과 차무식의 어린 시절은 다르지만 무언가 보호본능? 비즈니스맨으로서 냉철하게 생각하면 진작 아웃 시켜야 했다. 1도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지 않나. 그런 데서 차무식의 평범함을 생각했다. 정팔이란 캐릭터가 생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차무식은 법을 어기는 나쁜 사람이면서도, 평범한 일반인이다. 최민식은 차무식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그는 "살면서 여러 유형의 친구들을 본다. 지하세계로 흘러간 친구도 있고, 부동산 쪽에 있는 친구도 있는데 가끔 만나면 낯설고 당혹스럽다. 그런데 순식간에 한시간 정도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면 옛날로 돌아간다. 그런 것들이 모양새는 변할지언정 옛날의 그것이 다 있구나,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다. 어떻게 맨날 나쁜놈일 수 있나? 엄마 앞에서는 아들이고 와이프 앞에서는 남편이고, 그런 평범한 남자이자 인간이 누굴 만나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늪으로 빠지게 되고. 그런 예를 세상에서 많이 보지 않나. 본인의 뜻이 아닌, 어찌 살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이어 최민식은 "어떤 틀 안에서, '이런 인물이어야 해' 하면 위험하다. 차무식의 정의를 내려버리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오픈마인드. 재즈 하듯이, 나름대로의 캐릭터를 빌드업하는 과정이 있지 않나. 각자의 캐릭터에 당위성을 갖고 모인다. 거기서 '다 필요없고 이렇게 가야 돼' 하면 안 된다. 부실공사일 수밖에 없다. 나도 짬뽕공처럼 유연하게 하고, 그 친구들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하고. 다만 강윤성이 그린 설계도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그 범주 안에서 서로 설득력 있는 변주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변주가, 후배들과의 호흡이 그럴듯했다. 서로가 자기에 대한 배역에 책임감을 갖고 현장에 오니까. 배우들의 설정과 이야기, 그를 열린 마음으로 감독님이 흡수해주고, 연기하며 보기 드문 작업이었다"라고 말했다.눈에 띄는 후배도 있었다. 최민식은 "다 좋았는데, 손석구"라며 "'넌 필리핀에 왜 왔냐?' 사석에서 물었다. 처음부터 악을 눈 뜨고는 못 보는 열혈 형사라면 정형화됐고 재미없다. 그냥 출장 온 건데, 외국에서 한국 경찰이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오면 되는 거다. 같이 얘기를 하다보니 차무식이 보이고, 한국사람이 죽어나간다. 그러다 결국에는 '저런 나쁜 놈은 그냥 가면 안 된다'는 경찰로서의 본능이 나온다. 그 빌드업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다. 차무식과 대척점에 있는 게 손석구면 화끈하게 붙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데, 그걸 참아내면서 연기를 한 거다. 오죽하면 '고시공부하냐' 했다. 호텔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사람들 불러서 얘기하고. 그런 점이 대견하고 보기도 좋고. 그럴듯한 오승훈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연출 경험이 있더라. 연출적 마인드도 있다. 다른 배우도 다 마찬가지다"라고 칭찬했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고"라고 덧붙였다.전에도 피카레스크 장르의 영화를 여러 편 작업했던 최민식, '카지노'에서는 어떤 다른 점을 느꼈을까? 그는 "원하든 원치 않든, 차무식이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흉내내지 말자'는 게 머릿속에 있었다. 외국의 여타 장르물들. 어머니와 관계, 아내와 관계, 배 다른 형제와 관계 등 한국 특유의 갈등, 절대 서양 갱스터나 누아르를 쫓아가지 말자 했다. 무술감독에겐 미안하지만 처음에 드라이버로 돈 받으러 다니지 않았나. 처음에는 횟집이 난리나는 것이었다. 어항 다 깨지는 격투씬이다. 차무식이 거기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그걸 오래 찍을 필요가 없다. 한방만 보여주자, 한놈만 잡자, 두목을 제압하자 했다. 마지막 총싸움도 시가지 전투보다는 느닷없이 들어와서 쏘고, 그런 한국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자는 느낌을 갖고 촬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물주에게 '작업을 치는' 모습을 연기했던 최민식은 "너무 잘해줬다. 이번에 '카지노'를 통해 처음 만나고 같이 또 하자고 하며 헤어졌다"라며 "진짜 그런 사람이 많다. 카지노 안에 흡연실이 있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우는데 제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나. '최민식 씨' 하고 알아볼 수 있지 않나. 그냥 보고 혼자 스마트폰 보고 문자 하고, 심각한 거다. 실제 그렇게 작업을 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게임을 해봤냐는 질문에는 "못했다. 한국 사람들이 많다"라고 웃으며 "그럴 시간도 없었고, 카지노 안에서는 흡연이 가능해서 담배 피우러만 갔다"라고 전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인터뷰③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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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로맨스' 보기 전 '나의 아저씨' 꼭 봐야 하는 이유 [종합]
[TV리포트=박설이 기자]"'킬링 로맨스' 보기 전, '나의 아저씨' 꼭 보시라."'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은 '나의 아저씨'를 볼 거면 '킬링 로맨스' 관람 전에 꼭 보라고 당부한다. "극장에서 봐 달라. 같이 보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그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나의 아저씨'를 보시라. 이 영화 본 다음에 '나의 아저씨'를 못 본다. 제가 '나의 아저씨'를 끝까지 못 봐서 영화 끝나고 연결해서 보려 했는데 끝까지 못 봤다. 최애 드라마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역대급 변신이 이 영화에 담겼다는 의미다. '아저씨' 박동훈이었던 그가 요상한 '존 나'가 되는, 어디서도 본 적 없던 듣도 보도 못한 장르의 영화 '킬링 로맨스'가 웃음을 풀장착하고 관객을 찾아온다.24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원석 감독, 이하늬, 이선균, 배유람이 참석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박정예 작가,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의 이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 나(이선균 분)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분)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분)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꾸미는 이야기다. 콸라섬, 조나단 월드, 발연기 톱스타 등 말만 들어도 요상한 설정이 가득한, 세상에 없던 영화를 표방한다.시작부터 웃음이 가득했던 제작보고회 현장. 행사 내내 큰 웃음소리로 분위기를 이끈 이원석 감독은 "저에게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만 들어오는데, 가장 평범하고 잘 쓴 시나리오였다. 김석원 감독과 김명진 대표가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돈 까지 주면서,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라면서 "대본 속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살면서 어딘가에 갇혀 있지 않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내 옆에 누군가를 통해 용기를 얻어 내 스스로 내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주제에 반했다"라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이하늬는 "도대체 무슨 영화냐, 장르가 뭐냐 물으시더라"라며 "저희끼리도 촬영할 때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선균은 "장르는 이원석"이라고 정의하기도. 이어 "행복하게 찍었던 작품이라 보여드리고 싶었다. 궁금증 유발은 성공적이지 않나"라고 흥행에의 기대감을 드러냈다.여래 역의 이하늬는 "처음 대본 봤을 때 '이런 영화가 한국 영화로 세상에 존재했으면 좋겠다' 했다. 영화적 영화를 찾기 힘든데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간다고?'하는 영화다"라며 "'남자사용설명서'가 마니악하지 않나. 제가 그 마니아 중 한명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야'를 대본에 써 놓으신 것 같더라. 거기에 이원석 감독 연출이라니. 조나단이 이선균이면 이 또한 세상에 없던 미장센과 연기, 영화가 나오겠다 생각했다"라고 이 영화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이선균은 "왜 이 영화를 나에게 줬나 했고, 감독님이 워낙 유니크하시다"라면서 "미국 가기 전 감독님을 만났는데 미국에서 이하늬를 만났다.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하늬는 "한 열 번을 '할 거지?'라고 물어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여래 팬클럽 회원 영찬 역의 배유람은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라면서, 이하늬, 이선균과 함께한다는 얘기를 들은 뒤 "그간 멋있는 모습만 보지 않았나. 감독님께 '형이 하신대요?'라고 물어봤더니 의욕에 불타고 계시하고 하더라. 그래서 믿고 했다"라고 함께한 이유를 전했다. 감독은 왜, 이하늬를 캐스팅했을까? 이원석 감독은 "판타지이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하고, 진짜 같아야 하고 또 웃길 때는 끝까지 웃겨야 한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를 찾다 보니 이하늬였다"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의 아저씨'와 광고를 보고 이선균을 택했다는 이원석 감독은 "친해지니 정말 웃긴다. 제가 아는 웃기는 사람 중 톱5 안에 든다. 몸 속에 숨은 미친 뿜뿜을 보여주셨으면 했다"라고 남다른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여래 팬클럽 일원인 배유람을 택한 데 대해 "건대 마피아가 있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젊은 배우들인데 그분들 중 되게 좋아하는 배우다"라고 설명했다. 공명 캐스팅에 대해 "어느 시사회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저렇게 순수하고 깨끗하고 투명할까 했다. 그런 척하는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정말 착하다. 우리 캐릭터와 잘 맞는다"라고 밝혔다.배우들은 영화의 신선한 재미를 입 모아 보장했다. 현장에서 열정 넘치게 아이디어를 던졌다는 이선균은 이 영화에 대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장르다. 공식을 깨부수는 이야기 구조, 독특한 환경과 캐릭터가 장점"이라고 영화의 차별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부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유람은 이 영화를 한마디로 "안 본 눈 삽니다"라고 표현, 신선함이 무기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N차 관람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과장된 역할을 처음 해봤다는 이선균은 비주얼부터 강렬하다. 그는 "머리부터 분장까지 (스태프의) 많은 도움이 있었고 의견 교환도 많이 했다. 데이빗 보위나 듀란듀란 머리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저 머리가 됐다. 한 달 전부터 저 붙임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아이들이 창피해하고 부끄러워 하더라. 아이라인을 그리는데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선균과 이하늬는 드라마 '파스타' 이후 14년 만에 다시 만난 소감도 이 자리에서 밝혔다. 이선균은 "그때 열심히 하는 걸 보고 엄청난 배우가 될 거라고 느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게 놀더라"라면서 배우로서 이하늬의 성장 칭찬했다. 이하늬는 "열심히 잘하고 싶은데 잘 못할 때라 의욕이 앞섰다. 선배님이 조명 잘 받고 있는데 긴 셰프 모자 쓰고 선배님 얼굴 가리고 조명 가리고 그랬다. 죄송했다. 다시 뵙는 설렘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제작보고회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이원석 감독은 "다른 게 보고 싶거나 다른 경험을 하고 싶으신 분, 지구온난화, 동물 사랑하시고 트렌드에 예민하신 분들 꼭 보시기를 바란다"라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이하늬는 "이렇게 관객 반응이 궁금한 영화는 처음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선균은 "그 어떤 현장보다 가장 많이 웃었던 현장"이라고 장담했다. 배우들로부터 "꼭 이렇게 해야 돼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는 이원석 감독, 배우들 보는 재미 역시 남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배우들이 매 순간 현타와 싸우며 높은 텐션을 유지한 '킬링 로맨스', 그 텐션이 관객에게도 전해질지 궁금하다. '킬링 로맨스'는 오는 4월 14일 개봉 예정이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백수연 기자 suyeon73@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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