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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겹치기라니, 임수향은 무슨 죄?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임수향이 출연하는 두 지상파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편성됐고, 열심히 일한 임수향은 졸지에 양다리를 걸치게 됐다.먼저 편성을 알린 건 MBC다. MBC는 5일,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를 5월에 편성한다고 알렸다. '닥터 로이어'의 첫 방송은 5월 27일로,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이 주인공인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SBS는 '우리는 오늘부터'를 5월 편성했다. 5월 9일 첫 방송되는 '우리는 오늘부터'는 임수향과 성훈의 재회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미드 '제인더버진'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당초 OTT 방영이 알려졌는데 갑자기 SBS 월화극이 됐다.금토와 월화로 편성 시간은 다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일주일에 4일 임수향을 이틀씩 다른 드라마에서 봐야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MBC는 SBS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불필요한 이슈로 시청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게 돼 심히 유감"이라며, '닥터 로이어'가 먼저 편성됐음을 알고도 겹치기 출연을 야기한 SBS의 결정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물론 SBS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우리는 오늘부터'가 '사내맞선' 후속으로 4월 11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사정으로 5월로 편성이 옮겨졌다는 게 이유다. SBS 측은 "4월 예정작이었기에 타 드라마의 편성 및 겹치기 출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타 드라마와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거에는 인기 연예인에 대한 섭외 쏠림 현상 때문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하지만 현 방송가에는 일부 조연 배우 겹치기 출연이 있을 뿐 주연배우가 동시에 두 드라마에 나오는 일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례다.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니 방송사나 제작사, 배우에게 분명 실이며, 무엇보다 MBC 측 지적대로 방송사 간 상도 문제다.별안간 폭탄을 맞은 MBC, 드라마 제작사, 광고 협찬사도 피해를 입을 테지만, 역시 가장 난감한 상황에 처한 건 배우다. 임수향은 지은 죄도 없이 졸지에 양다리를 걸치게 됐다. 두 방송사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편성 논란에서 임수향은 연기와 홍보 활동 등 주연 배우로서 본분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드라마를 동시에 보게 될 시청자 역시 피해자다.근래 보기 드문 주연배우 겹치기 편성, 두 방송사 간 '극적 합의' 혹은 '양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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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망해버린 양다리 줄타기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라인 타기, 헨리는 두 줄을 타려다 위기에 처했다.중국계 홍콩인과 대만인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인인 헨리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슈퍼주니어M 멤버로 활동하며 유창한 한국어와 외국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진짜사나이'라는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헨리, 기존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이었다. 이시언, 기안84와 함께 '세 얼간이' 멤버로 활약하며 한때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견인했다. '비긴어게인'에서 보여준 천재 뮤지션의 면모로 본업도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었다.문제는 엔터테이너로서 그의 실력이 아닌 활동 영역에서 발생하고 만다. 한국에서 예능으로 인지도와 인기를 늘리며 틈틈이 중국에서 드라마, 예능을 찍어온 헨리의 행보는 다른 중국 출신, 혹은 중국계 아이돌이 걸어온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지난 2018년에는 남중국해 영토분쟁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포스팅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재했고,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에는 국경절 기념 콘서트에 참여하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과 오성홍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중국이 김치, 한복 등 한국 문화를 예속화하려는 시도로 반중 감정이 극에 달했을 시기, 헨리의 '애국'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러 차례 친중 성향을 밝힌 탓에 헨리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한국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사실 그간 한국에 애정을 드러내온 외국인 헨리가 어여뻐 흐린 눈을 했을 뿐, 친중 행보 외에도 문제의 소지는 있었다. 중국에서 '삼시세끼' 표절 예능인 '향왕적생활', '팬텀싱어' 유사 예능인 '성입인심'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아리랑을 중국의 스트릿 댄스라고 주장한 중국 스트릿 댄스 예능 '저취시가무'에도 출연했다.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반중 감정이 극에 치달은 지난해부터 헨리를 향한 곱던 시선은 점차 불편함으로 바뀌었고, 지난 17일 서울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대사로 위촉하며 자격 논란이 일었고, 헨리의 아슬아슬한 두 줄 타기는 결국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태가 악화되자 헨리는 19일 서툰 한국어로 적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대부분 내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논조를 흐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헨리가 '핏줄'은 언급해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우자 해외 팬들은 한국인들의 헨리에게 사이버불링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인기 그룹 슈퍼주니어M의 멤버였던 헨리, 한중 양국에서 지켜보는 스타이기에 매사에 신중해야 하고 눈치도 봐야 했다. 한류 스타로서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헨리는 분위기를 무시했고 정치적 문제에 무심했다. 물론 그 이면은 당연하게도 이익 문제일 터.헨리는 돈이 되는 중국 활동을 버릴 수 없었고, 현 시점 소프트 파워 강국인 한국에서의 인기, 한국에 개업한 요식업 사업도 잃고 싶지 않아 한중 관계라는 민감한 문제를 어물쩍 회피했다. 아슬아슬한 두 줄 타기에 문제가 생기자 '핏줄'은 언급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헨리의 소속사는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여전히 차갑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헨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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