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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은 되는데 '우영우'는 왜 안 되냐고?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방(송은)방(송으로)봐." 재미있자고 하는 거니 과몰입하지 말라는 뜻의 신조어다. 그런데, 자폐인 캐릭터인 우영우를 따라하는 영상에 "콘텐츠는 콘텐츠로 봐"라고 방어하는 게 맞는 걸까?5만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박은빈이 연기하는 캐릭터 우영우의 말투를 따라하는 숏츠 콘텐츠를 찍어 유튜브와 틱톡에 게재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이고 캐릭터이니, 발 빠르게 패러디 콘텐츠를 만들어 구독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영상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애인 희화화라는 지적과 비판이 이 유튜버를 향해 쏟아졌다. 유튜버는 대중의 지적을 받아들여 영상을 내리는 대신, 장문의 입장문을 적고 영상은 그대로 두는 것을 택했다.다음은 해당 유튜버 입장문의 일부다."'우영우'를 따라하는 건 괜찮은 걸까? 여기서부터는 가치관의 차이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증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친근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자폐증상을 앓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선한 마음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려낸다고 봤고, 그로 인해 이런 비슷한 말투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빛이 가기보단 '우영우'를 먼저 떠올리게 하고, 자연스럽게 호감이 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우영우를 연기한 박은빈은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여러 번 고사한 데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어느 하나 거슬리지 않고 잘해낼 수 있을지 두려웠다"고 말했다. 감독이 말한 '소수자들에 대한 감수성'이 학습되지 않은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자폐인의 행동과 말투를 따라하고, 개인기랍시고 방송에서 자폐인 흉내를 내고, 이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배우가, 그리고 대중이 우려한 부분은 결국 현실이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유인식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자폐인들을 비롯한 소수자들에 대한 감수성, 착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드라마 만드는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보다 훨씬 크게 대중의 마음 속에 이미 자리 잡고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고, 그 또한 기쁜 일이다"라고. '맨발의 기봉이' '말아톤' '7번방의 선물' 대사를 따라할 때와는 세상이 달라졌다. 성별, 성소수자, 장애인, 인종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상처 받으며 세상을 버텨온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것이 감독이 말한 '소수자들에 대한 감수성'이다. 순수한 마음에 모르고 따라하는 아이가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 가르쳐야 하고, 트렌드를 따르려다 놓친 게 있다면 잘못임을 인지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감수성도 지능인 시대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유튜브,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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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과 뜨거운 안녕은 무슨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뜨겁지도, 애틋하지도, 아쉽지도 않다. 시청자는 매우 찝찝하게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헤어지게 됐다.'고품격 음악 방송'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6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KBS에서 손 꼽히는 장수 프로그램의 어이없는 퇴장이다.KBS2 금요일 심야는 음악 팬들에게 특별하다. '노영심의 작은음악회'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그리고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유희열은 이 자리를 13년 동안 주류부터 비주류까지 다양한 음악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대중에게 좀 더 폭 넓은 음악 세계를 소개하고, 비주류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응원하는 금요일 밤이었다.2020년 이맘때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500회는 금요일 밤 KBS를 사랑하는 시청자에게 축제였다. 이문세, 이소라, 윤도현이 출연해 음악과 의미로 꽉 채웠다. 금요일 심야라는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 이 시간대를 책임졌던 역대 진행자들이 모여 추억을 담아 시청자에게 선물했다.그리고 또 2년여 시간이 흘러 600회를 앞둔 시점에서 제작진들은 이번엔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고심했을 것이다. 폐지라는 날벼락을 상상이나 했을까. 그것도 MC 리스크로 말이다.금요일 밤을 책임질 MC로서 유희열의 자격은 충분하다 못해 넘쳐 흘렀다. 원맨밴드 토이의 프로듀서로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과 후배 뮤지션의 존경을 받아온,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였고, 발라드계 신과 같은 존재였으니 말이다. 그 시절 그의 라디오와 토이의 음악으로 감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이들에게는 인생 선배이자, 오빠 또는 형 같은 존재, 고된 하루를 버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러이기도 했던 그에게 음악 프로그램 MC는 적역이었다.그런 유희열에게 제기된 표절 의혹은 뮤지션 본인에게 큰 오점임과 동시에 오랜 시간 그의 음악을 들어온 팬들에게도 큰 상처가 됐다. 즐겨 듣던 그 노래가 이번 '표절 의혹'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면, 상처는 더욱 깊고 아플 것이다. 플레이리스트에 유희열의 곡을 계속 둬도 되나 고민하게 만들고, "토이 팬"이라고 말하는 걸 망설이게 만들었다.유희열도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간을 부정 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그런데 그 뒤에 덧붙인 말은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마지막을 고하며 유희열의 음악으로 위로 받던 이들에게 진심을 전해야 할 입장문에서 "(표절 의혹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말을 덧붙이는 바람에 이 글의 진정성은 무너졌다. 아름다운 이별, 뜨거운 안녕은 물 건너갔다. 구차한 안녕이라는 말이 어울리겠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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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스타' 노제가 갖췄어야 할 것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잘 나가던 노제의 앞길에 그늘이 드리웠다. 열흘 붉은 꽃은 없다지만, 지는 시간이 너무 짧다.급스타가 그 영향력과 인기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갑자기 쏠린 관심과 인기, 별안간 커져버린 영향력을 감당할 수 있는 깜냥을 갖기도 전에 어느 순간 내리막길이 나온다. 카이 백업댄서로 얼굴을 알린 뒤 '스우파' 웨이비 크루 수장으로 출연해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댄서로 주목받은 노제, '스우파' 최고 수혜자다. 바빠진 노제에게 광고가 쏟아졌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기까지 도전했다.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전개했다.그러다 문제가 터졌다. 노제와 SNS 광고 계약을 한 업체의 폭로가 터졌다. 약속된 일시에 광고를 노출하지 않았으며, 광고 게재를 약속한 기한이 끝나자 광고 사진을 SNS에서 삭제한 것 때문에 명품 브랜드와 중소 브랜드를 차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단순 피드 관리일 수도 있지만 이미 노제를 밉게 보기 시작한 대중에게는 '차별'로 보였다.노제의 소속사는 약속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두 차례 사과 입장을 밝혔고, 노제는 '스우파' 공연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럼에도 비난은 계속됐고 결국 13일 자필 사과문을 올려 대중에게 진심을 전하려 했다.사건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지만, 폭로가 또 나왔다. 이번엔 광고 현장에서의 '갑질'이다. 노제 광고 촬영 현장에서 일했다는 A씨의 주장에는 "그 현장에서 분위기를 맞추려 네 발로 기었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있었다. "까딸스럽다" "전형적이다"라는 말도. 폭로의 진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노제에게서 마음이 돌아선 대중의 판단력은 흐려졌다. '중립'에 두기에는 전적이 있어서다.'스우파'로 노제를 알고 사랑하게 된 팬들은 빼어난 외모에 춤 잘 추고, 겸손하고 수줍은 댄서 노제를 기억하고, 또 기대했다. 그래서 배신감도 크다. 관심과 인기를 수치화한 게 몸값이다. 그리고 몸값만큼 영향력에 대한 책임도 따른다. 유명해질수록 눈치 볼 일도 많아지고, 지켜야 할 선도 여기저기 그어진다. '스우파' 이후 몸값이 70배 뛰었다는 노제가 책임감 70배까지 성장시키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던 모양이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노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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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 왠지 믿보배 [리폿@스타]
[TV리포트=박설이 기자]'D.P'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공통점, 바로 문상훈이다.크리에이터 크루 빠더너스의 창단 멤버이자,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으로 잘 알려진 문상훈은 배우라는 옷만 입으면 날개를 달고, 화제를 뿌린다.6일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문상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피고인 김정훈으로 분했다. 서울대 의대생인 친형을 구타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와 한바다의 도움으로 혐의를 벗는다.문상훈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펭수를 좋아해 온몸을 펭수템으로 휘감고, 같은 말을 반복하며, 펭수어로 우영우와 소통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문상훈이 짧은 출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넷플릭스 'D.P'의 시즌1 최종회에서 엄청난 사고를 치는 김루리 일병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매머드급 충격을 안겼다.사실 빠더너스 채널에서 문상훈의 진가를 볼 수 있다. 문쌤을 비롯해 문이병, 문대만, 문상 기자 등 캐릭터는 배워서 하는 연기가 아닌, 오로지 관찰과 통찰로 완성한, 실존인물 재현에 가까운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다. 과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캐릭터를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만든 공감 포인트가 그의 무기다.유병재 유튜브 채널 '문학의 밤'에서 수줍은 듯 센스 넘치는 드립을 날리던 문상훈, 정극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영역을 확장 중인 만큼 구독자도, 시청자도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 중이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ENA채널, 문상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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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나 한 듯 인스타부터 끊지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콘서트 계약을 했는데 콘서트가 취소되고, 광고 계약을 했는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대중은 실망했고, 스타는 어영부영 빠져나가려 한다. 소속사 뒤에 숨거나, 울고 보거나. 지난달 말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 김희재, 계획대로라면 지난 주말부터 전국 투어가 막을 열어야 하지만 김희재의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며 공연은 전면 취소됐다. 양측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작 본인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흐린 눈을 하고 있는 주인공, 김희재. 새 앨범이 나오는 날까지 자신의 SNS에 홍보 사진과 글을 올리던 그는 콘서트 분쟁 이후 입을 닫아버렸다.물론, 그간 조용히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라디오 등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새 앨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대중과 약속했던 콘서트가 취소됐는데 찝찝하지도 않은지 사과도, 변명도 없이 소속사 뒤에 숨었다.'스우파'로 스타덤에 오른 댄서 노제는 광고 계약 불이행 논란에 휩싸였고, 중소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를 차별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노제의 소속사는 두 차례의 입장문을 통해 대중에 사과했지만, 여기서도 노제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노제 광고 사건, 이대로 소속사 뒤에 숨어 시간에 잊히길 기다리나 했는데 10일 열린 '스우파' 콘서트 무대에서 노제는 울어버렸다. 마이크를 들고 "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 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울먹이며 "어느 순간도 노력 안 한 사람 아니다. 그냥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노제가 춤을 열심히 추지 않았다고 한 게 아닌데, '노력'이라는 말로 논점을 흐렸다.대중은 노제의 눈물이 논란에 휩싸였던 심경을 표현한 말이라고 봤다. 하지만 정작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는 말은 없었고, 어영부영 울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호소만 했다. 핵심 없는 노제의 눈물은 결국 또 부정적인 반응만 낳았다.한 명은 벌어진 일을 없는 일 취급을 하고 있고, 한 명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렸다. 사건이 벌어진 뒤 취한 태도가 약간은 다를지언정 결국 회피라는 점은 같다. 사태 후 SNS 업로드를 멈췄다는 공통점까지.셀카, 작품 홍보, 협찬 사진은 그렇게 잘 올리더니 정작 '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 입을 닫고 손가락 휴업을 하는 종류의 묵비권은 불신만 키운다. 사과든 심경 고백이든, SNS 언제 재개할지 간 보기 전에 할 일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김희재 인스타그램, 노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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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청주 '흠뻑쇼' 취소, 오비이락일까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싸이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흠뻑쇼'를 앞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물을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하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싸이는 청주 콘서트 취소를 발표했다.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가 젖게 되는 경우 조금 더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밝히며, "가급적이면 물을 뿌린다든가 이런 형태로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임 단장은 이어 "여름철을 앞두고서 다양한 형태의 축제들이 있고,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없이 행사들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자율적인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적인 방역수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날인 16일에도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백브리핑에서 "공연은 많은 사람이 밀집해 모이는 것으로 그 자체로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땀이나 물에 젖은 마스크 쓰는 것을 권하지 않는 것은 세균 감염 등 위생상의 이유와 습기로 인해 호흡이 어려워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이처럼 방역 당국이 물 관련 축제에서 전파 위험이 높다는 취지의 입장을 연이어 발표한 데 싸이 측도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결국 싸이 측은 '흠뻑쇼'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를 1개씩 무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런 가운데 싸이의 '흠뻑쇼' 청주 콘서트가 돌연 취소돼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싸이는 16일 SNS를 통해 "2022년 8월27일 개최를 목표로 추진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SUMMER SWAG) 2022 - 청주' 공연이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개최를 위해 애썼지만 불발돼 죄송하다고 밝힌 싸이는 "추후 더 좋은 공연으로 꼭 찾아가겠다"고 약속할 뿐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흠뻑쇼'가 방역 수칙에 위반되지 않음에도 방역 당국이 공개적으로 지양을 당부한 데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물 300톤 식수 사용'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청주 콘서트가 취소된 것은 과연 우연일지, 싸이 측이 밝힌 '불가피한 사유'는 무엇일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싸이는 오는 7월 9일 인천을 시작으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전국 투어를 시작하며, 16일 티켓 예매를 오픈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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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겹치기라니, 임수향은 무슨 죄?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임수향이 출연하는 두 지상파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편성됐고, 열심히 일한 임수향은 졸지에 양다리를 걸치게 됐다.먼저 편성을 알린 건 MBC다. MBC는 5일,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를 5월에 편성한다고 알렸다. '닥터 로이어'의 첫 방송은 5월 27일로,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이 주인공인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SBS는 '우리는 오늘부터'를 5월 편성했다. 5월 9일 첫 방송되는 '우리는 오늘부터'는 임수향과 성훈의 재회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미드 '제인더버진'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당초 OTT 방영이 알려졌는데 갑자기 SBS 월화극이 됐다.금토와 월화로 편성 시간은 다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서 일주일에 4일 임수향을 이틀씩 다른 드라마에서 봐야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MBC는 SBS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불필요한 이슈로 시청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게 돼 심히 유감"이라며, '닥터 로이어'가 먼저 편성됐음을 알고도 겹치기 출연을 야기한 SBS의 결정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물론 SBS도 나름의 사정은 있다. '우리는 오늘부터'가 '사내맞선' 후속으로 4월 11일 첫 방송 예정이었지만 제작사 사정으로 5월로 편성이 옮겨졌다는 게 이유다. SBS 측은 "4월 예정작이었기에 타 드라마의 편성 및 겹치기 출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타 드라마와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거에는 인기 연예인에 대한 섭외 쏠림 현상 때문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하지만 현 방송가에는 일부 조연 배우 겹치기 출연이 있을 뿐 주연배우가 동시에 두 드라마에 나오는 일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사례다.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니 방송사나 제작사, 배우에게 분명 실이며, 무엇보다 MBC 측 지적대로 방송사 간 상도 문제다.별안간 폭탄을 맞은 MBC, 드라마 제작사, 광고 협찬사도 피해를 입을 테지만, 역시 가장 난감한 상황에 처한 건 배우다. 임수향은 지은 죄도 없이 졸지에 양다리를 걸치게 됐다. 두 방송사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편성 논란에서 임수향은 연기와 홍보 활동 등 주연 배우로서 본분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드라마를 동시에 보게 될 시청자 역시 피해자다.근래 보기 드문 주연배우 겹치기 편성, 두 방송사 간 '극적 합의' 혹은 '양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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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망해버린 양다리 줄타기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라인 타기, 헨리는 두 줄을 타려다 위기에 처했다.중국계 홍콩인과 대만인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인인 헨리는 10년 넘게 한국에서 슈퍼주니어M 멤버로 활동하며 유창한 한국어와 외국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진짜사나이'라는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헨리, 기존 소속사였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이었다. 이시언, 기안84와 함께 '세 얼간이' 멤버로 활약하며 한때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견인했다. '비긴어게인'에서 보여준 천재 뮤지션의 면모로 본업도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확실히 자리매김했었다.문제는 엔터테이너로서 그의 실력이 아닌 활동 영역에서 발생하고 만다. 한국에서 예능으로 인지도와 인기를 늘리며 틈틈이 중국에서 드라마, 예능을 찍어온 헨리의 행보는 다른 중국 출신, 혹은 중국계 아이돌이 걸어온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지난 2018년에는 남중국해 영토분쟁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포스팅을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게재했고,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절에는 국경절 기념 콘서트에 참여하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과 오성홍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중국이 김치, 한복 등 한국 문화를 예속화하려는 시도로 반중 감정이 극에 달했을 시기, 헨리의 '애국'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여러 차례 친중 성향을 밝힌 탓에 헨리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한국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사실 그간 한국에 애정을 드러내온 외국인 헨리가 어여뻐 흐린 눈을 했을 뿐, 친중 행보 외에도 문제의 소지는 있었다. 중국에서 '삼시세끼' 표절 예능인 '향왕적생활', '팬텀싱어' 유사 예능인 '성입인심'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아리랑을 중국의 스트릿 댄스라고 주장한 중국 스트릿 댄스 예능 '저취시가무'에도 출연했다.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반중 감정이 극에 치달은 지난해부터 헨리를 향한 곱던 시선은 점차 불편함으로 바뀌었고, 지난 17일 서울마포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대사로 위촉하며 자격 논란이 일었고, 헨리의 아슬아슬한 두 줄 타기는 결국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태가 악화되자 헨리는 19일 서툰 한국어로 적은 사과문을 게재했고,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대부분 내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논조를 흐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헨리가 '핏줄'은 언급해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우자 해외 팬들은 한국인들의 헨리에게 사이버불링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인기 그룹 슈퍼주니어M의 멤버였던 헨리, 한중 양국에서 지켜보는 스타이기에 매사에 신중해야 하고 눈치도 봐야 했다. 한류 스타로서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헨리는 분위기를 무시했고 정치적 문제에 무심했다. 물론 그 이면은 당연하게도 이익 문제일 터.헨리는 돈이 되는 중국 활동을 버릴 수 없었고, 현 시점 소프트 파워 강국인 한국에서의 인기, 한국에 개업한 요식업 사업도 잃고 싶지 않아 한중 관계라는 민감한 문제를 어물쩍 회피했다. 아슬아슬한 두 줄 타기에 문제가 생기자 '핏줄'은 언급하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헨리의 소속사는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은 여전히 차갑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헨리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