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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이 당긴 트리거, 합정동은 또 "사생활"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아티스트 사생활", 유행처럼 번져버린 공식입장의 원조 답게 역시나 같은 말이 나왔다.악뮤 이찬혁과 프로미스나인 이새롬이 열애설에 휩싸였다. 공방 목격담, 럽스타 흔적 등이 누리꾼에 의해 증거로 제시됐고, 이 열애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이번 열애설에 이찬혁의 소속사인 YG 측은 여러 매체를 통해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레디스는 무대응으로 일관 중이다.출처 불명의 열애설임에도 이들의 염문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 바로 이슈를 대하는 두 소속사의 대응 때문이다.YG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아티스트의 열애설을 두 가지 태도로 다뤄왔다. '부인' 혹은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다. 전자는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니라는 부인이고, 후자의 함의는 '아닌 건 아니다'이다.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과 일본 모델 미즈하라 키코의 열애설에 대해 "친한 사이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후 또 다시 열애설이 불거지자 "사생활이라 모른다"는 답변을 냈다. 2015년 두 사람의 결별 보도가 나왔을 때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지드래곤과 이주연의 열애설이 보도됐을 당시, 처음엔 "동료 관계"라며 부인하다 수차례 럽스타그램발 기사가 보도된 뒤에는 노코멘트 입장을 고수했다. 같은 소속사 선후배인 지드래곤과 제니 열애 당시 입장도 같았다.강력하게 부인한 사례도 물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블랙핑크 지수와 축구선수 손흥민의 열애설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같은 해 배우 장기용과 손연재 열애설에는 "일면식도 없다"며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언급되는 이찬혁과 이새롬의 열애의 흔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이찬혁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결혼이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컴백과 각종 이색 행보로 이슈의 중심에 선 이찬혁, 방송에서의 결혼 발언이 열애설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하는 결정적 트리거가 됐고, 합정(YG)의 "사생활이라 모른다", 용산(하이브)의 '묵묵부답' 대응은 열애설이 사실임에 힘을 싣고 있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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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회식無, 악플無, 무해하게 어느 순간 200회 [리폿@현장]
[TV리포트=박설이 기자]2018년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시작한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200회를 맞았다. 편성 이동이라는 나름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도 햇수로 5년째 프로그램을 끌어온 원동력을 MC, 그리고 제작진이 직접 전했다.지난 18일 오후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200회 기념 기자 간담회가 서울 서대문구 한 루프탑 카페에서 진행됐다. MC 송은이, 김숙, 김종국, 민경훈, 이세희 CP, 김진 PD가 참석했고 강성규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정형돈은 건강 상의 이유로 간담회에 불참했다.5년째 롱런 중인 '옥탑방의 문제아들', 오늘 10월 26일 방송이 벌써 200회다. 오랫동안 KBS2 저녁 시간을 책임져온 MC들이 자축하는 자리에서 이세희CP는 "처음 멤버들과 시작할 때 그냥 방송 보시는 분만 편하면 우리도 편하겠다 생각으로 시작했다. 200회를 맞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목소리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탁성 PD' 김진 PD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다. 작은 옥탑방에서 시작해 햇수로 5년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감회를 밝혔다.MC들도 모두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은이는 "이걸 하며 나이 앞자리가 4에서 5로 바뀌었다. 방송한 지 30년 되는 해인데 오랫동안 끈기있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기자간담회라 더 특별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숙은 "어릴때 친한 친구들과 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지 않나. 횟수를 새지 않았는데 훅 시간이 지났다.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았는데 편하게 봐주시며 4년이 지났다. 기쁜 날이다"라고 더했다. 중간 투입된 김종국도 "내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시청자로서 저는 축하를 드리는 입장이다. 김용만 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OTT 홍수, 수많은 케이블 방송사, 장수 예능이 생기기 쉽지 않은 방송 환경에서 200회를 맞이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들이 생각하는 롱런의 비결은 "주목 받지 않아서"다. 송은이는 "편성부터 지금까지 그렇다. 주목을 안 해줘서 오래 간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떠는 한편, 여러 차례 편성 이동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개편 때마다 새 예능이 들어오는데 저희는 그 자리를 비워줬다. '저희는 어디로 가나요?' 하면서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이리저리 오갔지만 어느 하나 '왜 그러냐'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유연하게 받아들인 멤버들, 그리고 좋은 제작진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숙 역시 "누구 하나 까탈스럽지 않고 무던하고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더했다. 중간 투입된 김종국은 "고생을 그렇게 하는 프로그램도 없어지는데 저렇게 날로 먹어도 오래 갈까 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며 "편안하게 해준 게 비결 같다"고 덧붙였다.민경훈이 꼽은 장수 비결은 '무회식'. "회식 안 하는 게 너무 좋다. 한 번 했다. 너무 좋다"고 말하자 김숙도 강하게 동의했다. 김숙은 "회식이 없고 단톡방이 없다. 불만이 있어도 쓸 데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진 PD는 "옥탑방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을 포인트로 꼽으며 "게스트도 오면 부담없는 프로그램이고, 편안해 하신다. 그게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기억에 남는 시청자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나온 대답은 의외였다. 송은이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주목되는 것도, 'MC 꺼져라' 하는 악플도 없다”고, 민경훈은 “우리 프로그램 이름을 헷갈려 하신다. ‘옥탑방의 나쁜놈들’ ‘양아치들’ 그런 걸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숙은 배우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하며 “우리는 뭘 시키는 것보다 우리가 하는 걸 좋아한다. 배우들한테 소문이 나서 영화, 드라마 쪽 출연자가 온다”고 말했다. 목소리만으로 ‘옥문아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옥문아들’의 제6의 멤버 ‘탁성PD’의 존재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김진 PD는 자신이 문제를 내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PD 보다 그나마 또렷하게 말한 덕이라고. 그는 “배우들이 제 목소리를 특이하다 생각하시더라. 배우 게스트가 꼭 저를 찾으신다. 얼굴이 궁금하다고”라고 은근한 자랑을 하기도. 그러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준 정형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코 좀 뚫어라, 코 좀 풀고 얘기해라”라는 악플을 받기도 했지만 “정겹게 들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한편, 이들이 꼽은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는 김숙과 민경훈의 어색 케미다. 기자간담회에서 민경훈을 ‘경훈씨’라 장난스레 부른 김숙은 이 자리에서도 함께 캠핑을 가자고 강하게 어필하기도. 김숙은 “올해 안에 간다. 민경훈과 캠핑 갈 거다. 가자”고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민경훈은 “이 자리에서 대답은 하지 않겠다”고 더 강력하게 철벽을 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야외 예능을 오랫동안 해온 김종국, 앉아서 토크를 하는 프로그램이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활동적인 걸 많이 해왔지만 카페에 앉아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성향이 옥탑방에 더 잘 맞는다. 야외 프로그램에서 힘 쓰는 것을 많이 하다보니 (‘옥문아들’에) 더 애정이 간다. 쉬어가고 힐링하고 간다”고 ‘옥문아들’에 함께하는 데 만족감을 드러냈고, 송은이는 “힘 쓰는 것만큼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힘 센 노홍철”이라고 김종국의 진짜 모습을 폭로했다.중간 투입됐지만 멤버들 모두 친분이 있던 터라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김종국은 “부담이 되긴 했지만 열심히 안할 수는 없지 않나”며 “처음에는 성향대로 말도 많았다. 열정이 과했다. 신기해서 그랬다. 이제는 조금 튄다 싶으면 조절하고 자연스럽게 맞춰갔다”고 옥탑방 적응기를 전했다. MC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역시 멤버들과의 친분. 그는 “전부 예전부터 보던 사람들이다. 멤버들이 너무 좋았고 모난 사람 없이 전부 훌륭하다”고 멤버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김숙은 “김종국의 장점은 에너지와 지구력”이라며 “게스트가 말할 때 끝까지 얘기를 듣고 호응을 해서 오신 분들도 마음 편히 얘기하는 게 김종국 덕분이다”라고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김종국이 얘기를 많이 할 때는 왼쪽 귀에 이명이 들렸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김종국의 말이 그리울 때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뜻밖의 상식을 얻어가는 시청자도 많다. 보는 이를 잡학다식하게 만드는 문제도 이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 김진 PD는 “작가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몇천개 문제를 찾고 회의를 거쳐 선정한다. 게스트 맞춤형 문제도 많이 발굴한다. 모든 것을 고려해 작가들이 10개 문제를 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고 작가진의 노고를 전했다.26일 방송될 200회에는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을까? 이세희 CP는 “종교 유튜버 중 두 분을 모신다. 홀리(거룩)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200회라고 해서 특별히 게스트를 모시기도 그렇고, 항상 내던 문제를 똑같이 내면 특별할 게 없다. 가끔은 색다른 분들을 모시는데 그런 특징을 살린 게스트”라고 귀띔했다.200회까지 끌어오는 동안 변화를 시도한 적도 있었다. 문제에 돈도 걸고, 먹을 것도 걸었다. 하지만 편안하게 앉아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라는 ‘본질’을 지켰다. 송은이는 “제작진이 (변화에 대한) 고민을 안 하는 게 아니다”며 “유래 없이 완벽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일등공신, 제작진과 멤버들은 이 프로그램을 지켜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이를 묻자 입을 모아 ‘정형돈’을 꼽았다. 아쉽게도 건강 문제로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존재감은 막강했다.송은이는 “우리 다 형돈이라고 생각한다. 오시는 게스트 중 정형돈을 보러 많이 온다”며 “알게 모르게 완급 조절도 잘해준다”고 정형돈을 칭찬했다. 민경훈도 “형돈이 형이 프로그램을 위해 망가져 주고 웃음을 주려 노력하는 게 앞에서 다 보인다. 멋있고, 고맙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송은이도 중심을 잘 지켜 준다. 은이 누나의 진행에 의지를 많이 한다”고 공을 돌렸다.나문희, 고두심, 그리고 최근 송새벽까지.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들이 부담 없이 출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 ‘옥문아들’. 그들이 꼭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을까? 김숙은 김혜수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친분이 전혀 없는데 그냥 뵙고 싶다. 멋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민경훈은 “저는 서태지 씨, 보기 정말 어렵지 않나. 궁금하다”고, 김종국은 할리우드 스타 드웨인 존슨과 운동 얘기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송은이는 중도 하차한 김용만과 유재석의 출연을 원한다며 “(김용만은) 편성이 겹쳐서 못 나와 아쉽다. ‘유퀴즈’도 같은 시간대인데 유재석도 모시고 싶다. 수다가 끊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시원하게 본인 얘기 하고 갔으면 좋겠다. ‘유퀴즈’ 쉴 때 나와주면 좋겠다”고 절친을 소환했다.김진PD 역시 유재석을 언급하며 “’유퀴즈’에서는 문제를 내시지만 여기서는 본인 얘기를 하고 문제 푸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조용히, 그리고 꽤 길게 편안한 저녁 시간 시청자와 함께 문제를 풀어온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지막으로 이세희 CP는 “변하지 않는 모토는 생존”이라며 “좋은 프로로 계속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진 PD는 “많은 예능 가운데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기적이다. 앞으로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버티며 재미를 드리겠다”고 잔잔한 포부를 전했다.민경훈은 “예능을 두 개 하는데 오래 지속돼서 다행이다. 제 특성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못하는데 좋은 형 누나 동료 제작진이 만나서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김종국은 “자극적이지 않고 착한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송은이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제가 여러 이유로 이 프로그램을 하지 않게 되더라도 이 프로그램은 계속 됐으면 좋겠다. 가능한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래 가는 좋은 프로그램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한다”고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더 오래 지속되기를 소원했다.김숙은 “해가 되지 않는 방송이다. 그래서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이 정도 사랑이 너무 좋다. 우리 우정도 변치 않고, 이 정도 선선한 관계이길 바란다. 다들 변치 않고, 아프지 않길 바란다”고 바랐다.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8시 30분 방송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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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돌아오는 김선호, '연기로 보답'의 정석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을 겪은 지 1년, 그는 주종목인 연기로 연착륙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이다.김선호의 소속사는 19일 드라마 '해시의 신루'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작인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이후 딱 1년 만에 전한 드라마 복귀 소식이다.배우가 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일이야 흔하지만 김선호의 1년은 다른 배우들과는 많이 다르다.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의 정점을 찍게 되자마자 전 여자친구가 사생활을 폭로하며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바. 그러나 며칠 뒤 폭로자의 실상이 드러났고, 김선호를 향한 여론은 순식간에 반전됐다.그럼에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했고, 김선호는 출연 중이던 예능 '1박 2일'과 출연 예정이던 영화 '2시의 데이트' '도그데이즈'에서 하차해야 했다.사건으로 연예면이 떠들썩했던 내내 말을 아껴온 김선호는 '연기'라는 정공법을 썼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꾸준히 무대를 지켜온 그는 해오던대로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갯마을 차차차' 이후 약 9개월의 공백을 가졌던 김선호는 지난 7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연극은 국내 초연이었던 만큼 김선호가 연기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데 알맞았다.당시 프레스콜 행사에서 김선호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들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제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과 모두에게 죄송하다"며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극과 함께 영화 '슬픈 열대'로의 스크린 데뷔도 함께 준비했다. '슬픈 열대'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김선호는 소년의 조력자인 듯 방해자 같은 미스터리한 인물 귀공자 역을 맡았다. 사건 후에도 김선호와 함께하기로 한 '슬픈 열대'에 김선호 측은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었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해 올봄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19일, 김선호의 드라마 복귀 소식도 전해졌다. 2018년 '백일의 낭군님' 이후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한다. 신작 '해시의 신루'는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자인 윤이수 작가의 작품으로 15세기 조선, 실록이 기록하지 못한 조선 최고의 천재 군주와 운명의 사슬에 매인 신비한 여인의 로맨스를 다룬다. 김선호는 극중 천재 과학자 왕세자 이향 역을 제안 받았다. 1986년생으로 36세인 김선호, 2009년 연극으로 데뷔해 지난해 '스타트업'과 '갯마을 차차차'로 비로소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직후 최악의 위기와 맞닥뜨렸지만 제일 잘하는 연기로 다시 제 궤도를 찾아가는 중이다.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의 정석이 아닐까.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연극열전, CJ ENM, 김선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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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렉카에 혹하고, 소속사는 없는 일 해명하고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아이돌 사이버렉카 채널이 멍석을 깔면 어김없이 기사가 나오고 논란으로 이어져 소속사는 해명하는 이 루틴이 반복되고 있다.13일 장원영이 지드래곤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2004년생 미성년자와 1988년생 성인이 열애 중이라는 사이버렉카 유튜버의 주장이 원인이었다.뜯어보면 기가 막힌다. 지드래곤과 장원영이 입은 재킷 디자인이 비슷한 점, 비슷한 시기 프랑스 파리에 체류했다는 것, 지드래곤이 SNS 게시물을 올리며 브랜드 스티커 이미지 중 장원영 모양을 선택해 붙였다는 게 근거의 전부다.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이나 같은 장소에 있던 근거 하나 없으며, 그 흔한 커플템조차 포착되지 않았음에도 이 영상의 제목은 무려 '지디 장원영과 결국 사귄다'다.해당 유튜버가 장원영을 '저격'한 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만들어 올린 영상의 주인공 대부분이 장원영 관련 영상이다.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떠도는 글과 이미지를 짜깁기해 악의적으로 루머를 양산한다. 소속사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SNS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악의적인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성 게시물, 명예훼손 게시물과 악성 댓글 사례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돈의 맛'을 봤기 때문일까, 렉카의 폭주는 좀처럼 멈출 기미가 없다.사이버렉카 피해자는 아이브 뿐이 아니다. 방탄소년단, 에스파, NCT,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주 표적이며 당시 이슈가 된 배우나 예능도 다룬다. 각 아이돌 팬덤이 채널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영상이 올라오면 기본 수십 만 조회수가 기록된다. 해외사업자인 유튜브가 방송법에서도 자유롭고,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맹점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악의적 루머를 조장, 양산하고 있다.사이버렉카는 이미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거르는' 채널이지만 이들의 혐오 팔이는 여전히 먹힌다. 안티 팬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채널을 찬양하며 조회수를 올려주고, 일부 매체는 렉카가 만든 '가짜뉴스'를 기사화해 일종의 바이럴을 해준다. 아티스트의 소속사는 사실도 아닌 일에 괜한 해명을 한다. 이 패턴의 반복되며 사이버렉카는 본인의 영향력에 취해, 또 조회수와 후원이라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더 강력한 루머를 만든다.인기에는 어쩔 수 없이 안티가 따른다고는 하지만, 안티를 이용해 루머를 만들고 돈을 버는 건 분명 심각한 범죄다. 당장 법이 해결해줄 수 없다면 무클릭, 무관심이 답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장원영 인스타그램,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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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면 박수홍씨 말고, 예능인 박수홍으로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박수홍(52)씨', 역대급 '형제의 난'으로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이름이지만, 그는 방송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 방송인 박수홍'이다.친형 등 가족과의 법적 분쟁은 분명 밝은 모습, 젠틀한 면모만을 보여줬던 '개그맨 박수홍'의 어두운 이면이다. 예능 위주로 활동해온 그에게는 자칫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을 가져다주는 사건일 터.시청자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을까. 그는 누구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적인 가족의 민낯을 오랜 시간 참아왔다. 심지어 가족과 함께 '미운 우리 새끼'라는 가족 예능에도 출연했다. 담배를 끊었다고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하고는 몰래 흡연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을 전전하는 '철없는 아들'의 가면을 썼다.알고 보니 그것은 박수홍 나름의 반항이었고 시그널이었다. 곪았던 상처가 터진 건 2021년. 친형 부부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이 가족의 불화 관련 이야기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오랜 시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친형이 박수홍이 번 출연료 등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형제는 법정에서 싸우게 됐다. 얼마 전엔 박수홍은 친형의 횡령 혐의에 대한 대질 조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을 찾은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수홍은 이 자리에서 오열을 하며 한탄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홍은 곧바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폭행을 당한 뒤 혼절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박수홍은 사건 후인 지난 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녹화장으로 갔다. 부친과 폭행으로 얽히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였지만 프로 방송인인 그는 웃음을 주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그리고 13일, 박수홍이 KBS2 예능 '편스토랑'에 출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0월 중 방송될 '편스토랑'에 그가 출연하는 이유는 메뉴 판매 수익금 일부를 결식아동 돕기에 사용하는 프로그램 취지 때문이라고. 오랜 시간 '최고의 요리비결' MC로 활약한 한편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에게 안성맞춤인 예능이다.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 만큼 어떤 예능을 나가도 당분간은 박수홍의 예능감보다 박수홍의 '가정사', 그리고 그의 심경에 이목이 집중되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일이다. 박수홍의 완벽한 자립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그의 정체성인 '베테랑 방송인'의 궤도를 하루 빨리 찾아가길 바란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MBN, KBS2 '편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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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고 '결혼'이고, 남의 연애 관심 갖기 지친다 [예능리포트]
[TV리포트=박설이 기자]"최근 보는 연애 예능이 있느냐"고 주변에 물어보면 대답은 거의 이 두 프로그램 중 하나다. '나는 SOLO' 혹은 '환승연애2'. 번외로 리얼리티가 아닌 연애 예능 '연애의 참견' 정도가 있다.그런데 포털 사이트에 '연애 예능'을 검색하면 지금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수가 어마어마하다. '나는 SOLO', '환승연애2' '핑크 라이' '비밀남녀'(10월 11일 종영), '체인리액션'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나솔사계' '체인지 데이즈 시즌2' '돌싱글즈3' 등, 각 방송사 그리고 OTT마다 하나씩 만들고 있는 수준이라 연애 예능 쿼터제가 필요할 지경이다.# 벌써 이렇게 많은데, 또 나왔다연애 리얼리티가 너무 많다 보니 13일 오후에는 두 개의 새로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소개되는 제작발표회 행사가 동시간에 열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잠만 자는 사이'(이하 '잠만사'), '결혼에 진심' 두 프로그램에는 동갑내기이자 싱글인 두 연예인 노홍철과 성시경이 각각 MC로 출연한다.먼저 '잠만사'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이다. 앞서 '썸핑'을 선보였던 웨이브가 이번엔 '밤에 즐기는 데이트' 콘셉트의 연애 예능을 들고 나왔다. 제목 공개 후 선정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8명의 남녀가 썸 타는 모습을 세 MC가 지켜보는 포맷인데, 데이트가 밤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JTBC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애 예능 '결혼에 진심'의 콘셉트는 결혼을 향한 싱글 남녀들의 100일 간의 여정을 담는다. 10명의 남녀가 러브타운에서 합숙을 하며 반쪽을 찾는다.# 별로 안 끌리는 '차별점'이런 연애 리얼리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다.'하트시그널'을 시작으로 '환승연애' '솔로지옥' 등 연애 리얼리티가 대박을 터뜨리며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그런데도 모자란지 오늘(13일)도 두 편이나 소개됐다. 치킨 게임이 돼버린 '연애 리얼리티' 시장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갖지 못한 '차별점'을 강조하는 건 필수다.'잠만사' 김동욱 PD는 "하루 딱 두 커플만 밤 데이트를 할 수 있다"며, "출연자가 직접 데이트를 짜다 보니, 그 장소에 갔을 때 호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결혼에 진심'의 MC 성시경은 "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여러 설정으로 보여주는데 다소 지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자신 인생을 걸고 상대를 찾으러 온 거다. 진심이 보인다"며 "결혼을 전제로 누구를 만날 때 하는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두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잠만사'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 '보통의 연애'를 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혼에 진심'의 '결혼'이라는 키워드는 연애를 '즐기기 위해'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성공한 전작, 핵심은 공감→과몰입'환승연애'와 '나는 SOLO' 열풍 이전에 '짝'이 있었다. 2014년 출연자의 사망으로 종영했던 비운의 연애 리얼리티다. 우리가 '짝'에 열광했던 이유는 남녀 간 오가는 시선 속 날 것 그대로의 희로애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출연자는 번호로 불렸고, 같은 옷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감났다.시즌 2까지 성공시킨 '환승연애'는 '헤어진 엑스(EX)와 다시 만나면 어떨까?'라는, 연애를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상상해본 포인트를 귀신같이 짚어냈다. '나는 SOLO'는 '짝' 연출자가 만들어 '짝'과 궤를 같이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환승연애'는 연애를 해본 모든 이들의 상상의 실현, '나는 SOLO'는 날 것 그대로의 '짝' 감성을 현 시대에 맞게 되살려 연애에 목 맨 남녀의 모습으로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연애 리얼리티는 '누가 더 시청자를 과몰입하게 하는가'의 싸움이다. '차별점'과 '새로운 콘셉트'를 아무리 강조해도 결국 시청자는 '내 얘기가 될 것 같은 남의 연애'를 택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SBS, 웨이브, JTBC, ENA PLAY,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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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vs박하나, 복수 전문가들의 핏빛 빅매치 [리폿@드라마]
[TV리포트=박설이 기자]장서희와 박하나, 이 분야 전문 배우들의 빅매치가 성사됐다.먼저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복수극을 이끈 명품 배우 장서희의 화려한 컴백이다. 복수극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복수 퀸'의 귀환 덕에 MBC '마녀의 게임'을 향한 관심은 벌써 뜨겁다.11일 방송을 시작하는 장서희 주연의 MBC '마녀의 게임'은 장서희가 '인어 아가씨' 이후 무려 19년 만에 MBC 일일극으로 돌아오는 작품이며, 드라마로는 5년 만의 컴백작이다. 장서희는 거대 악에 희생된 모녀의 핏빛 대결을 그린 '마녀의 게임'에서 엄마인 설유경을 연기한다. 설유경은 대기업 비서로 승승장구하던 중 화재로 네 살배기 딸을 잃게 되고, 이후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돼 그 배후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장서희는 이 드라마 속 복수의 키워드로 '모성애'를 꼽았다.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전작이) 개인적인 복수였다면 이번에는 모성애를 토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막장 복수극'일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서 이형석 감독은 "개연성, 인과성, 핍진성을 버무려 좋은 의미의 '막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마녀의 게임'보다 하루 앞선 10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일일극 '태풍의 신부'를 이끌 배우는 박하나. 처연한 복수극의 주인공에서 살벌한 악녀까지,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스피디한 일일극을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그의 새 복수극 역시 안방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다.이 드라마에서 박하나는 처절한 복수를 위해 원수의 며느리가 된 주인공 은서연을 연기한다. 온화한 성품을 가졌지만,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친부모를 위해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다. 말 그대로 '부모의 원수'를 갚는 얘기.연출을 맡은 박기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왜 복수를 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시청해주시면 좋겠다"고 설명, 복수의 이유에 집중해 달라고 시청자에게 당부했다. 이미 전작에서 남자에게 복수하는 연기를 해본 바 있는 박하나는 "서연이는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복수도 실력으로 이기는 강인한 인물"이라고 기존 복수극과 다른 점을 소개하며 "원래 따뜻한 인물인데 악인이 될 정도로 변하는 과정을 계절이 변하듯 섬세하게 표현했다"고 자신했다.그렇다면, 두 드라마가 내세운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마녀의 게임' 감독은 "일일극의 업그레이드"를 천명하며, 차원이 다른 세련된 일일극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오창석은 "일일극에서는 보기 드물게 세트 촬영 때 카메라를 5대 이상씩 돌린다"고 말하기도. 뻔한 퀄리티에서 벗어난, 때깔 좋은 복수 일일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태풍의 신부'의 관전 포인트는 폭풍같은 전개.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박윤재는 "매주 5회 방송을 하는데 한 회를 빠뜨리시면 따라오시기 어려울 것"이라며 스피디한 전개와 재미를 자부했다.복수를 주제로 한 두 드라마, 과연 어떤 작품이 시청률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지 '복수극 전문가'들의 맞대결에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100부작 KBS2 '태풍의 신부'는 10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 120부작 MBC '마녀의 게임'은 11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7시 5분 방송된다.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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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가족, 밑바닥 그 아래까지 까발려진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박수홍과 그의 부친, 친형 관련 뉴스로 연예면이 연일 떠들썩하다. 소강 상태인 줄 알았던 법정공방은 4일 박수홍이 부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가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미운 우리 새끼'에 모자 동반으로 출연, 그저 클럽 좋아해 장가를 안 가는 철 없는 아들로 비춰졌던 박수홍의 이면는 상상 그 이상으로 어두웠다. 친형 박모 씨가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며 출연료 등 박수홍이 벌어들인 돈 수십 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시작은 2021년 3월, 박수홍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친형 부부 때문이라는 폭로가 나오며 사태는 시작됐다. 친형 부부가 박수홍이 번 돈을 빼돌려 부부 명의 재산을 불리고 부동산을 구입했으며, 박수홍의 수입을 빼앗길 것을 걱정해 결혼도 반대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었다. 박수홍 지인들의 주장도 속속 나왔으며, 박수홍 역시 사실임을 시인했다.이 문제는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법무법인을 통해 친형을 정식 고소했다. 박수홍이 30년 넘게 친형과 함께 일한 것은 방송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일이었기에 대중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박수홍의 형수의 절친이 박수홍 관련 허위사실 및 악플을 작성한 것, 수혜자가 친형 회사로 된 박수홍 명의로 사망 보험 8개가 가입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그 과정에서 박수홍은 지난해 7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이 역시 순탄치 않았다. 렉카 유튜버 등이 박수홍 아내 관련 루머를 무분별하게 확산시켰다.개인사로 시끄러운 가운데서도 박수홍은 '동치미'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한동안 조용했던 문제는 지난 6월 박수홍이 MBC '실화탐사대'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다시금 이슈가 된다. 이 방송에서 박수홍은 가족 간 법적 다툼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입장을 밝혔다. 10년 간 친형이 횡령한 돈이 116억 원으로 추정된다는 사실과 함께 박수홍은 "형과 형수를 많이 믿었고 가족을 온전히 사랑했다. 처음에는 형님 측과 소통과 합의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했다"면서, 형 부부와의 연락 두절로 고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는다.또 박수홍은 "믿었던 사람에게 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부정당하는 순간에는 이게 주체가 안 되더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결국 눈물을 쏟았다.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족의 협박과 폭행 고백이었다. 친형이 박수홍의 결혼을 반대하며 강압적 태도를 보이다못해 칼까지 들이대고는 "너 죽고 나 죽자"며 자해 행각을 벌였으며, 박수홍의 부친은 망치를 들고 쫓아오기까지 했었다는 것.그리고 '실화탐사대' 방송 3개월 여가 지난 지금, 더 드러날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밑바닥 아래 지하가 있었다. 박수홍의 부친이 참고인 신분으로 대질 조사를 위해 박수홍 친형과 검찰청을 찾았고, 박수홍을 보자마자 그를 가격하고 "흉기로 XX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실신한 박수홍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이번 사건으로 화두에 오른 것은 바로 친족상도례. 박수홍의 법률대리인은 박수홍 부친이 이 친족상도례를 악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심했다. 친족상도례는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간 일어난 절도·사기·배임·횡령·공갈죄 등 재산 범죄의 형을 면제하는 특례조항으로, 박수홍 부친이 자신이 횡령을 사주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 이 친족상도례 적용으로 친형의 형량을 줄이려는 계획이라는 것.그런 가운데, 박수홍의 절친한 후배인 코미디언 손헌수는 이 사건과 관련해 4일 자신의 SNS에 "검사가 6번 바뀌었다", "아버지는 분명히 폭행을 할 테니 무섭다고 신변 보호를 원했는데 (검찰 측으로부터) 무시 당했다"고 호소했다.박수홍과 그의 가족을 감싸고 있던 '화목함'이라는 베일은 진작 벗겨졌다. 팬들은 상상도 못한 일들이 이들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었고, 이제 박씨 가족의 가족사는 온 세상에 까발려졌다. 대중은 박수홍 가족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알게 될까?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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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30시간 걸린 '로코여신'의 이별 선언 [리폿@이슈]
[TV리포트=박설이 기자]드라마 촬영 차 확인이 늦어졌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이 '이별 선언'이 30시간이나 걸릴 일이었을까?박민영이 '은둔의 재력가'로 불리는 인물과 열애설에 휩싸인 건 28일. 이날 오전 디스패치가 박민영과 재력가 강모 씨가 연인 관계이며, 서로의 부모와 교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보도했다.문제는 박민영의 연인이라는 강 씨의 정체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건실한 사업가'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과거 사기 사건, 불법 대출 등에 연루된 전적이 있으며 여동생의 명의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빗썸코리아를 비롯해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등 회사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낳았다. 그는 이 회사들의 명함에 자신의 직함을 '회장'으로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기사가 최초 보도된 건 28일 오전 11시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박민영 측은 "드라마 촬영으로 확인이 늦어진다"는 말 외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흔한 "아티스트의 사생활은 확인 불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박민영이 입을 다물고 있는 동안 이정재, 정우성이 이사로 있는 매니지먼트사인 아티스트컴퍼니에도 불똥이 튀었다. 주식 종목 토론창 등 온라인을 통해 이정재와 정우성이 거래정지 상태였던 비덴트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는 등의 글이 확산됐고, 이에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강 씨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으로 선을 그었다.뿐만 아니다. 단독 보도 다음날인 29일에는 박민여의 친언니가 강모 씨가 실소유자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바이오젠의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박민영이 하루를 훌쩍 넘기도록 침묵하는 동안 연결고리는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말았다. '박민영의 사생활'이라는 말로 수습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여론은 점차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박민영 측은 최초 보도 30시간이 지난 시점에 소속사 대표의 이름을 걸고 공식입장을 발표, '이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민영과 강 씨가 헤어졌으며, 박민영이 강 씨로부터 금전적 제공을 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박민영과 강 씨의 이별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박민영 친언니 관련 해명은 석연찮다. 소속사 대표는 "언니인 박모 씨는 인바이오젠에 사외이사 사임 의사를 전한 상태"라고 해명했고, 기사가 나온 뒤 부랴부랴 취한 조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등 작품으로 '로코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민영의 현재 출연작 역시 로맨스 장르인 '월수금화목토'다. 각종 의혹의 주인공과 열애, 이별이 알려진 상황에서 박민영의 '로코 여신'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제 '연기력'으로 모든 걸 극복하는 수밖에.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